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네이버의 수익폭이 점차 둔화되고 주식도 연초 대비 30퍼센트 가량 하락했다. 라인 적자폭 확대와 인사∙기술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익 약화와 네이버 모바일 화면 개편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걱정이 커져가고 있지만, 네이버는 "모바일 개편에 대한 광고 수익에는 차질 없을 것"이라며 공격적인 투자도 계속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2018년 3분기 매출 1조3977억원, 영업이익 2217억원, 당기순이익 684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잠정공시했다. 영업이익은 라인의 영업적자 영향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29.0%, 전분기 대비 11.5% 감소한 2217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3121억원, 4분기 2991억원, 올해 1분기 2570억원, 2분기 2506억원에 이어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주식 또한 지난 1월 17만원대에서 현재 11만원대로, 30%가 넘는 감소폭을 보이고 있다.

부문별 네이버(이미지=네이버)
부문별 네이버 영업이익 (이미지=네이버)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모바일 성장 둔화와 경기 위축으로 네이버의 성장 동력이 줄어들고, 기술 패러다임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며 "네이버의 전체 구조를 기술 중심으로 재정비하고,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 확대 또한 지속해야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네이버는 모바일 첫화면에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빼고, 검색창을 배치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미 베타테스트가 진행 중이고, 연말이나 늦어도 1분기 중엔 정식 버전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최인혁 COO는 "10일 베타 오픈한 새로운 메인은 기존 화면과 구조적으로 차이는 없다"며 "광고주들에게 부정적인 영향 없도록 트래픽 지속 관찰하며 광고 상품이 주요하게 안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광고 매출이 감소한 데에 대해서도 "추석이라는 계절적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모바일 화면 개편에 (있을 수 있는 부정적) 영향도 최소한으로 해 4분기에는 회복하고, 계속해서 2자리 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네이버는 인터넷은행 진출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고 못박았다. 금융당국이 ICT 기업의 자산이 기업집단 내 비금융회사 자산의 50%를 넘기는 경우 규제를 풀어주기로 해, 네이버의 행보에 관심이 쏠려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인터넷은행으론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있다.

최 COO는 "금융 서비스는 네이버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3년 전 출시한 네이버 페이는 송금 서비스와 미래에셋 계좌를 연결하는 등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새로운 금융 환경에 네이버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관점에서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이미지=네이버)
한성숙 네이버 대표 (이미지=네이버)

네이버는 공격적인 투자는 계속할 방침이다. 최인혁 COO에 따르면 라인을 포함해 네이버의 3분기 투자액은 2700억이 넘는다. 2분기 대비해서 2000억 정도, 약 2배 이상 늘었다. 현재 네이버는 중국과 북미, 동남아 등 지역별 파트너를 통해 글로벌 ICT기업에 투자를 하고 있으며, 4분기에도 이 기조는 유지할 계획이다. 다만 지난 분기 이후로 인재 채용이 계속되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채용규모가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 COO는 "콘텐츠나 플랫폼에서 성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성장 둔화에 대해선)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3분기 네이버의 사업 부문별 영업수익과 비중은 ▲광고 1361억원(10%) ▲비즈니스플랫폼 6130억 원(44%) ▲IT플랫폼 885억원(6%) ▲콘텐츠서비스 361억원(3%) ▲LINE 및 기타플랫폼 5240억 원(37%)이다.

IT플랫폼은 네이버페이의 견조한 성장, 클라우드, 라인웍스 부문의 매출 호조세로 전년동기 대비 51.1%, 전분기 대비 3.3% 증가한 885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서비스는 웹툰과 V LIVE의 성장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32.8%, 전분기 대비 13.7% 증가한 36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네이버예약 서비스는 식당, 숙박, 헤어샵 등 가맹점 8만을 돌파하며 지속 성장이 기대된다. 스마트스토어도 판매자 수가 22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15000명 증가했다. 웹툰 서비스는 한국과 미국, 아시아를 기반으로 5000만 MAU(월간 실이용자)를 달성했다. 

네이버는 "웹툰과 웹소설을 유통하는 시리즈와 VOD 감상 서비스인 시리즈on을 성공적으로 론칭했다"며 "관련 매출도 지속적으로 성장 중으로, 사용자와 창작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플랫폼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시작한 실시간 퀴즈쇼 '잼라이브'는 동시접속자 20만명을 돌파하며, 스노우의 매출도 작년 대비 3배 성장했다. 잼라이브의 성과를 기반으로 아바타를 제작하는 '제페토'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 출시를 통해 액티브 이용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 COO는 "향후 다양한 수익화를 진행해 내년엔 가시화된 숫자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네이버 3분기 실적 (표=네이버)
네이버 3분기 실적 (표=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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