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2011년 갤럭시R 브랜드를 선보인데 이어 다시 갤럭시R 라인업을 조만간 출시할 전망이다. 7년 전에 선보였던 갤럭시R은 당시 갤럭시S2보다 약간 저렴한 프리미엄급 단말기였지만 현재 삼성이 준비 중인 갤럭시R은 중저가 브랜드다. 삼성전자는 후면에 트리플 카메라를 적용한 갤럭시A7을 최근 국내 시장에 출시했고, 쿼드 카메라를 담은 갤럭시A9 프로를 해외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기업이 삼성전자를 위협할 정도로 추격해 오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6일(이하 현지시간) 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지난 7월부터 삼성전자가 갤럭시R 브랜드를 다시 개발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며 최근 곧 출시될 갤럭시R이 퀄컴의 스냅드래곤 450프로세서를 사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폰아레나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삼성전자는 프리미엄급인 갤럭시R 브랜드를 출시했었고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일부 하드웨어 문제로 인해 삼성전자는 생산량을 줄였고 결국 생산을 중단했다.
조만간 출시될 갤럭시R이 스냅드래곤 450 프로세서를 적용한다면 확실한 중저가폰이다. 스냅드래곤 4XX 칩셋시리즈는 중저가폰에 주로 사용되며 8XX 칩셋 시리즈는 프리미어폰에 적용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R 브랜드에 18.5:9 비율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삼성페이, IP68 방수·방진 등급 등의 기능이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의 2분기 스마트폰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오포·비보·샤오미 등 중국 4개 제조사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총 20억달러(한화 약 2조2400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 중 20%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애플이 62%를 차지했으며 삼성전자는 17%였다. 애플·삼성 및 중국 4개 업체가 전체 이익의 99%를 차지한 것이다.
2년 전, 애플(62.8%)과 삼성(28.8%)이 세계 수익의 91.6%를 차지했고 당시 중국 4개 업체는 7.9%의 수익을 가져갔다. 2년 만에 중국 4개 업체가 삼성전자의 수익을 넘어선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중국 업체에 대항하기 위해 중저가폰의 기능을 강화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장(사장)도 “중가 제품에 새로운 혁신을 먼저 적용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할 것”이라고 언급한 적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갤럭시S·갤럭시노트 시리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지문인식, 삼성페이, 빅스비, 듀얼카메라 등 새로운 기술을 먼저 적용하고, 나중에 갤럭시A·갤럭시J 등 중저가 제품 라인업에 사용해왔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에게 영업이익마저 추월 당하자 삼선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 먼저 혁신기술을 담은 중저가형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갤럭시A7 2018년형이나 갤럭시A9 2018년형의 경우 각각 후면에 트리플 카메라, 쿼드 카메라를 적용하는데 갤럭시S시리즈나 갤럭시노트시리즈의 경우도 후면에 듀얼 카메라만 최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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