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가입자 기준 미국 2위 이동통신사인 AT&T가 몇 주내에 모바일(이동통신) 5G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1위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은 이번 달 초, 5G를 시작하고 있지만 이동통신이 아닌 FWA(고정형 무선 엑세스, Fixed Wireless Access) 서비스다. FWA는 5G는 맞지만, 이동통신의 핵심인 핸드 오버(이동통신 가입자가 이동 중에도 자유롭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지국과 기지국 사이에서 끊김 없이 서비스가 가능하게 하는 기술)가 지원되지 않는다.

최근 KT는 올해 12월 1일에 5G 모바일 라우터(USB 모뎀 단말)를 활용한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모바일 라우터는 핸드 오버 지원이 되는 것이고, 일반 라우터는 반대로 핸드 오버 기능이 없는 것을 말한다. AT&T는 모바일 5G 서비스를 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우리나라와의 5G 이동통신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결국 경쟁의 핵심은 핸드 오버가 가능한 5G 모바일 라우터를 누가 먼저 출시하느냐에 달려 있다.

존 도노반(John Donovan) AT&T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AT&T가 모바일 5G 서비스를 최초로 선보이는 무선 통신 사업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5G 네트워크는 이르면 몇 주 내에 시작될 예정이며, 2018년 말까지 항공사가 12개 도시의 특정 지역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2019년에는 5G 서비스가 더 많은 도시로 확대될 전망이다.

사진=폰아레나
사진=폰아레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3사가 오는 12월 1일 5G 전파를 쏘는 것은 가능한 상황이다. 전파만 보면 충분히 가능하지만 5G 상용화로 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전성배 과기정통부 기획조정실장은 이번달 초에 열린 5G 간담회에서 “기지국 장비 구축이나 시험 인증이 끝나야 한다. 단말 공급이 돼야 하고, 단말 인증도 받아야 한다. 이 두개의 상호연동 테스트가 돼야 한다”며 “5G 장비 도입되려면 주요 설비 인증이 필요하다. 약관도 인가 신고 받아야 한다. 다 갖춰지면 가능하다”고 전했다.

5G 상용화를 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단말기, 주파수라는 3가지 인프라를 충족해야 하고, 이를 사용하는 이용자(소비자)가 있어야 한다. 이에 따라 내년 3월로 예정된 5G 스마트폰 상용화를 다른 단말을 통해 올해 12월로 앞당기기 위해서는 5G 모바일 라우터가 반드시 출시돼야 한다. 현재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5G 라우터의 경우 이동통신기술 중 핵심인 핸드 오버 지원 여부가 현시점에서는 불확실하다. 핸드 오버가 지원되지 않는다면 미국 버라이즌의 세계 최초 5G FWA 서비스와 차별점이 없다. 삼성전자가 5G 모바일 라우터를 올해 안에 개발하지 못한다면 KT 등 국내 이통사는 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연내에 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미국 AT&T가 5G 모바일 라우터를 사용해 이르면 몇 주 내에 5G 상용화를 하겠다는 의미로 추정된다”며 “원래 AT&T는 12월 말에 5G 이동통신 상용화를 하려는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국내 이통사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5G 라우터의 경우 이동통신기술 중 핵심인 핸드 오버 지원이 될 지 아무도 모른다”며 “AT&T가 11월 내에 5G 모바일 라우터를 사용한 5G 상용화를 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