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차 구글의 역설, 구글에게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20년차 구글의 역설, 구글에게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 석대건 기자
  • 승인 2018.10.15 0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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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이미 세상은 구글 아래 있고, 그 세상에 당신은 속해 있다. 

구글은 지난 1998년 9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컴퓨터과학 대학원에 재학중이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공동으로 설립한 포털사이트로 시작했다.  

구글 검색, 지메일, 애드센스, 유튜브 등으로 4가지 키워드로 구글 20년의 힘을 찾아본다.

“구글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구글하다’는 말은 인터넷에서 무언가를 찾는다는 말과 동의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 구글 중이다. 

마지막으로 공개된 구글 조회수는 2조 건 이상이다. 전 세계적으로 하루 평균 54억 건의 검색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이는 구글 명칭의 어원인 10의 100제곱을 뜻하는 ‘구골(Googol)’의 의미에서도 알 수 있다.

정하웅 카이스트 교수 등은 '정보의 연결'을 주제로, '구글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를 펴낸 바 있다.
정하웅 카이스트 교수 등은 '정보의 연결'을 주제로, '구글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를 펴낸 바 있다.

구글은 세상의 모든 인터넷을 집어 삼켰고, 사용자는 그저 찾기만 하면 되게끔 만들었다.

이렇게 ‘구글’이 기업의 고유 명사를 넘어 동사의 지위에 이르기까지는 20년이 걸리지 않았다.

구글신은 스탠퍼드대 연구실에서 시작됐다.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페이지랭크’ 알고리즘을 활용한 검색엔진을 만들어냈다. 

페이지랭크(PageRank)는 월드 와이드 웹 등 하이퍼링크 구조를 가지는 문서에 상대적 중요도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법으로, 페이지와 브린이 쓴 논문(‘The Anatomy of a Large-Scale Hypertextual Web Search Engine’)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PageRank extends this idea by not counting links from all pages equally, and by normalizing by the number of links on a page.(페이지링크는 모든 페이지의 링크를 똑같이 계산하지 않고, 페이지의 링크 수로 정규화한다)”

즉, 어떤 키워드와 관련된 웹페이지가 아무리 많아지더라도, 페이지링크 알고리즘으로 문서 간에 인용과 참조로 연결을 찾아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결과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는 당시 검색 패권을 쥐고 있던 야후를 넘어, 구글신의 칭호를 받게 출발점이었다.

두 사람(사진=구글)
구글 설립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사진=구글)

연구실을 떠난 두 사람은 수잔 보이치키(Susan Wojcicki, 현 유튜브 CEO)의 차고를 빌려 1998년 9월 기업으로서의 ‘구글’을 설립했다. 본격적인 구글의 시작이다.

기업으로서의 구글에는 돈을 벌어야 했고, 그들은 검색 결과에 광고를 붙였다. ‘검색 결과와 관련된 광고를 보여준다’는 단순한 연결이었다. 

구글은 애드워즈를 통해  광고주와 소비자의 필요를 자신들의 검색으로 연결했고, 그 사이에서 수익을 창출했다. 애드센스로 검색 대상이 되는 웹사이트에는 광고를 제공하고 그들에게 수익을 제공하기도 했다.

강력한 검색 기능과 함께 제공되는 이러한 구글의 광고 수완은 구글의 성장에 기폭제가 됐다.

이후, 강력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구글은 세기말 닷컴버블에서 살아남았고, 2004년 기업 공개(IPO)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남는 시간이 만든 구글

구글의 저력은 단순히 사업 전략에서만 오는 건 아니다. 어떤 아이디어를 키우는 힘은 내부에서 비롯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20%’룰이다. 구글은 임직원들이 자신들의 업무 시간 중 20%를 업무 외의 다른 분야를 연구하거나 찾아보도록 ‘20% 룰’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에릭 슈미트 구글 전 CEO는 ‘20% 법칙’이 “구글의 핵심 경쟁력은 여기서 비롯된다”고 말한 바 있다.

구글 서비스를 대표하는 지메일(Gmail)도 이 ’20% 룰’을 통해 만들어졌다.

당시 구글 직원 폴 뷰게이트가 취미로 만들었던 웹기반 이메일 서비스인 지메일 서비스는 현재 전 세계 10억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지금은 당연하다고 느끼는 조회 기능과 1GB이상의 저장 용량을 제공하는 건 지메일이 최초였다.

구글은 정보를 모으고, 동영상도 정보다

검색으로 신이 된 구글은 유튜브를 통해 움직이는 영상의 신까지 되고자 한다.

2006년 구글은 창업 17개월 차 유튜브를 16억 5천 달러(1조 8,694억 5,000만 원)에 인수한다.

유튜브는 당시 동영상 비즈니스의 문법의 반대편에 있었다. 동영상의 경우, 큰 용량 탓에 원본 동영상을 제공하고 웹 브라우저 플러그인이나 코덱을 다운로드해 설치해야 했다.

유튜브의 수익성을 의심하던 업계의 평가에 구글은 “구글의 미션인 정보를 정리하는 것에 있어 동영상은 매우 귀중한 정보”라는 순진한 답변을 내놓았다.

그러나 유튜브는 공유에 중점을 두고 플래시로 변환시켜 서버를 통해 제공했다. 자신들의 서버를 제공하면서 자신들의 트래픽 부담을 최소화하되, 그로부터 더 큰 트래픽을 노리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이 전략은 적중했다. 

유튜브에 등록된 최초의 동영상 (사진=유튜브)
유튜브에 등록된 최초의 동영상 (사진=유튜브)

현재 유튜브의 기업가치 평가액은 1천 600억 달러(180조 원)에 달한다. 공유 전략 역시 성공해 국내 동영상 시장 역시 유튜브가 85%를 차지하고 있다.

10년 뒤 동영상의 시대가 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까? 아니면 구글이 세상으로 하여금 동영상을 보게 만든 것일까? 과정이야 어찌 됐든 지금은 유튜브의 시대다.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어쩌면 구글에게 20년이라는 시간은 중요하지 않을지 모른다.

구글의 목표는 구글의 목표는 '모두가(who), 전 세계의(where), 정보를(what), 편리하게 이용(why), 체계화(how)  하겠다'는 메시지만 있을 뿐이다. 언제(when)라는 말은 찾을 수 없다.

이렇듯 ‘얼마나 오래 버텼나’보다 ‘무엇을 만들었나’에 대한 집중은 구글이 20년차 스타트업으로 남을 수 있었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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