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웅진그룹이 코웨이 재인수에 성공했다. 웅진씽크빅은 코웨이홀딩스로부터 코웨이 주식 1635만8712만 주를 1조6849억 원에 인수키로 결정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인수 예정일은 내년 3월 15일이다.

이는 총자산 대비 315.55% 규모다. 인수자금 가운데 절반은 웅진그룹과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나눠 부담한다. 나머지 자금 조달은 금융권 인수금융을 통해 해결할 예정이다. 거래대금은 현금으로 지급한다. 양수 후 소유주식비율은 22.17%가 된다.

웅진씽크빅은 공시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통해 수익 다변화를 꾀하고자 재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석금 회장 (사진=웅진)
윤석금 회장 (사진=웅진)

웅진은 그동안 코웨이 재인수를 위해 토종 사모펀드(PEF)인 스틱인베스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력을 기울여 왔다. 자기자본이익률이 연 30%에 육박하는 렌털사업계에서 코웨이는 캐시카우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우선매수청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여타 경쟁후보들보다 코웨이를 먼저 인수할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에서 우선매수청권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웅진그룹은 지난 회생절차를 통해 알짜 기업 웅진식품, 웅진케미칼을 각각 한앤컴퍼니, 도레이에 매각한 탓에 자금 유동성이 약화됐다. 웅진이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 수준이 사실상 약 3000억 원대에 그치면서, MBK파트너스는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에 지속적으로 불편함을 드러내왔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제안서를 검토하며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지용 기획조정실장은 "렌탈비즈니스는 급변하는 소비자의 패턴 변화에도 지난 20년간 고객의 선택을 받은 잠재력 높은 시장이다"면서 "다시 한번 웅진의 저력을 모아 시장을 발전시키고, 소비자에게 좋은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도전을 이어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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