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4차혁명시대, 이 말이 피부에 와닿는 요즘이다. 이젠 당장 1년 후를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세상은 급변하고 있다. 굴뚝산업으로 불리는 제조업도 예외는 아니다. 4차산업혁명의 결과물인 첨단 기술을 만나면서 공장의 굴뚝 연기를 걷어내고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굴뚝산업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을 살펴본다.〈편집자주〉

[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한때 우리나라 음향가전은 전축이 전부인 시절이 있었다. 흡사 '나 전축이오'라고 주장하는 것처럼 상당한 크기를 자랑했던 이 물건은 그만큼 가격도 비쌌다. 이랬던 전축과 LP판은 이제 추억의 물건이 됐다. 시간이 지나 기술이 발전하면서 점점 소형화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제 오디오로 대표되는 음향가전 제품들은 예전 전축만큼 많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 게다가 사물인터넷(IoT)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하면서 사용자와 소통까지 가능한 만능 가전기기로 변모하는 중이다.

축음기에서 MP3까지, 음향가전 발전사

오디오의 기원은 축음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축음기를 누구 발명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이견이 많다. 그러나 축음기를 널리 알린 건 에디슨이 분명하다. 미국의 천재 과학자인 에디슨은 축음기라는 발명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엿봤다. 그는 축음기가 음악재생보다는 속기사의 역할을 대신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축음기가 본격적으로 음악 재생의 목적을 수행한 것은 1887년부터다. 독일의 발명가인 베를리너가 그래머폰이라는 원반형 축음기를 개발했다. 이전까지 원통형 축음기는 1회 연주로 10개 음반 밖에 생산할 수 없었다. 이에 비해 원반형 축음기는 제약이 없었다. 이후 축음기는 1890년대 호황기를 거쳐 20세기에는 음악 산업의 전반적인 견인차 역할을 했다. 2차세계대전이 끝난 1946년에는 LP판이 등장했다. 3년 후에는 보다 개량된 EP판이 시장에 나타났다.   

국내에서 생산된 최초의 음향가전은 라디오였다. 과거 우리나라의 음향가전 시장은 대부분 외국산이 점령하고 있었다. 국내 전자상가를 찾아가도 미군 부대에서 반출되거나 보따리 장수를 통해 들여온 외국산 라디오가 전부였다.

그러던 중 1959년 금성(현 LG)에서 국내 최초의 라디오인 A-501를 생산했다. 아무런 정보도 없는 국내 음향가전 시장에서 부품 60%를 자체 개발에 성공한 것이었다. 많은 언론이 외국산 라디오에 비해 품질이 뒤쳐지지 않는다고 칭찬했다. A-501은 많은 판매량을 올리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후 1960년대 국내 음향가전이 발전하는데 초석을 다진 점은 분명했다.

국내 최초 라디오 A-501(사진=LG전자홈페이지)
국내 최초 라디오 A-501(사진=LG전자홈페이지)

'농어촌 라디오 보내기 사업'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음향가전 시장이 발전했다. 당시 전자공업 육성방안이 발표되며 다양한 음향가전 회사가 등장했다. 트랜지스터의 개발도 빼놓을 수 없다. 트랜지스터는 기존 음향가전에서 중요한 부품이었던 진공관의 대체가 가능했다. 수명이 짧았던 진공관에 비해 트랜지스터는 반영구적이며 저전력이었다. 이후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전축이 나타났다. 당시 전축은 스피커가 앰프와 스피커, 레코드 플레이어가 모두 합쳐진 일체형이었다.

21세기에 들어서며 음향가전은 큰 변화를 맞았다. 저장 매체의 발달로 나타난 소니의 워크맨과 CD플레이어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후 저장매체가 내장된 MP3가 시장에 나타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도 음향가전은 꾸준히 제품의 부피를 줄이고 있었다.

음향협회 관계자는 "'작고 편리하게', 이 모토가 음향가전 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트렌드다. 이를 반증하듯 요즘 오디오는 모든 선을 없애 편리성을 극대화 시켰다"며 "당분간 이런 유행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 날씨 알려줘" "새로 들을 노래 추천해줘" 질문에 답하는 오디오

LG전자는 꾸준히 홈시어터부터 가정용 오디오까지 다양한 음향가전을 생산해왔다. 지난 8월21일에는 영국 기업인 메리디안과 손잡고 엑스붐 시리즈를 출시했다. 메리디안은 소리를 증폭시켜주는 앰프와 스피커를 결합한 일체형 액티브 스피커, 고음질 CD플레이어 등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오디오 전문기업이다.

엑스붐은 1800~3000W(와트) 출력을 가졌다. 생활방수 기능과 함께 무게가 2.95kg 불과해 야외활동에 적합하다. 재생되는 음악 템포에 맞춰 스피커 전면에 탑재한 LED 조명의 색상이 바뀌는 점이 특징이다. 여기에 메리디안 오디오의 신호 처리기술과 고도화된 튜닝기술을 더했다. 음손실을 방지하는 블루투스 전송 기술(aptX™) 도 탑재했다. 이를 통해 HD 오디오 코덱을 음질 저하와 손실없이 재생이 가능하다.

최근 유행하는 음성인식 시스템도 갖췄다. 구글어시스턴트를 지원하는 엑스붐 AI 씽큐는 전면에 탑재된 8인치 LCD 디스플레이로 사진, 동영상 등의 관람이 가능하다. 이는 구글어시스턴트와 연결돼 사용자가 "오늘 저녁 메뉴를 추천해 달라"거나 "날씨 정보를 알려달라"고 하면 자동으로 해당 내용을 화면에 띄워준다. 

LG전자 관계자는 "스피커 본연의 고음질을 구현한다는 점이 다른 인공지능(AI) 스피커와 차별점"이라며 "무손실 음원 파일 재생과 일반 음질을 최대 24비트의 고음질로 바꿔주는 업비트 기능을 지원한다"고 전했다. 또한 엑스붐은 차별화된 파티에 최적화된 디자인 및 기능이 장점"이라며 "앞으로 엑스붐 제품을 좀 더 육성해  계획” 강조했다.

엑스붐 AI 씽큐(사진=LG전자)
엑스붐 AI 씽큐(사진=LG전자)

"따로 또 함께", 스피커간 연결로 서라운드 사운드 재현

예전부터 야마하는 오디오뿐만 아니라 전자피아노, 기타 등 다양한 음악 관련 사업을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좋은 소리를 내는 노하우를 축적했다. 지난 4일 마하는 이런 노하우를 살려 기존 야마하 네트워크 지원 제품들을 하나로 묶어 앱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 ‘뮤직캐스트(Musiccast)’를 선보였다.

사운드바 Musiccast Bar 400은 미니멀한 디자인과 무선 서브우퍼 시스템으로 실내 어느 곳이나 설치가 자유롭다. 또한 DTS Virtual:X로 구현한 3D 서라운드 사운드를 통해 고품질의 사운드를 출력한다. 클리어 보이스 모드를 사용해 스포츠 해설, 뉴스 내레이션 등을 더욱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Musiccast 20, Musiccast 50은 독립적인 스피커 기능뿐만 아니라 뮤직캐스트를 통해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TV 룸 뒤편에 설치할 경우 Musiccast Bar 400과 같은 뮤직캐스트 사운드바 또는 AV 리시버와 호환해 무선 서라운드 스피커 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세 제품 모두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이는 알렉사 음성 제어 기능을 통해 간단하게 실행이 가능하다. 또한 사용자가 별도로 추가한 노래 외에도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음악을 추천해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야마하뮤직코리아 관계자는 "세 제품은 각각 사용해도 좋지만 호환해 함께 사용하면 더욱 풍부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며 “집안 전체의 사운드를 간편히 관리할 수 있는 ‘뮤직캐스트’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오디오 제품들을 꾸준히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usiccast20, Musiccast50 소개 페이지(사진=야마하코리아)
야마하제품의 멀티룸 오디오(사진=야마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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