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반도체 생산 주문이 대만과 중국 반도체 외주생산(파운드리) 업계로 몰리면서 패키지 업계도 중화권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세계 2위 반도체 패키지 기업 앰코 테크놀로지(Amkor Technology)는 한국 투자 시기를 조정하는 대신 대만 공장을 서둘러 가동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앰코는 다음달부터 대만 룽탄위안(龙潭园)구에 설립한 패키지 공장 'T6' 가동을 시작한다.

글로벌 반도체 패키지 앰코테크놀로지가 중화권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패키지 업체 앰코테크놀로지가 중화권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 공장은 5G 시대 도래를 맞아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자동차의 고속 성장에 따라 파운드리 및 패키징, 테스트 수요가 증대하는 것에 대비해 투자한 곳이다. 

앰코는 1968년 한국에 설립된 아남반도체가 전신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겪으면서 본사를 미국으로 이전하고 한국, 일본, 필리핀,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포르투칼 등에 생산거점을 건설해왔다.

산업 전문 매체 KIPOST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인천 송도에도 'K5' 패키지 라인을 구축, 300mm 웨이퍼 기준 월 10만장을 생산할 예정이었지만 국내 시황 때문에 투자를 미뤘다. 이와달리 대만은 애플, 퀄컴을 비롯한 팹리스 기업들이 TSMC나 UMC 등에 대량 주문을 하고 있어 패키지 수요가 늘고 있다. 자연스럽게 투자도 중화권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주커(竹科)관리국 측은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총 판매액이 4634억 달러로 전년 보다 12.4% 성장할 것이라며 지난해 대만 반도체 산업 총 생산액은 810억 달러로 세계 3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앰코의 글로벌 직원은 약 2만1000명이다. 주로 웨이퍼 범핑, 패키징과 플립칩 패키징, 테스트 공정 등을 담당한다. 통신, 소비자 가전, 네트워크 설비 등 다양한 영역에 제품을 공급하며 200여 개 이상 글로벌 고객을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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