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중국)=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화웨이가 최근에 제기되고 있는 자사의 5G 장비 관련 보안 우려에 대해, 상하이에서 열린 ‘화웨이 커넥트 2018’을 통해 전 세계 테크놀로지(기술) 회사 중 가장 투명성 있는 기업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자사가 중국 기업이기 때문에 신뢰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를 위해 직접 와서 얼마든지 점검하라며 모든 것(보안 포함)들에 대해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각국 정부 등 자사에 대해 점검하려고 하는 이들에게 안된다고 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화웨이는 자사가 실제 정보 유출이 일어난 적이 한번도 없는데다가 각국 정부 요구 사항도 다 맞춰왔다며, 한국 정부가 보안 검증을 요구한다면 당연히 따를 것이라고 계속 언급해왔다. 현재 국내 이동통신사인 KT와 LG유플러스가 화웨이를 배제한 SK텔레콤과 달리 5G 장비사(벤더) 선정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화웨이의 입장발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화웨이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현지 시간) 중국 상하이 월드 엑스포 컨벤션 센터에서 지능의 활성화(Activate Intelligence)를 주제로 ‘화웨이 커넥트 2018’을 개최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화웨이는 존 서포크(John Suffolk) 화웨이 글로벌 사이버보안 & 프라이버시 총괄책임 사장이 참여하는 ‘화웨이가 새로운 기술 환경에서 보안 문제를 해결하는 법’ 세션과 기자간담회를 마련했다.

이날, 존 서포크 사장은 “(나는) 영국 정부의 최고정보책임자(CIO)로 일했으며 영국의 정보보호를 위해 일해왔다. 화웨이는 전 세계 170~180여개의 나라에서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이 있다”며 “나는 화웨이가 전 세계 테크놀로지 회사 중에 가장 투명성 있는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화웨이는) 점검하려고 하는 이들에게 ‘No’ 라고 한 적이 절대로 없다”고 말했다.

존 서포크 화웨이 글로벌 사이버보안 & 프라이버시 총괄책임 사장이 화웨이 커넥트 2018서 연설하고 있다
존 서포크 화웨이 글로벌 사이버보안 & 프라이버시 총괄책임 사장이 화웨이 커넥트 2018서 연설하고 있다

 

존 서포크 사장에 따르면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기업들도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사업을 시작됐을 때 사람들이 이들을 믿을 수 있는 지에 대한 논쟁이 벌어진 것은 불과 몇 년 되지 않았다. 존 서포크는 “화웨이에 대해 중국 기업이라 믿을 수 없어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며 “나는 (화웨이의 본사가 있는 중국에) 와서 봐라. 와서 점검하고 검토하라고 한다. 화웨이는 이 모든 것들에 대해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적으로 100여개 남짓한 사이버 시큐리티(보안) 법규가 제정돼있다. 중국도 보안법을 개정하고 있다. 화웨이는 170여개 국가에서 사이버 시큐리티와 개인정보 보호를 준수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화웨이의 이에 대한 접근은 완벽한 보안은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테크놀로지가 안전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네트워크 침입자가 생기면 알람이 생겨야 하고, 이 문제를 복구할 수 있는 부분에서 우리 모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사이버 시큐리티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 화웨이가 업무를 진행함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라며 “화웨이 커넥트 2018에 전략 파트너를 초청해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해서 어떻게 데이터를 보호하고, 어떻게 AI를 이용해 침입자를 막고 방화벽을 만들 것인지 함께 해야 한다”고 전했다.

화웨이 커넥트 2018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리더들과 1500여개의 관련 기업, 약 2만5000여명의 관람객이 참석하는 행사다. 화웨이의 주요 전략과 주요 기술 개발 현황을 공개하고 파트너사들과의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다. 화웨이 커넥트 2018은 올해로 3회 째다. 존 서포크 사장의 ‘화웨이가 새로운 기술 환경에서 보안 문제를 해결하는 법’ 세션과 이후에 열린 기자간담회는 올해의 화웨이 커넥트 슬로건이 지능의 활성화였음에도 화웨이가 별도로 마련한 것이다. 화웨이가 사이버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고, 이에 신경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존 서포크 사장은 지난 7월 국내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서도 화웨이가 보안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밝힌 적 있다. 그는 “실제로 화웨이가 장비를 이용해서 중국 정부에 정보를 넘겨줄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고 있다”며 “중국 정부 측에서 정보를 빼올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없다. 법적 근거를 제외하고서라도 기술 측면에서 이론적으로는 가능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어려운 일”라고 말했다.

또한 이 때 “화웨이는 장비 공급 업체다. 화웨이가 네크워크에 있는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는 사실이 전혀 아니다”며 “이동통신사가 필요에 의해 엑세스(접근)를 제한적으로 허용했을 때만 가능하고, 일반적으로 데이터에 전혀 접근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존 서포크 사장은 화웨이의 엔드-투-엔드(end-to-end) 글로벌 사이버 보안 및 개인 정보 보호 시스템의 개선과 구현을 총괄한다. 이는 전체적인 전략 개발과 실행, 기업 전반에 걸친 보안과 정보 보호 측면의 모니터링을 포함하는 것으로 이를 토대로 화웨이는 법률 및 고객사의 요청 사항을 준수하고 있다. 존 서포크 사장은 영국 울버햄프턴대학교(University of Wolverhampton)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으며, 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 30여 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했다.

한편, 화웨이는 커넥트 2018에서 지금부터 3년 후인 2021년까지 100만명의 AI(인공지능) 개발자들을 키워내고 전략 파트너사들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에릭 쉬 화웨이 순환 회장(CEO)은 기조 연설을 통해 차세대 AI 칩셋인 어센드(Ascend) 310(보급형)과 어센드 910(프리미엄형)을 선보이며, AI 관련 10가지 포인트(전략)를 발표하기도 했다.

화웨이의 AI 10가지 포인트는 모델 트레이닝, 컴퓨팅 파워, 클라우드화, 알고리즘, AI 오토메이션, 프랙티컬(Practical) 애플리케이션, 모델 업데이트, 멀티 테크 시너지, 플랫폼 서포트, 인재 확보 등이다. 화웨이는 오픈형 플랫폼 마인드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는데, 엔드투엔드와 클라우드를 결합해 데이터 시대를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미래 기술 선점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윌리엄 쉬 화웨이 최고 전략 마케팅 책임자(CSMO)는 지난 11일(현지 시간) 커넥트 2018 기조 연설을 통해 “화웨이의 목표는 디지털을 개인, 가정, 기업에게 가져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3년 내 100만명의 AI 개발자들을 만들고 이와 관련된 전략 파트너사들을 발굴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AI와 관련된 분야는 플랫폼, 에코시스템이 모두 합쳐져서 연동돼야 실행이 가능한 부분”이라며 “엔드투엔드와 클라우드를 결합해서 데이터 시대를 만들어 가겠다.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술 선점이 중요하다. 화웨이는 오픈형 플랫폼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존 서포크 화웨이 사장이 화웨이 커넥트 2018서 자사의 보안 전략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존 서포크 화웨이 사장이 화웨이 커넥트 2018서 자사의 보안 전략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