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기태 기자] 40%. '세계 경제 2강(G2)'인 미국과 중국에 대한 우리나라 수출 의존도다. 우리나라가 총 100원을 수출한다면 그중 40원은 미국과 중국에 판다는 의미다. 수출입 규모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70%에 이를 정도로 무역으로 먹고사는 우리 입장에선 G2의 영향력이 클 수 밖에 없다. 미국과 중국이 기침을 하면 우리는 몸살을 앓는다고 할 정도다. 

그런데 갈수록 미·중 무역전쟁은 격화하는 양상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관계자는 "동일한 문제를 바라보는 양국의 입장이 너무 다르다. 합의점을 도출하기 어려워 힘겨루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최우선주의'를 바탕으로 한 보호무역주의를 끝내지 않을 태세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도 물러설 의지가 없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오는 11월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20개국-지역(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무역전쟁이 완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애석한 건 이들 싸움이 알아서 잦아들길 바라는 것 외엔 우리가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점이다.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함에도 말이다. 우리 정부가 나서 G2 사이에서 중재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듯' 해서는 안된다.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우리나라의 대(對) 미국 수출 의존도는 2010년 10.7%에서 2016년 13.4%로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다 2017년 들어 12.0%로 다소 줄었고, 올해는 11.4% 수준이다. 대 중국 수출 의존도는 지난해까지 25% 정도에서 머물다 올 1~9월에는 27.1%로 더 높아졌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G2의 영향력을 줄여 나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산업구조를 수출에서 내수 중심으로 전환하고, 수출 시장도 다변화해야 한다. 현재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신남방 정책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이참에 동남아시아, 인도, 베트남 등 신흥국과의 교역 확대로 수출 시장을 넓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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