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정부가 5G 보안 기술자문협의회를 구성한다. 5G 네트워크 구축과 관련해 국민들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고, 이통사들이 효과적인 보안점검을 실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SK텔레콤은 화웨이를 우선 협상 대상자에서 제외했다고 이미 밝혔지만 KT는 아직 고민중이고, LG유플러스는 이변이 없는 한 화웨이 5G 장비를 수도권에 설치한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5G 보안 기술자문협의회 구성이 5G 통신 장비와 네트워크에 대한 국민들의 보안 우려가 해소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산·학·연 보안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5G 보안 기술자문협의회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협의회는 9월 중 구성을 완료하고 5G 망 구축 완료시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협의회는 산·학·연 보안전문가, 이통 3사, 한국인터넷진흥원, 과기정통부 등 20명 내외로 구성된다. 구성된 이들은 ▲5G 네트워크 구축 시 이통 3사의 자체보안점검에 대한 기술 자문 ▲5G 보안기술 동향 공유 ▲5G 시대 보안 강화를 위해 필요한 기술·정책적 대응방향 검토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협의회 전문가들이 보안 우려가 있는 화웨이 통신 장비를 직접 검사하는 것은 아니다.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 이통사 스스로 보안 점검을 하게 되는데 이에 대한 자문을 해주는 방식이다. 

화웨이의 5G 통신 장비는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의 통신 장비보다 30%~40% 저렴하고 전국망인 3.5㎓ 대역 통신 장비의 경우 이미 지난 5월 제품 개발을 마친 상태다. 3.5㎓ 대역 장비의 경우 삼성전자와 노키아는 오는 10월, 에릭슨은 오는 12월에 개발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5G 통신 장비는 기술의 발전으로 안테나와 RU(Radio Unit) 가 합쳐진 AAU(Active Antena Unit)와 DU(Digital Unit)로 나뉜다. 5G 전국망 대역인 3.5㎓의 경우  화웨이는 DU 하나당 AAU를 18개 연결할 수 있지만 삼성전자는 DU 하나당 AAU를 6개만 연결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시 말하면 현재 삼성전자의 3.5㎓ 5G 통신 장비 기술이 화웨이에 비해 1/3 수준 밖에 못미친다는 얘기다. 다만 미국을 시작으로 호주, 영국, 캐나다, 일본 등에서 잇따라 화웨이 5G 통신 장비 사용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화웨이의 통신 장비를 사용할 경우 자국의 중요한 정보를 중국 정부가 넘겨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5G 네트워크는 정보통신기술(ICT)분야 뿐만 아니라 교통, 의료, 제조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융합서비스가 창출되는 기반”이라며 “이번 협의회 운영이 5G 네트워크의 보안수준을 크게 향상시키고, 국민들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4년, 당시 미래창조과학부(현 과기정통부)는 LG유플러스가 서울 및 수도권에 화웨이 LTE 통신 장비를 도입했을 때도 보안 연구반이라는 비슷한 조직을 운영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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