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구글홈을 약 2주간 써봤다. 역시 최고 강점은 유튜브였다.
구글홈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고 스피커와 연동함과 동시에 유튜브 프리미엄을 6개월간 이용할 수 있다는 알림이 떴다. 단순 비교하긴 어렵지만 넷플릭스나 왓챠플레이 같은 영상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OTT에서 1달 무료를 제공하는 것보다 훨씬 긴 기간이다. 속으로는 "6개월 동안 익숙해지면서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닐까" 두려움이 들기도 했다.
유튜브 프리미엄의 가격은 7900원으로, 유튜브의 동영상을 광고 없이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동영상 재생 전과 중간에 나오는 광고는 물론 배너 광고, 검색 광고, 동영상 오버레이 광고도 표시되지 않는다.
그동안 유튜브를 사용하면서 '유튜브 프리미엄을 무료 이용해보시겠습니까?'라고 권유하는 알림이 떠도 "광고 좀 봐주지 굳이..."하며 넘기곤 했으나, 3초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편안함은 확실히 컸다.
그밖에 유튜브의 오리지널 시리즈와 영화를 보거나, 오프라인에서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도록 미리 다운로드 받기도 가능하다.
유튜브 뮤직도 함께 제공된다. 굳이 노트북이나 핸드폰으로 유튜브의 음악 콘텐츠를 틀어놓고 다른 일을 하다가 갑자기 큰 소리로 튀어나오는 광고에 놀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공식 음원으로 나오지 않고 유튜브에만 있는, 예를 들면 마미손의 '소년 점프'와 같은 노래도 들을 수 있다. 대부분의 스마트 스피커가 음악을 재생하는 용도로 쓰인다는 점에서, 유튜브가 구글홈의 가장 큰 강점인 것은 확실하다.
음성인식률은 대중잡기가 어려웠다. 15~20평 남짓되는 원룸과 1.5룸 공간에서 사용을 해봤다. 속삭이면서 이야기를 해도 인식이 되는 경우가 있었던 반면, 호출어인 "오케이, 구글" "헤이, 구글"을 아무리 큰소리로 외쳐도 감감무소식인 경우도 있었다. 결국 설거지를 하다가 세제 거품을 질질 흘리며 구글홈의 코앞까지 가서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그밖에 피자가게 운영시간을 물어봤는데 근처 피자 맛집을 알려준다거나(구글홈은 맛집망고플레이트에서 맛집 정보를 찾아준다) 하는 식의 오류도 있었다. 그래도 다른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친구를 불렀는데 지니(KT 기가지니)가 대답한다거나, 제대로된 대답을 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면 타사 제품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느껴졌다.
결국 소비자들은 자신이 많이 사용하는 기능에 특화된 상품을 고를 것이다. 핸드폰 통신사 혜택을 받고 싶다거나 IPTV를 많이 이용한다면 SKT나 KT의 제품을, 혹은 카카오톡을 음성으로 보내고 카카오가 제공하는 광범위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카카오미니를 쓸 수도 있다. 국내 거대ICT기업 모두가 뛰어들은 스마트스피커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잘 접목하느냐가 관건이다.
구글의 말을 빌리면 구글홈의 경우 크롬캐스트가 TV에 연결되어 있는 경우 넷플릭스의 좋아하는 영화와 TV 프로그램, 유튜브 동영상을 전송해 감상할 수 있다. 또한 구글은 국내외 파트너사들도 적극적으로 늘려 나가고 있다. 현재 전세계 225개 이상의 홈 자동화 파트너 기기들과 호환돼 5000개 이상의 제품을 집 안에서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LG전자의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의 가전제품 ▲다원DNS, HK네트웍스의 스마트 플러그, ▲경동나비엔 보일러 ▲코웨이 공기청정기 ▲필립스 휴 및 이라이트(Yeelight)와 같은 조명을 비롯해 집 안의 여러 기능을 통제할 수 있다.
한편 구글 홈과 구글 홈 미니는 각각 14만5000원, 5만9900원(부가세 포함)으로, 구글 스토어, 하이마트, 옥션, SSG.COM, 일렉트로마트, 이마트, 지마켓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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