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5G 통신 장비에서 압도적인 기술을 확보하고도 보안 우려를 받고 있는 화웨이가 자사의 전략 스마트폰 메이트 20을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미국 2위 이동통신사인 AT&T를 통해 미국 시장에 메이트10을 출시하는 것을 추진했지만 정치적인 이유와 보안 우려로 결국 올해 초 무산된 적 있다.

22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인더 및 폰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 메이트 20 시리즈는 공식적으로 미국에서 구매가 불가능하다. 화웨이는 비즈니스인사이더에게 메이트 20 시리즈 중 어떤 스마트폰도 미국에서 판매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이트 20 시리즈를 사고 싶어하는 고객들은 다양한 미국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언락폰(공단말기)을 구매할 수 있다. 화웨이 측은 이러한 행태에 대해 반대하지 않지만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입하기 전에 보증 및 네트워크 호환성에 관한 세부 사항을 주의 깊게 읽어보기를 권장하고 있다.

화웨이는 작년부터 미국 이통사 AT&T를 통해 메이트 10프로를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것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지난 1월 미국 의원들이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보낸 서한 때문에 결국 협력이 파기됐다. AT&T에 이어 가입자 기준, 1위 이통사인 미국 버라이즌도 화웨이 폰 판매 계획을 철회했다. 또 올해 3월에는 베스트바이가 화웨이 폰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메이트 20 시리즈 (사진=화웨이)
메이트 20 시리즈 (사진=화웨이)

리처드 유 화웨이 컨슈머비즈니스부문 CEO는 메신저 위챗(WeChat) 메신저를 통해 “미국 이통사를 통한 메이트10 프로 미국 출시를 선언하려고 했지만 갑자기 취소됐다”며 “결국 큰 경제적 손실을 입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몇 년간 미국 내 모든 인수 계획이 해외투자위원회(CIFUS)에서 거부당했다”고 덧붙였다.

의원들은 FCC에 서한을 보내 FCC가 미국 주요 이통사와 화웨이의 협력 사안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중국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한편, 메이트 20시리즈는 지난 달 2018 IFA서 발표한 화웨이 자체 칩셋인 기린 980을 적용했다. 기린 980 프로세서는 7나노 공정으로 제작돼 전작 기린 970 대비 CPU, GPU, NPU가 각각 75%, 46%, 226% 더 향상됐다. 메이트 20 시리즈는 안드로이드 P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운영 체제 EMUI 9.0으로 구동된다. 메이트 20은 6.53인치, 메이트 20 프로는 6.39인치, 메이트20X는 7.2인치다. 메이트 20 프로의 경우 노치 디자인이 더 넓어 메이트 20이 프로보다 사이즈가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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