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두 기업의 인수합병이 마무리될 경우 KT나 SK텔레콤이 다른 케이블TV 사업자의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앞으로 3년 내 유료방송 구조조정이 이뤄지면 통신3사의 시가 총액이 지금보다 50%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유료방송 M&A가 이뤄지고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유료방송 관련 매출액이 12조원대로 커지게 되면 이동전화(MNO) 매출 비중은 53%, 유료방송 매출 비중은 25%로 변한다는 해석이다. 한국 유료방송 업계는 글로벌 OTT(Over The Top,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 진출로 인해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 상승 등 더 발전하게 되며 콘텐츠와 플랫폼의 역학 구조 측면에서 플랫폼의 권력이 강해지는 상황이 발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유안타증권의 ‘인수 합병 이후의 그림, 50% 상승할 수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통신3사가 CJ헬로, 딜라이브 등 5개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를 모두 인수할 경우 Consolidation(통합) 효과(ARPU 상승&마케팅 비용 감소)가 나타나면 기대 영업이익은 1조7000억원으로 높아진다. 현재 국내통신3사의 IPTV 영업이익은 지난 2017년 기준 2100억원 수준이다. 5개 MSO의 모든 인수비용은 6조원~7조원으로 추산된다. 이를 고려하면, Consolidation 이후 통신업의 시가총액 증가분은 산술적으로 50%에 육박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이동전화 규제, 이동전화 ARPU, 이동전화 마케팅 비용에 한정됐다. 이동전화 매출의 편중도(65%, 별도 매출액 기준)가 지나치게 높았기 때문”이라며 “초고속 인터넷, 유선전화, IPTV, 기업사업의 매출 비중은 각각 7%~10%대로 ‘NEXT 이동전화’의 부재가 아쉬웠다. (M&A 등) 유료방송 구조조정을 통해 유료방송 관련 매출액이 12조원대로 커지게 되면 이동전화 매출 비중은 53%, 유료방송 매출 비중은 25%로 변화하게 된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유료방송의 영업이익 기여는 7% 수준으로 추정된다. 유료방송 구조조정 이후 영업이익 기여는 46%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유료방송 인수합병 등 재편 이후 SK텔레콤은 30조원, KT는 16조원, LG유플러스는 15조원의 시가 총액까지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30일 장 마감 기준 SK텔레콤의 시가 총액은 21조7206억원, KT의 시가 총액은 7조4547억원, LG유플러스의 시가 총액은 7조76억원이다.

최남곤 애널리스트는 “Consolidation을 전제로 할 경우 통신3사 중 가장 잠재력이 클 것으로 기대되는 업체는 LG유플러스다. 한국 유료방송 시장의 점유율 규제에 의하면 한 사업자는 1/3 이상을 가져갈 수 없다”며 “KT스카이라이프를 제외한 IPTV 사업자는 각각 30% 점유율에 수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유료방송 사업 부분에서 창출되는 1조7000억원의 예상 영업이익은 통신3사에게 균등하게 배분되는 형태가 이상적이고, 각 사업자당 시가총액 증가분은 8조원~9조원까지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유안타증권은 케이블TV의 가입자 1인당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현재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가입자당 가치는 20만원 이하다. M&A 프리미엄이 더해져도 최대 35만원이라는 것이 증권업계의 중론이다. 유안타증권은 가입자 당 40만원 정도면 인수가격의 정당성을 100%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가입자당 40만원을 적용하면 CJ헬로의 M&A 기업 가치는 약 1조7000억원 수준이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의 대주주인 CJENM으로부터 53.92%의 CJ헬로 주식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 경우 인수가는 약 9000억원이다.

이미지=유안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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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남곤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일반적으로 인지하는 수준보다는 케이블TV 사업자의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창출 능력이 괜찮다”며 “케이블 TV사업자의 멀티플을 8.5배로 적용하면 가입자당 가치는 적게는 46만원(CJ헬로), 많게는 57만원(딜라이브)로 산출된다”고 분석했다.

몇 년 전 SK텔레콤이 CJ헬로 인수를 추진할 때 매겼던 가격은 가입자 1인당 45만원, 지난 4월 딜라이브가 서초방송을 현대 HCN에게 매각할 때 가입자 1인당 가치는 65만원이었다. 최 애널리스트는 “무형자산 상각비를 에비타에서 감안하지 않더라도 인당 30만원~40만원 수준의 근거는 충분히 확보된다”며 “현금 흐름이 현 수준에서 더 악화되지만 않는다면 가입자당 35만원 이상의 가치 적용은 전혀 무리가 없고, 가입자당 40만원 수준도 나쁘지 않은 수준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미지=유안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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