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우리나라 재벌은 재벌끼리 사돈을 맺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과거 부모 세대 재벌은 정·관계 집안과 혼맥을 형성하는 비율이 높았으나 자녀세대 들어선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인 가정과의 혼사는 상대적으로 늘었다.

2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100대 재벌 기업의 혼맥도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재계끼리 사돈을 맺는 비율은 53%에 달했다. 이는 부모 세대가 49.3%였던 것과 비교하면 4%p 정도 늘어난 수치다. 

100대 기업 혼맥도.(자료=CEO스코어)
100대 기업 혼맥도.(자료=CEO스코어)

재계가 일반인과 결혼하는 비율도 늘었다. 부모세대에선 12.7%에 그쳤지만 자녀세대에선 두배 가량인 23.5%나 됐다.

특이한 것은 정·관계 집안과의 혼사 비율이 부모세대(23.4%)보다 자녀세대(7.4%)에서 떨어졌다는 점이다. 이밖에 재계와 의료계와의 결혼은 별다른 차이가 없었고, 언론계 집안과의 결혼은 자녀세대가 2.5%로 부모세대 0.5%에 비해 상승했다.

재계를 30대 그룹과 30대 미만(31위~100위)으로 나눠 발표된 자료도 있다. 재계끼리 결혼은 30대 그룹(45.3%)보다 30대 미만 그룹(56.6%)이 11.3% 더 많았다.

일반인과의 결혼은 30대 미만 그룹(14.3%)보다 30대 그룹(20.3%)에서 더 많이 볼 수 있었다. 게다가 30대 그룹 부모세대에선 정·관계 결혼 비율이 31.8%로, 30대 미만 그룹의 17.1%보다 월등히 높았다.

그러나 자녀세대로 넘어올수록 정·관계와의 결혼 비율은 급감했다. 30대 그룹(7.7%)과 30대 미만 그룹(6.9%)의 차이는 거의 없을 정도다.

한편, 재벌 그룹과 사돈을 맺은 기업은 GS가 7곳으로 가장 많았다. 또 LS는 6개 그룹과 두산은 4개 그룹과 사돈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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