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권사에서도 차세대 시스템 구축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자본시장통합법이 이행되는 2009년을 대비해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열을 올리면서, 금융 업종간 경쟁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이들 증권사들이 향후 글로벌 투자은행으로의 탈바꿈을 시도하자 이들 전략을 지원하는 IT 부서도 덩달아 분주한 모습이다. 아직 시장 초기 단계라 해결해야할 과제들도 많고, 차세대 프로젝트 추진 방향성에 대해서도 CIO들의 고민이 많다. 이에 IT Today는 지난 달 20일 서울 르네상스 호텔에서 자본시장통합법에 대한 대응과 함께 차세대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의 방향성, 그리고 고려사항 등에 대한 내용으로 좌담회를 가졌다. 이날 참석자들은 증권사들의 차세대 프로젝트에 대해 각 증권사별 비즈니스 전략에 맞춰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과 무엇보다 고객 중심의 시스템이 개발돼야 한다는 것에 공감했다. 

<정리 = 성현희 기자 ssung@ittoday.co.kr>
<사진 = 박성윤 기자 ellie21c@ittoday.co.kr>

■ 토론주제 : 증권사 차세대 시스템 추진 방향성 및 과제
■ 토론(가나다순)
     - 유용환 우리투자증권 상무
     - 이병호 한국투자증권 전무
     - 이상선 현대증권 이사
     - 장동인 E&Y한영회계법인 전무
     - 최원규 SAS코리아 전무
     - 허용호 한국오라클 전무
■ 사회자 : 류승범 경희대학교 교수(UB CNS 대표)

●김광선(한국HP ESS

“드디어 금융권에서도 업종간 경쟁이 시작됐음을 몸소 느끼고 있다.” _류승범
●류승범(경희대학교 교수)_ 드디어 금융권에서도 업종간 경쟁이 시작됐음을 몸소 느끼고 있다. 증권사간 경쟁이 될 수도 있지만 같은 업종에 있어서 어떻게 보면 같은 팀이 될 수도 있다. 짧은 시간이지만 같은 팀원, 혹은 경쟁자로서, 증권IT의 주요 이슈들을 돌출해 보고 향후 추진 방향성, 애로 사항 등에 대해 좋은 의견 나눴으면 좋겠다.  최근 증권사들이 차세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09년 2월 자통법이란 큰 화두를 눈앞에 두고 금융 산업의 큰 빅뱅이 예고된다. 이 외에도 IFRS(국제회계기준), 컴플라이언스 등 여러 이슈들이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간단히 설명해 달라.
●김광선(한국HP ESS
“IFRS나 컴플라이언스 등은 2011년부터 본격화 될 것이다. 현재 지주사 중심으로 그룹전체에서 IFRS 방안을 마련 중이다.” _유용환
●유용환(우리투자증권 상무)_ IFRS나 컴플라이언스 등은 2011년부터 본격화 될 것이다. 현재 지주사 중심으로 그룹전체에서 IFRS 방안을 마련 중이다. 사실 차세대 시스템에 이들 이슈들이 반영될 사항들은 아니다. 그리고 기존 증권사들의 대부분의 업무는 브로커리지(Brokerage, 주식중계) 중심이었다. 그래서 업무의 속도가 중요시 됐지만, 자통법이 시행된다면 증권사들은 종합금융투자은행으로 변모를 시도할 것이기 때문에 IB(투자은행), 트레이딩 부분, 경영지원시스템 등을 지원할 인프라가 구축돼야 하고, 리스크 관리에 대한 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 

이런 시장의 변화에 대한 대응과 더불어 시스템적으로도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시점이 왔다. 기존 메인프레임 환경에서는 상품 하나 개발하는데 한 두달 이상이 소요됐다. 마케팅이나 영업 전략에 타임투 마켓이 되겠금 실질적인 지원방안으로 인프라 측면이 보강돼야 한다. 현재 우리투자증권은 선진 투자은행으로의 도약을 지원하고자 신시스템 구축 작업이 한창이다. 특히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제외한 업무, 계좌 부분 등을 완전히 새로운 체계로 구축하고 있다.●김광선(한국
HP ESS

“현대증권의 미래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현재 많이 위축된 상황이긴 하지만 이번 차세대를 마지막 빅뱅이라 생각하고 있다.” _이상선
●이상선(현대증권 이사)_ 10년 전에도 지금과 비슷한 움직임이 있었다. 바로 ‘원장이관’이었는데, 그 당시 이를 놓고 차세대를 했냐, 안했냐가 이슈가 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은행권에서 이야기되던 차세대 시스템 구축이 증권으로 넘어온 것이다. 특히 자본시장통합법이 대두되면서 보다 가속화된 셈이다. 실질적으로 자본시장통합법에 크게 영향을 받지도 않은데 차세대 시스템에 너무 의존하고 있는 경향도 있다. 아직 차세대 시스템에 대해 정확히 아는 사람도 없을 뿐더러 경험도 많지 않다. 즉, 자본시장통합법과 관련된 시장은 아직 뜬구름이다. 우리투자증권도 차세대라는 이름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기존에 있는 시스템을 약간 업그레이드하는 수준이다. 차세대는 막연한 목표이지 그림은 그릴 수 없다.
●김광선(한국HP ESS
“차세대라는 용어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지만 이번 기회에는 다른 각도의 노력들도 시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_이병호
●이병호(한국투자증권 전무)_ 원장이관이후 10여년이 지났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증권사가 원장을 가지고 있지 않았을 당시엔 IT를 했다고 할 수 있을까. 원장을 들고 뭔가를 하겠다고 한지가 10년이 지난 셈이다. 단순하게 보면 과거 수작업으로 하던 일들을 전산화 시켜왔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이 이런 자동화 업무에 속했다. 그동안 얼마나 이네이블해서 활용하는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개인적으로 차세대라는 용어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지만 이번 기회에는 다른 각도의 노력들도 시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은행보다 중권 변화 적었다

●류승범_ 이런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 증권사 내에서 보는 것과 외부에서 보는 관점이 다들 수도 있다. 외부에서는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김광
선(한국HP ESS

“시스템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상품 개발을 보다 빨리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시스템의 유연성이 가장 핵심이다.” _최원규

● 최원규(SAS코리아 전무)_ 증권사는 다른 금융권에 비해 그동안 변화가 많이 없었다. 은행을 중심으로 변화가 많았고, 증권 IT 분야는 상대적으로 조용하게 시장을 이어왔다. 이제 드디어 큰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장 변화에 맞춰 차세대 시스템을 많이 언급하지만 무엇보다 사람이 가장 중요한 거 같다. 현업과 IT의 인적 확보가 시스템 개발에 앞서 선행돼야 한다. 또 시스템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상품 개발을 보다 빨리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시스템의 유연성이 가장 핵심이다. 

그리고 증권 업무 중심의 관점이 아닌 고객 관점에서 시스템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 콜센터 위주의 CRM이 아닌 고객을 분석하고 실질적인 가치를 줄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마지막으로 컴플라이언스와 같은 규제 때문에 시간이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은행의 경험으로 보면 바젤Ⅱ 솔루션을 구축하는 데 있어 빨리 도입하는 쪽이 보다 효율적이었다. 여유 시간도 많고 당국의 검사나 통과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여유로워 이익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김광선(한국HP ESS

“기존의 프로세스를 잘 정의해 거버넌스화 해서 누가 팀장으로 오던, 담당자가 바뀌더라도 업무 연속성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_장동인
●장동인(E&Y한영회계법인 전무)_ 자본시장통합법이 이행되면 많은 것을 할 수가 있다. 앞으로 증권사는 무수히 많은 인수합병이 일어날 것이다. 하지만 물리적으로만 통합하면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는다. 분명 인수합병을 통해 상품과 고객과의 시너지 효과가 나야하는데, 깊이 들여다보면 서로 하는 일을 잘 모르고, 어떻게 하는 것인지, 조직간의 유기적인 통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문제는 기존의 프로세스를 잘 정의해 거버넌스화 해서 누가 팀장으로 오던, 담당자가 바뀌더라도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부분을 먼저 하고 난 뒤 인수합병을 고려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는 자본시장통합법하고는 크게 관련이 있진 않지만 충분히 고려해야할 시점이다. 즉, 이질적인 조직문화와 프로세스가 통합이 해야 하고, 그것을 PI(프로세스 이노베이션)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 마지막으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지는 만큼 성능관리에도 집중해야 한다.

차세대 이후 업무 예측 중요

●류승범_ 이미 차세대 시스템을 진행 중인 곳의 이야기를 좀더 구체적으로 들어보도록 하겠다. 추진 배경 및 차별점, 그리고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설명해 달라.

●유용환_ 현재 우리투자증권은 약1년 정도 진행을 해왔다. 시스템 구축 전 EAP(엔터프라이즈아키텍처플래닝)를 진행하면서 앞으로 벌어질 수 있는 시장 변화나 경영전략, IT측면에서 향후 대비할 사항을 미리 점검했다. 또 PI(프로세스 이노베이션) 프로젝트를 통해 직원들의 전 업무에 대한 프로세스를 검토했고, 개선점을 찾아 시스템 구축에 반영했다. 

영업과 일반 사무직원들이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대한 오해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PI 프로젝트을 하면서 구체적으로 각 업무를 도출했고, 변화되는 부분을 알려줬다. 이런 점들이 다른 증권사 프로젝트와 차별화된다. 진행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인력 문제였다. 현재 현업에서도 상당히 일이 많은 편이고 의견 조율해야 하는 부분에 있어 애로 사항이 조금 있다. 차세대를 하려면 해당 업무 파트나 IT 부분의 인력을 미리 투입을 해서 원할하게 운영할 수 있는 대비가 필요하다. 

또 하나 짚고 넘어가야할 것이, 예전에 원장이관할 때는 모든 증권사들이 똑같은 목적으로 진행했지만 차세대는 각사의 영업 전략이 틀릴 수 있다. 대형 증권사의 경우 모든 업무를 다 하겠지만 중소형은 모든 업무를 다하기엔 부담스러울 것이다. 고유의 영역을 특화시켜 각 사의 경영 여건에 맞게 시스템을 재구성해야 한다.

●이상선_ 현대증권은 차세대 프로젝트 진행한지 6개월 정도 지났다. 컨설팅도 많이 하고 고민도 많다. 사실 향후 현대증권의 미래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현재 많이 위축된 상황이긴 하지만 이번 차세대를 마지막 빅뱅이라 생각하고 있다. 원장이관할 때 전체 시스템을 다 바꾸고 네트워크도 새로 만들었듯이, 이번에도 그 정도의 작업이 들어갈 것이다. 정말로 이건 힘든 작업임에 틀림이 없다. 

전체를 부수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다. 현대증권이 향후 다른 기업을 인수할 수도, 인수 당할지도 아무도 예측할 수 없지만 핵심은 시스템의 유연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차세대 시스템은 ‘아메바화’하는 것이 목표다. 설계단계부터 그때 그때의 시장 상황에 맞춰 적용하면서 진화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하지만 이는 말이 쉽지 어려운 작업이기 때문에 신중을 가해야 할 것이다.

차세대 정체성 고민해야

●류승범_ 대부분의 증권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따라 과연 차세대 시스템의 정체성은 무엇인지, 방향성을 잡기가 힘들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유행처럼 진행된다는 지적도 있다. 무엇보다 차세대 시스템은 차세대 경영을 지원하는 것이다. 차세대 경영에 대해 CIO가 말하긴 힘든 부분도 있지만 증권사 마다 비즈니스 목적이 다를텐데, 차세대 경영 전략을 가지고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는지 궁금하다.
●김광선(한국HP ESS

“MDM 시스템은 기업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여러 데이터 기능들을 추가해 데이터 모델을 설계할 수 있어 차세대 시스템에 산업별 최고의 데이터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_허용호
●허용호(한국오라클 전무)_ 따라하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의 선전투자은행의 사례들을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차세대라 해서 좀 진부한 면이 있는데, 여기에 테마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미래 변화에 대해 유연성을 대응할 수 있도록 경영지원시스템, 능률을 높여서 수익성을 제공하는 영업 지향적 시스템이 만들어 져야 한다. CRM 시스템이 고객의 데이터 시스템을 관리했다면, 이제는 세일즈, 고객 로열티 향상, 소설 네트워크를 향상시켜 주는 것이 차세대 시스템의 궁극적인 목표가 아닌가 싶다.

●이병호_ IT는 비즈니스 전략을 지원하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미 합병 이전에 나름의 비즈니스 전략을 갖고 있다. 우리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있고, 2010년까지 어떤 회사를 만들겠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다. 이런 목표를 향해 뛰는 상황에서 자본시장통합법이라는 환경이 생긴 것이다. 이번에 제일 많이 신경쓰는 부분이 향후 비즈니스가 어떻게 가야하는지에 대해서다. 

큰 목표와 방향성은 만들어졌으나 구체적인 전략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아직 취합하지 못한 상황이다. 좀 더 명확하게 전략이 드러나 보이게 하는 것이 지금의 1차 목표이다. 그래서 컨설팅할 때 비즈니스 목표를 뚜렷이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부분이 확실히 정해지면 여러 일들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우리 회사의 상대적인 약점도 분석해야 한다. 

외국계 증권사가 객장을 이용하는 것을 보면서 한국에 맞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그 작업을 가지고 본사 팀이 들어와서 커스터마이즈하는 그런 능력을 우리도 가지고 있느냐가 문제다. 그런 부분이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즉, 조직 전체로서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일을 고민해야 한다. 또 하나는 과거에 우리가 실제 활용하지 않았던 기술들이 많다. 초창기 시장에선 이 부분에 위험성이 많다. 그 위험성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신경이 많이 쓰인다.

CRM 아닌 CEM 고민하자

●류승범_ 최근 업계에서는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이 아닌 CEM(Customer Experience Management)을 언급하고 있다. 고객 경험을 이해하고 고객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 시스템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시스템적인 관점에서는 우선 순위를 두고 도입할 요소들이 있는가.

●최원규_ 굉장히 어려운 과제다. 이병호 전무가 말했듯이, 시스템들은 회사의 전략에 부합되는 기업 나름의 차별화된 시스템으로 가야한다고 본다. 회사의 전략에 따라 우선 순의가 달라지는 것이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시스템 선정에 있어 시간을 가지고 반듯이 해야 하는 것이 있다. IFRS, 리스크 관리, 돈세탁 방지 솔루션 등은 빨리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차세대의 경우는 증권사별로 은행과 연계해서 가는 등 전략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유용환_ 앞으로 시장 변화나 경영전략이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가 힘들다. 그렇다면 시스템 유연성을 높여야 하는데, 시스템의 근본은 오픈성과 표준화를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장의 변화나 상품이 다양화되면 아웃소싱해서 그런 것들을 바로 접목시킬 수 있는 인프라 기반이 있어야 한다. 또 기존의 IT 자원을 재사용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각종 프레임워크를 표준화시키고 있지만 새로운 업무가 생겼을 때 기존의 모듈을 재활용해서 바로 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 

●허용호_ 차세대 시스템에 제일 중요한 부분은 MDM(마스타데이터관리) 시스템이라고 본다. 일반적으로 MDM 시스템은 기업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여러 데이터 기능들을 추가해 데이터 모델을 설계할 수 있어 차세대 시스템에 산업별 최고의 데이터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또 데이터 컨버전스 기능도 추가로 제공해 데이터의 질을 대폭 향상 시킬 수 있으며, 자체 개발 혹은 패키지 도입에 필요한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유연한 데이터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더불어 SOA와 BPM, 거버넌스 기능 등을 갖고 있어 각 기업의 부분 프로세스들을 통합해줄 수 있는 미들웨어 기능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장동인_ 개발 프레임워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데이터 모델이다. 패키지의 경우 프로세스가 월드 베스트는 아니지만 그래도 충분히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제안하고 싶다. 차세대 시스템은 수명이 5년 정도겠지만 패키지의 수명은 1년이다. 업그레이드되면서 바뀌어 가기 때문에 글로벌 경쟁력과 제품의 연속성을 보장해 줄 수 있다. 우리나라가 글로벌화되면서 이제는 우리나라도 해외로 진출해야 하는 필요성을 많이 느낀다. 취사선택이겠지만 해외 프로세스도 검토하고 글로벌 관점에서 비교 판단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시스템 유연성 확보 관건

●류승범_ 딜레마인 것이 대부분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C언어를 사용하는 것 같다. 또 자체 개발로 가져가면서 나름의 프레임워크를 가져가는 셈인데 시스템의 유연성이 확보되는지 궁금하다.

●유용환_ 현재 시점에서 개발 언어가 자바나 C 중 어느 것이 유연성 있고, 장점이 있는가란 논의는 적절하지 않다. 각사의 선호도에 따른 것이라고 보면될 것 같다. 자바는 CBD 구현과 유지보수 용이성, 미래의 개발인력 수급 등이 장점이라고 하지만 아직까지 대규모 트랜젝션 처리 프로젝트에서는 스피드와 안정성, 실사용 사례 측면 등에서 크게 선호되지 않는 것 같다. 

C는 SOA, CBD 등의 사상을 구현하기 어렵다는 점과 유연성이 떨어진다고하나 그동안 많은 개발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으며, 미들웨어로 TP 모니터만을 사용했을 때 보다는 프레임워크를 사용하게 됨으로써 대다수의 업무 모듈이 도출되고 용이하게 재활용되어질 수 있어 유연성을 비롯한 CBD의 장점을 많은 부분 구현할 수 있다. 

무엇보다 증권업계는 1000분의 1초를 다투는 스피드가 생명인 분야다. 주 언어를 자바로 채택한 증권사 조차도 증권매매 주문 체결을 처리하는 핵심부분은 C로 구현하고 있다. 그리고 증권업무의 내부모듈들은 회사마다 동일한 부분이 상당수 있기 때문에 여건이 허락된다면 증권사간에 공통모듈을 공유하여 시스템 개발과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시스템 재사용성 고민하자

●류승범_ 그것은 우리증권의 내에서 재사용성인지, 아님 업계의 재사용성을 말하는 것인지 혼동된다.

●유용환_ 업계에 오픈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내용은 충분히 경영층에서도 공감을 하고 있다. 업계에 확산된다면 업계 전체 비용도 줄일 수 있고 시간적으로 효과적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재사용성 부분이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다. 오픈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이 직접 개발을 하고 싶어 한다. 많은 노력을 들인 후 향후 유지보수 비용에 대한 이슈도 클 것이지만 그래도 자체 개발하고 싶어 한다. 

차세대 프로젝트하면서 우려하는 게 SI 업체가 들어와서 운영을 하는데, 과연 그것이 나중에 운영이 잘 될 것이냐가 문제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는 기존 운영 직원들에게 개발 직원보다 5배 이상의 교육을 하고 있다. 일부 개발에는 직접 참여도 시키고 있다. 이런 부분에 신중하게 대처할 계획이다.

차세대 인력문제 중요

●류승범_ 차세대의 경우 대부분 장기간 진행된다. 때문에 인력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은 있는지 궁금하다.

●이상선_ 대책은 아직 구체적으로 없는 상황이다. 일정 부분은 나름대로 자율적으로 조절이 될 것으로 본다. 주위의 얘기를 들어보면 인력이 없어서 차세대를 하지 못한다고들 하는데, 다른 회사가 끝나면 바통을 이어서 진행을 하고 있다. 먼저 한다고 해서 결코 좋은 것만이 아니다. 미리해 본 개발자라면 노하우가 누적이 된 상황이기 때문에 늦게 하는 장점도 충분히 있다고 본다. 

●유용환_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개발 착수 시기를 타사에 비해 조금 앞당겨 그나마 인력수급이 원할한 편이다. 이런 상황을 업계에서 충분이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신규로 프로젝트를 실시하고자하는 증권사들은  현재 개발하고 있는 회사들의 인력 배출시기를 고려하여 착수시기를 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런 프로젝트는 기존의 IT인력과 현업의 인력을 상당수 차출해 추진해야 하므로 적어도 6개월이나 1년정도를 내다보고 인력을 미리 충원하거나 기존의 유지보수 업무 대처방안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류승범_ 차세대라는 용어에 테마가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사실 차세대라는 말은 막연하다. 1990년대는 다운사이징, 네트워크, 2000년대는 e비즈니즈 등의 테마가 있어왔다. 이번 차세대에도 업계 공동의 생각을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대해 의견 있으면 말해달라. 

●이상선_ 한 세대는 사전적으로 봤을 때 30년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별 고민없이 갖다 붙인 셈이다. 과거 10년전에는 원장이관을 했고, 지금은 은행권에서 차세대하다 하니깐 증권으로 넘어왔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무의미하다고 보진 않는다. 잘 생각해보면 이제 증권사 시스템들은 모두 오픈 베이스로 간다. 사회적인 합의를 본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지금까지 이에 어긋난 기업들이 오픈 베이스로 합류하는 것이 차세대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허용호_ 차세대 시스템은 기술적인 관점의 시스템이 아닌 영업 지향적 시스템이 돼야 한다. 즉, 매출을 올려 기업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영업 지향적 시스템의 테마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IT 기술 변화에 따라서 5∼6년 마다 한번씩 기존의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기능을 추가로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동종의 국내외 타 기업과 차별화된 전략을 가지고 어떻게 차별화된 차세대 시스템을 만들어 우리 기업 매출에 기여 할 것인가를 고려해야 한다.

●최원규_ 많은 공감대를 하면서 진행해 온 것이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긴 좀 그렇다. 너무 IT적인 냄새가 많이 나지만 과거와는 다른 미래의 시스템으로 만든다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증권의 경우는 보다 더 특별하다. 은행이 시스템적인 전환을 차세대라 했다면 증권사는 비즈니스적인 전환 부분이 더 크기 때문이다.

원장 이관 후 최대 투자

●류승범_ 최근 증권사가 원장 이관 이후 이처럼 대규모의 투자를 하는 것도 드물 것이다.  최근 IT에서는 다양한 솔루션과 개념들이 넘쳐나는데, 향후 도입 계획이나 방향성이 있다면 설명해 달라.
 
●유용환_ IT에 종사한 이례로 1년에 한번씩 새로운 용어들이 생기고 있다. 어떤 용어들은 벤더들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기 위해 마케팅 용어로 내세우는 경우도 있다. 이번에 차세대 프로젝트를 하면서 시스템 구조들이 단편적으로 갈 수 밖에 없었는데, 회사 자체의 EA(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 차원에서 필요한 패키지나 솔루션을 다 집어넣고 있다. 회사의 EA 전략에 맞게끔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병호_ 기본적으로 아키텍처에 대한 개념이 없는 것이 아닐 것이다. 결국은 기본 개념들은 비슷한데, 원하는 비즈니스가 무엇이고, IT는 과연 어떤 기술적인 체제를 가져가야 할 것이냐, 그리고 중요한 것이 사이즈가 아닌가 싶다. 우리가 지원해야 하는 사용자가 5만 명일 수도 있고, 5천명일 수도 있다. 둘이 똑같이 가야하는 것은 맞지 않다. 또 실제 새로운 기술의 경우 추구하는 내용이 좋고, 실제 사례를 만든 곳도 있지만 과연 우리 기업에서 큰 무리 없이 달성 할 수 있는지에 신경을 써야한다. 무엇을 위한 것인지가 명확하지 않으면 효과를 볼 수가 없다.

●류승범_ 덧붙인다면,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한 부분과 전략적으로 차별화시켜야 할 부분 두 가지가 있다. 현재의 차세대는 이 두 가지가 혼재된 상황에서 얘기가 되고 있다. 특히 증권사는 필수적인 부분인 계정계쪽에만 초점을 두고 있는 경향이 있다. 차세대라고 한다면 차별화를 기할 수 있는 전략적인 시스템도 보강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 질문으로 최근 IT 부서의 의존도가 높아진 만큼 CIO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해졌다. 현 시대에서 CIO 역할로 어떠한 것이 요구된다고 보는가.

●이병호_ 지금이 변화기인 것 같다. 과거 10년 동안은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데만 노력해왔는데, 이제는 비즈니스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CIO도 비즈니스 문제를 알아야 한다. IT가 얼마나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거 같다. 지금까지는 상대적으로 그런 부분에 덜 노력을 해 왔다고 본다. 즉, 결국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장동인_ 같은 생각이다. 중요한 것이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비즈니스 커뮤니티를 어떻게 생각하고 그것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 CIO의 영원한 화두는 비즈니스 이네이블한다는 것이다. 현업에서 전체 프로세스를 관장하기는 어려워 졌다. IT가 회사 전체를 관리하고 개선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전략적인 파트너들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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