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중앙처리장치(CPU) 코어 시장을 평정했던 arm이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도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연간 18억대 규모인 스마트폰 시장에 비해 IoT 프로세서 시장은 몇 배는 크다. arm은 계속 프로세서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솔루션 업체와는 차별화된 전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더 똑똑한 세상을 설계하다(Architecting a Smarter World)”

IoT의 데이터 송수신 구조는 단말(Edge) 기기, 통신망, 서버, 중앙 시스템이 이어진 형태다. 각 단계마다 각각 프로세서가 필요하기 때문에 최소한 프로세서 4개가 필요하다.

arm은 이 중 실제 이용자(소비자)와 접점인 단말 영역의 최강자다. 지난해까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의 90%, 각종 센서류에 내장되는(Embedded) 임베디드 프로세서 시장의 95%가 arm의 ‘코어텍스(Cortex)’ 설계구조(Architecture)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arm IoT 솔루션 프레임워크. /arm
arm IoT 솔루션 프레임워크. /arm

초기 IoT 시장은 주로 단말(센서) 솔루션에 집중됐다. 스마트홈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아직 스마트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는 크지 않다. 굳이 돈을 더 들여가며 바깥에서 집 안에 불을 켜놓거나 온도를 조절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arm은 이 점을 감안, IoT 분야는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짰다. 2년 전부터 약했던 통신과 서버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해 네트워킹 프로세서 시장에서 지난해 기준 20%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었다.

소프트뱅크의 인수로 확보한 자금은 IoT 영역 확대에 썼다. 최근 석달간 두 개 업체를 인수했다. 스트림테크놀로지스는 IoT 기기 관리, 트레저데이터는 기업 데이터 관리 기술 업체인데, 이들을 통해 ‘펠리언 IoT 플랫폼(Pelion IoT Platform)’을 만들었다.

우웅식 arm IoT 서비스 그룹 총괄 이사는 “대다수 업체들이 제공하는 IoT 솔루션은 반도체부터 클라우드까지 제공하는데 이는 기존 공장에서 활용하던 자동화 시스템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펠리언 플랫폼은 반도체부터 데이터 관리, 심지어 보안까지 IoT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다 갖고있다… 고객 맞춤형 솔루션 제공 가능

철저하게 수요 중심으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도 arm의 강점이다.

 

arm 코어텍스(Cortex) 시리즈별 특징 및 용처. /KIPOST
arm 코어텍스(Cortex) 시리즈별 특징 및 용처. /KIPOST

보안도 마찬가지다. 기업이 IoT 솔루션을 쉽게 도입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보안이다. 

arm은 코어텍스 A·M 시리즈에 적용할 수 있는 ‘트러스트존(Trustzone)’과 크립토셀(Cryptocell), 코어텍스 M 기반 보안 전용 프로세서 ‘시큐어코어(SecurCore)’ 등을 제공한다. 

코어텍스 R 시리즈에는 보안 대신 업계가 원하는 가상화 기능을 도입했다. 가상화 기능은 코어 수를 높이지 않고도 프로세싱 성능을 높여준다.

우 이사는 “코어텍스 R의 가장 큰 수요처는 자동차 업계로 A시리즈를 쓰기에는 발열·전력소모에 부담이 가 R시리즈를 사용하되 성능을 높여달라는 요구가 많았다”며 “이를 비롯, arm은 철저히 업계의 수요에 입각한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제껏 출시된 IoT 솔루션은 대부분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업체의 공용(Public) 클라우드로 연결돼있다. 아무리 보안이 탄탄해도 기밀정보를 공용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이다.

이에 arm은 최근 펠리언 IoT 플랫폼에 온프레미스(On Premise) 환경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펠리언에서는 arm이 제공하는 클라우드가 아닌 기업 자체의 클라우드나 타사 클라우드까지 활용 가능하다. 

김태용 arm IoT사업부 부장은 “특히 공정이나 소재 등 IoT 솔루션의 대부분을 기밀 정보와 엮어야하는 제조 업계에서는 ‘퍼블릭 클라우드’라고 하면 일단 고개를 젓는다”며 “공공기관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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