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이 추석을 앞두고 삼성전자의 갤럭시S9플러스, LG전자의 G7시리즈, V30 및 V30S, V35의 공시지원금을 인상했다. 스마트폰의 출고가에서 지원금을 뺀 값을 실제 구매가라고 부른다. 공시지원금이 올라갔다는 의미는 실제 구매가가 내려갔다는 것을 뜻한다.

반대로 공시지원금이 인하되면 실제 구매가가 인상된다. SK텔레콤의 경우 추석 연휴를 앞두고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실제 구매가를 내려 재고를 떨쳐내기 위한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아이폰XS, 아이폰XS 맥스 등 애플의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가 조만간 출시되기 때문에 이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도 보인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번 주 공시지원금의 큰 변화가 없었다.

2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SK텔레콤은 이용자가 가장 선호하는 6만원대 데이터 요금제(티플랜 라지) 기준 갤럭시S9플러스의 공시지원금을 13만5000원에서 34만원으로 인상했다. 갤럭시S9플러스의 출고가는 105만6000원이기 때문에 6만원대 요금제 기준 실제 구매가는 6만원대 요금제 기준 71만6000원이다. 즉, 지원금이 20만5000원이 올랐는데 그만큼 실제 구매가가 내려간 것이다.

SK텔레콤은 LG전자의 G7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을 6만원대 요금제 기준 예전보다 11만원 인상했다. G7 및 G7플러스의 경우 6만원대 요금제 기준, 이전에는 SK텔레콤이 34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했지만 현재는 45만원으로 인상했다. G7의 출고가는 89만8700원이기 때문에 실제 구매가는 44만8700원이다. G7플러스의 경우 출고가가 97만6800원이기 때문에 실제 구매가는 52만6800원이다.

갤럭시S9시리즈 (사진=삼성전자)
갤럭시S9시리즈 (사진=삼성전자)

SK텔레콤은 LG전자의 V30 제품군인 V30·V30플러스. V30S·V30S플러스의 공시지원금을 인상했다. 6만원대 요금제 기준 이들 스마트폰의 경우 모두 45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했지만, 현재는 50만원을 지원한다. SK텔레콤에서 6만원대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실제 구매가는 V30이 29만9700원, V30플러스가 34만9200원, V30S가 39만8700원, V30S플러스가 44만8200원이다.

LG전자가 가장 최근에 출시한 V35의 경우 6만원대 요금제 기준 공지지원금을 예전에는 50만원 지급했지만, 현재는 55만원으로 지원금을 5만원 인상했다. V35의 출고가는 104만8300원이기 때문에 실제 구매가는 49만8300원이다.

이통사가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내린다면 이는 재고를 떨쳐내기 위한 의도다. 실제 구매가를 낮춰 판매를 유도하는 것이다. 재고를 정리하기 위해 출고가를 내리는 방법도 있지만 한번 출고가를 내리면 다시 인상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제조사와 이통사는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내리는 것보다 지원금을 올리는 것을 더 선호한다. 재고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올렸던 지원금을 다시 내리는 것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공시지원금은 삼성전자 및 LG전자 등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같이 부담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제조사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가 각각 부담하는 공시지원금을 분리해 공시하는 분리공시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회에서 법안 통과가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분리공시제가 시행되지 않아 제조사와 이통사가 지원금을 각자 얼마 부담하는 지 알기는 어렵다.

이와 관련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공시지원금은 이통3사가 단말기 재고, 시장, 경쟁환경 등에 따라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자율적으로 정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 6만원대 요금제 기준 스마트폰 출고가와 지원금, 실제 구매가
SK텔레콤 6만원대 요금제 기준 스마트폰 출고가와 지원금, 실제 구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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