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개가 넘는 관계사의 대표이사 자리를 맡고 있는 박동혁 어울림그룹 사장이 기업의 인수합병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시스템관리 소프트웨어 기업인 인터컴소프트웨어에서 시작해 어울림정보기술, 전신전자, 넷시큐어테크놀로지 등 인수 합병 경험만 10여 차례가 넘는다.

박동혁 사장은 "국내 IT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비IT 분야와의 접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지금의 어울림그룹이 탄생된 것도 이런 인수 합병 전략에서 나온 것이라 설명했다.

특히 어울림모터스. 어울림레포츠 등 비IT 업체를 인수해온 어울림그룹을 놓고 일각에서는 ’이제 어울림이 보안 사업에 초점을 두지 않는다’, ’문어발식 인수합병으로 보안 기업 이미지가 실추됐다’ 등의 다양한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박동혁 사장은 "겉으로 보기엔 생뚱맞은 인수합병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알맹이를 살펴보면 모든 관계사들이 IT 기반으로 이뤄져 있고, 다양한 IT 기술의 접목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자세히 살펴보면, 어울림모터스의 경우 안면 인식하는 SW인 인공지능로봇을 통해해 자동차 열쇠 없이도 차를 열고 시동을 걸 수 있게끔 하고 있다. 이 기술은 최근 차량 도난 사고가 늘어남에 따라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사내 구내 식당으로 시작된 사업인 어울림에프엔씨에는 ’로봇 종업원’을 개발하고 있다. 기본적인 반찬 서비스와 물 배달과 같은 단순 업무를 사람이 아닌 로봇이 가능하게끔 한다는 것이다.

CCTV 제조 업체인 전신전자는 기존의 모니터링 수준의 CCTV가 아닌 안면 인식 기능을 접목해 사람의 모습이 보일 때만 촬영해 단말기나 다른 외부에 송출해주는 신개념 물리 보안 영역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어울림레포츠 또한 낚시 포털사이트로, 주 수입이 포털 서비스 사업에서 나온다. 즉, 어울림그룹의 모든 관계사는 IT 혈관을 통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비IT 분야로의 사업 영역 확장이 보안 기술 활용면에서나 IT 시장 영역 넓히기에 보다 더 높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박 사장은 "지금까지 소개한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IT 기술이 어디까지 접목될 수 있는지 도전해나갈 것"이라며 야심찬 계획을 던졌다.

성현희 기자 ssung@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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