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10일 시작한 국정감사에 불출석했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해 출석이 요구됐던 이해진 의장 불출석에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의 질책이 이어져 본격적인 질의는 11시가 넘어서야 시작됐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창업자이자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인 이해진 의장은 문재인 대통령 유럽 순방 경제사절단으로 참가한다. 문 대통령은 13일부터 21일까지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덴마크 등 5개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이 GIO는 프랑스 일정을 중심으로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 의장은 국감에도 불출석 사유서를 냈으며, 26일 종합국감에는 출석하겠다고 확약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과방위 위원들은 10일 열리는 국감에 13일 출국이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가장 먼저 말을 뗀 것은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었다. 김 의원은 “순방을 핑계로 권력을 믿고 국감에 불출석 하는 것이냐”며 이번에 윤영찬 등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까지 말했다. 윤영찬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은 2017년까지 네이버 부사장을 지낸 바 있다.

김 의원은 또한 “이해진 의장은 지난 국감 때도 증인 출석을 거부하다가 종합 감사때에 출석해 불성실하고 무책임한 답변들로 일관, 의원들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았다”며 “당시 국민들께 약속한 뉴스 알고리즘 공개 등 하나도 지켜진 게 없다고”말했다. 그는 또한 “이해진 의장은 기술자 출신으로, 드루킹 일당의 공작을 몰랐을 리가 없다”며 “네이버는 (댓글 조작 사건의) 피해자가 아니며 핵심 당사자”라고 강조했다. 

노웅래 과방위 위원장은 “(기업인들을 출석시켜) 갑질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정을 감시하고 민생을 점검하고자 한 것으로, 이해진 의장 비롯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분들의 출석을 강력히 추진하고 불출석 시 고발 등 강력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은 “작년 국감에 불출석한 김범수 카카오 대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등을 고발했는데 검찰은 아직까지도 수사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며 증인들의 불출석 시 대응 방안이 미진하다는 점을 꼬집기도 했다. 

과방위 위원들이 이해진 GIO 등 불출석한 증인들에 대해 한마디씩 거들자 과방위 국감은 1시간이 넘게 제대로 질의 조차 하지 못했다. 이에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은 의사진행을 원활히 하기 위해 발언 총량제를 만들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좌)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우) 네이버 사옥 (사진=네이버)
(좌)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우) 네이버 사옥 (사진=네이버)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