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우버는 플라잉 택시 서비스를 시작하고, 현대차는 전면 유리창에 홀로그램을 투영한다고 발표했다. 공유차 시장도 커져, 그 규모는 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은 2020년까지 모든 스마트 기기를 AI로 연결하는 미래전략을 내세웠다. 블록체인 기술은 전성시대를 맞아 이미 은행을 비롯한 인증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해킹 의혹을 막기위해 블록체인 투표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개인데이터를 사고 파는 시대도 열리고 있다. EU의 경우, 2020년이 되면 개인데이터의 경제적 가치는 약 1조 유로(약 13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2020년까지 앞으로 2년, 우리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36세 회사원 이 모씨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관람하고 오는 길이다. 하지만 정작 기억에 가장 남았던 건 그 어떤 스포츠 경기도 아닌, 우버가 선보인 플라잉 택시(flying taxi)였다. 우버는 2020년부터 ‘우버 에어’라는 이름으로 ‘플라잉 카’ 시범 서비스를 도쿄에서 운영 중이다. 

단순 예약만으로 프로펠러가 달린 대형 드론 모양의 비행기에 탑승한다는 것도 신기했지만, 이내 그 속도와 이동 거리에 놀랐다. 약 500m 상공을 240km/h로 날아가는 플라잉 택시 덕에 겨우 출국 비행기 시간도 맞출 수 있었다.

더 놀라운 건 가격이었다. 약 160km를 이동하고도 든 비용은 5만 원 남짓이었다. 일반 택시 비용보다 저렴했다.

우버는 2020년 일본에서 '플라잉 택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사진=우버)
우버는 2020년 일본에서 '플라잉 택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사진=우버)

공항에서는 입국 절차가 한창이다. 새롭게 발급된 전자여권으로 입출국 수속이 빨라졌다. 이제 무인심사대를 통과하면서 얼굴 인식 절차만 통과하면 완료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십 수명씩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일은 더 이상 없다. 캐나다에서는 스마트폰에 여권을 넣어 QR코드만으로도 출입국 심사가 가능하다고 한다.

김포공항을 빠져 나오니 예약해둔 공유차가 대기하고 있다. 2018년까지만 해도 공유차 서비스는 한정된 대여·반납 장소와 차량 탓에 쉽게 이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2년 사이 서비스 기업도 많아졌고, 서비스도 간편해졌다. 이제는 어디서나 빌리고 어디서든 반납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현대차 기업의 판매 대상도 변했다. 개인보다는 공유차 기업에 판매하고, 공유차 기업은 개인에서 차량을 대여하는 구도가 된 것이다. 그 시장 규모는 5000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개인이 차량을 구입하는 시대는 끝나가는 셈이다. 게다가 대부분 전기차를 포함한 31종에 달하는 친환경차다. 석유의 시대가 저물고 있었다.

“AI, 아까 보던 뉴스 계속 틀어줘"

현대차는 2020년 이후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양산 차에 탑재할 예정이다.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2020년 이후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양산 차에 탑재할 예정이다. (사진=현대차)

전면 유리창에 표시된 홀로그램 내비게이션이 아직까지는 익숙하지 않다. 굳이 고개를 돌리지 않더라도 좌우측은 물론, 위험 경보까지 뜬다지만, 예전의 아날로그 방식이 그리울 때가 많다.

하지만 스크린에 주소 명을 하나하나 손가락으로 누르지 않고 음성 인식으로만으로 입력되는 방식은 정말 편하다.

뉴스에서는 2020년 미국 전당대회 소식이 전해진다. 비행기에서 스마트폰으로 보던 뉴스였다.

모든 스마트 기기가 인공지능(AI)으로 연결되어 내가 굳이 하지 않아도, 내가 필요한 콘텐츠를 알아서 찾아다 전해준다. 가끔은 섬뜩한 생각이 들지만, 그걸 생각하기엔 세상은 이미 인공지능으로 가득하다.

블록체인은 민주주의를 바꿀까?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트럼프의 재선 여부가 관심을 받으리라고 생각했지만, 주인공은 블록체인이었다.

미국은 2020년 전격적으로 대선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투표를 도입했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해커가 투표기계를 공격했다는 의혹과 약 30만 표에 달하는 부재자 투표를 개표하지 못했던 사건들을 한번에 풀기 위한 방책이었다.

2018년 5월 열린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정부의 예비 선거에서 첫 블록체인 모바일 투표를 실시한 이래 2년 만이다. 미국 대선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후보 또한 블록체인 투표로 선출될 예정이다. 미국은 2014년부터 정치 후원금도 가상화폐로 받고 있다. 다른 후원금보다 정치자금 추적이 용이하다는 이유였다.

은행의 공인인증서나 병원에서 행정간소화 등 이미 블록체인 기술은 삶 속에 깊이 들어와 있다. 하지만 정치는 다른 일이다. 

지금의 블록체인 적용 속도라면 언젠가 모두가 정치에 참여하는 직접 민주주의로도 발전될 수 있다. 지금이야 대의민주주의 방식은 투표의 실현에 그치지만 말이다. 

공유차 반납을 마치자, 운행 정보를 팔겠다는 메시지가 왔다. 확인을 누르자, 가상화폐가 전자월렛으로 입금됐다. 공유차 기업은 이런 식으로 데이터를 모아 다른 기업에 다시 판매한다.  

전자월렛 옆의 데이터 보상 비용에는 2020년 8월 12일이라는 날짜가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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