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이 자사의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의 생태계 확대에 나선다. 기업과 개인 개발자 누구라도 누구 서비스를 간편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각 기술에 대한 개념적 이해만으로 서비스를 제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SK텔레콤은 AI앱 전용 마켓인 플레이 그라운드(가칭)도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의 클로바나 아마존 알렉사, 구글의 오픈 플랫폼에 비해 개발자가 직접 개발하는 부담을 줄였다. SK텔레콤은 개인이 서비스를 빠르게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7일 오전 SK텔레콤은 을지로에 위치한 자사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발 문턱을 낮춘 AI 오픈 플랫폼 ‘누구 디벨로퍼스’를 공개했다. 이날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유닛장은 “누구가 처음으로 만들어진 것은 2016년 9월이다. 초기에는 만 명이 목표였는데 지난 9월 사용자수가 600만명 돌파했다. 누구를 통한 티맵이 활성화되고 누구 사용자도 늘어나는 등 효과가 있었다”며 “중간에 여러번 상용화 노력했는데 내부적으로 품질이라든지 완성도라든지 시간이 필요해 좀 더 준비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이번 달에 전격 오픈하게 됐다”고 말했다.

누구 디벨로퍼스는 3rd 파티(Party)가 직접 AI 서비스를 제작할 수 있는 누구 플레이 키트(NUGU Play Kit), 사용자 그룹 및 전용 디바이스를 관리할 수 있는 누구 비즈(NUGU Biz)로 구성된다. 또 누구의 서비스는 앞으로 플레이로 불리게 될 예정이다. 특히 누구 디벨로퍼스의 개발 툴은 GUI(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 환경으로 돼 있어, 마우스와 키보드 조작만으로 누구 플레이를 제작할 수 있다. 누구 플레이 키트는 그래픽사용자환경(GUI) 기반이다. 코딩을 안 해도 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유닛장이 ‘누구 디벨로퍼스’의 개요와 사업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유닛장이 ‘누구 디벨로퍼스’의 개요와 사업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박명순 유닛장은 “누구 플레이 키트는 코딩을 할 필요 없다. 어떤 기능을 하겠다고 하면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형태로 구성된다”며 “퍼블릭과 프라이빗 플레이로 나뉘는데 퍼블릭은 모든 사용자에게 오픈되는 서비스다. 프라이빗 플레이는 만드는 사람이 한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할 때 퍼블릭 플레이는 다양한 서비스 구현하는데 뉴스나 음악과 같은 스트리밍형, IoT(사물인터넷) 기기 제어형이 있고 퍼블릭 플레이를 만들 수 있다”며 “프라이빗은 퍼블릭보다 B2B(기업간 거래)에 적합한 서비스다”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음성인식 포함 전체 앱을 설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는 내년 상반기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현아 SK텔레콤 AI기술유닛장은 “개발자가 아니어도 개발 인력 없는 업체나 개인이 쉽게 개발해서 누구 사용자에게 제공하고자 한다”며 “기존 복잡했던 개발 프로세스의 경우 통합 도구로 제공해서 효율화했고, 개발 비용이 감소돼서 내부 서비스 역시 이 플랫폼 활용하면 고도화 및 확장을 원활히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개발자가 개발한 플레이는 SK텔레콤 누구 플랫폼 등록 시 심사를 거치게 된다. 이현아 유닛장은 “심사과정에서 OX처럼 구분하는 것은 아니고, 서비스 개발자에 충분한 조언을 하게 된다”며 “유사서비스와 혼동을 피하고,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x누구’에 적용되는 경우 안전운전을 위협하지 않아야 한다”고 전했다. 박명순 유닛장은 “방송사의 경우 조금 더 타이트한(엄격한) 기준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미 CU 편의점 등에 오픈 플랫폼 베타버전을 적용해 누구 서비스를 출시했고, 올해 연말까지 다수 제휴사와 협력해 다양한 누구 플레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달 ‘클래식 매니저’ 등이 추가로 선보여졌으며, 현재 영어학습 서비스인 윤선생,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한솔교육 등 약 40여개 업체와 플레이 출시를 추진 중이다.

박명순 유닛장은 “오픈 플랫폼은 누구 플레이 키트, 누구 비즈, 누구 SDK, 디벨로퍼스 가이드로 구성되고 씨유와 비스타 워커힐 플레이는 개발해서 한 사례가 있다”며 “호텔 객실 제어, 뉴스 브리핑 플레이 등 다양한 템플릿을 고민 중이다. 현재는 대화 모델을 개발하게 돼있는데 트리 구조를 직접 편집해서 실제 기계가 이해하는 식으로 할 것이다. 오픈플랫폼도 서비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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