[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LG유플러스가 구글을 PG(페이먼트 게이트웨이, 전자결제 대행) 업체로 하기 위해 구글과의  계약을 최근에 마쳤다. PG사란 신용카드사 등과 가맹점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어려운 업체나 쇼핑몰 등을 대신해 카드사와 대표 가맹점 계약을 맺고, 신용카드 결제 및 지불(페이)을 대행한 뒤 관련 업체 및 쇼핑몰에서 수수료를 받는 회사를 말한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를 통한 구글페이 서비스가 앞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LG유플러스는 자사 IPTV 서비스에서 구글쇼핑을 도입하는 것을 실무 차원에서 현재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 LG유플러스 IPTV를 통한 구글쇼핑 서비스가 시작될 것이 유력시된다. LG유플러스가 IPTV에 넷플릭스 콘텐츠 제휴에 이어 구글쇼핑 서비스를 시작할 경우 상당한 유료방송 가입자를 모으고 매출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15일 IB(투자은행) 업계 및 증권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구글페이 서비스를 위해 최근 구글과의 계약에 서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IB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앞으로 구글페이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지만 시점은 명확하지 않다”며, “구글쇼핑 역시 IPTV에 도입할 것이 유력시 되는데 구글 역시 한국의 유료방송 플랫폼에 관심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글의 결제 서비스 구글 페이 (사진=테크크런치)
구글의 결제 서비스 구글 페이 (사진=테크크런치)

구글페이는 구글이 지난 2015년 발표해 그해 9월 서비스를 시작한 NFC(근거리 무선 통신)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로 구글 윌렛이 전신이다. 구글페이는 아직 국내에서 정식 서비스를 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모바일 기기에서 앱 및 탭투페이(tap-to-pay) 구매를 지원하며 사용자들이 안드로이드 전화, 태블릿, 워치로 지불할 수 있게 한다. 현재 미국, 영국, 호주, 독일 등에서 출시됐고 아시아의 경우 싱가포르, 홍콩, 일본, 대만 등에서 사용 중이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네이버, 넷플릭스, 유튜브(구글) 등 국내외 1위 사업자들과 제휴를 통해 사업 영역을 늘려왔다.  LG유플러스는 오는 16일 넷플릭스 콘텐츠를 자사 IPTV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성장이 정체된 MNO(이동통신) 대신 국내 통신사들은 IPTV 등 유선 사업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증권 업계에 따르면 작년 기준, 국내 통신3사의 IPTV 부문 영업이익은 연간 2100억원 수준이다.

LG유플러스가 유튜브 콘텐츠를 담은 아이들나라를 선보이고 넷플릭스 콘텐츠 단독 제휴를 시작했는데, 앞으로 구글 쇼핑을 자사 IPTV에 적용할 경우 가입자 증대나 매출 증가 효과는 상당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 IPTV 셋톱박스는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글 관련 서비스를 자사 IPTV 셋톱박스에 적용하는 것이 매우 쉽다. 우리나라는 시청자들의 TV홈쇼핑을 통한 구매 성향이 상당히 높은 편인데, 구글 역시 자사의 쇼핑 서비스를 국내 유료방송 등을 통해 출시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한다.

IB 업계 관계자는 “현재 LG유플러스는 구글쇼핑 서비스 도입에 대해 실무 차원에서 검토에 들어갔다”며 “미국을 오고가며 계약 시점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LG유플러스는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계속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미국의 인터넷 종합 쇼핑몰인 아마존과 계약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홍보팀 관계자는 “현재 구글와의 협력이나 계약이 진행되고 있는 건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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