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게임업계 빅3,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넥슨을 제외한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가파르게 하락했다. 이는 올해 신작 부재와 계속되는 중국의 게임 규제로 풀이된다.

한편 내년에도 국내 게임업계의 모바일 중심 기조는 계속된다. 특히 마비노기, 바람의나라, 리니지, 블레이드&소울 등 인기IP가 모바일 게임으로 새롭게 출시되며, 이를 통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3분기 실적. 괄호 안은 전년 동기 대비 변동 폭. (표=디지털투데이)
3N 3분기 실적. 괄호 안은 전년 동기 대비 변동 폭. (표=디지털투데이)

유일하게 웃은 넥슨, 업계 1위 탈환?

내년 자사IP+자체개발작 등 풍성한 라인업 준비

 

넥슨
넥슨 지역별, 플랫폼별 이익(이미지=넥슨)

넥슨은 3N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유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자체 최대치(3분기)이자, 3N 중에서도 가장 많았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은 지난 3분기 기준 환율 100엔당 1004원으로, 매출 6961억원(693억엔), 영업이익 2381억원(237억엔), 순이익은 2239억원(223억엔)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15%, 4%, 14% 증가한 수치다.

중국 내 판호 발급 중단과 게임산업 규제로 국내 게임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넥슨의 수익 중 45%가 중국에서 나왔다. ‘던전앤파이터’ 덕분이다. 넥슨 장기 흥행작 중 하나인 ‘메이플스토리’도 한국에서 여름 업데이트 ‘검은마법사’의 흥행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다소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MMORPG ‘액스’(AxE)도 21일 일본에 정식 출시된다. 현지 출시명은 ‘페이스’(FAITH)로, 사전예약자 80만명을 넘어서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내년엔 바람의나라∙크아∙테일즈위버∙마비노기 등 자사의 인기IP를 모바일 플랫폼에서 새롭게 출시한다. 해양어드벤처 게임 ‘데이브’와 ‘네개의 탑’ 등 자체개발작까지 포함해 풍성한 라인업을 준비했다.

아울러 넥슨은 서구권 게임업계의 베테랑 개발자인 패트릭 쇠더룬드(Patrick Söderlund)가 설립한 스웨덴 소재의 ‘엠바크 스튜디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빅 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AI, 음성 인식 등 새로운 기술로 창의적인 콘텐츠를 개발해 나가겠다는 포부다.

한편 넥슨은 4분기 매출은 459억 엔~500억 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분기 기준 환율로 5% 에서 13% 감소한 수치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64억 엔~88억 엔 범위 내, 순이익은 76억 엔~96억 엔 범위 내로 전망했다.

 

엔씨소프트 ‘리니지M’ 로열티 매출↓

내년 모바일 게임 5종 출시로 반등 노린다

엔씨소프트의 3분기 실적은 매출 4038억 원, 영업이익 1390억 원, 당기순이익 9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58%, 당기순이익은 -66% 등 큰 폭으로 감소했다.

리니지M의 매출 감소 탓이 크다. 로열티 매출액은 18% 증가했으나, 리니지M 대반 일회성 매출 소멸로 전분기 대비로는 44% 감소했다. 리니지M이 대만에서 감마니아를 통해 출시하면서 게임이 일정 매출을 넘어서면 추가 로열티를 받기로 계약했는데, 2분기와는 달리 3분기는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리니지M 업데이트로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분기 대비 약 3% 증가한 2165억원으로 집계됐다. 엔씨소프트는 9월 업데이트로, 10월과 11월에 걸쳐 견조한 매출을 보이고 있다며 4분기에도 매출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길드워2 등 PC온라인 게임 5종의 매출은 전분기 대비 약 1.5% 증가한 1234억원이다.

그밖에 비용은 인건비는 전분기 대비 12% 감소했고, 매출변동비는 모바일게임 유통수수료 증가로 전분기 대비 3% 증가했다. 마케팅비는 게임별 업데이트와 이벤트 확대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10% 증가했다.

엔씨는 리니지M을 지난해 6월 출시한 이래 신작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내년 모바일게임 5종을 발표하며 실적향상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리니지2M’은 2분기 내 출시될 예정이고, 그 외 4종은 하반기에는 개발이 마무리돼 시장 상황을 보고 출시 일자를 명확히 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M으로 모바일 MMORPG의 잠재력을 확보했다”며 “완전한 오픈월드를 즐기면서 유저들이 각자의 연대기를 써나갈 수 있는 진정한 MMO를 준비하고 있으니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엔씨
엔씨소프트 분기별 매출, 영업이익(이미지=엔씨소프트)

넷마블 ‘블소 레볼루션’, ‘리니지2 레볼루션’ 넘을까

하락세에도…빅마켓 도전 계속”

넷마블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3분기 매출 5260억원, 영업이익 673억원, 당기순이익 5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6% 감소, -39.8% 감소했다.

다만 전 분기 대비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 8.2% 증가했다. 아울러 자사 최대 기대작인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이 12월 6일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실적 향상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넷마블에 따르면 지난해 ‘리니지2레볼루션’의 사전예약자가 340만명 정도였는데, 현재 블소 레볼루션의 가입자 추이를 보면 그보다 더 많은 수가 사전예약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다양한 장르의 신작도 준비 중이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IP를 활용한 게임으로 주목받았던 ‘BTS월드’가 1분기 내 출시될 예정이다. 넷마블은 BTS의 일정과 내부 사정을 이유로 일정이 세부 조정됐으며, BTS IP를 활용한 게임을 추가적으로 기획 중이라고도 밝혔다. 그밖에 배틀로얄MMORPG ‘A3: Still Alive’가 내년 3~4월 정도, ‘세븐나이츠2’가 원래 계획보다는 늦어진 2분기 내 출시된다.

3분기 실적에 아쉬움이 큰 넷마블은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해외 진출 등 색다른 도전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국내 일하는 문화 개선(주 52시간 제도 등)과 중국 시장이 열리지 않은 이유로 타격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또한 인건비 등에 있어 많은 우려가 있다는 것도 안다”면서도 “효율성만 따진다면 실적이 더 좋아지겠지만 넷마블의 도전은 계속된다. 현재 성공 노하우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앞으로 사업 확대하고 지속적으로 글로벌 빅마켓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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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장르별, 게임별 매출 비중(이미지=넷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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