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경쟁이 ‘오리지널 콘텐츠’로 옮겨 붙었다. 오리지널 콘텐츠의 절대 강자 넷플릭스는 물론, 유튜부, 옥수수, 카카오페이지까지 나섰다. 무수한 콘텐츠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를 통한 수익보다는, 점유율 확보를 위한 생존경쟁에 가깝다는 평가다.
오리지널 콘텐츠하면 넷플릭스다. 한달 정액제(9500원, 1만2000원, 1만4500원 등)에 가입하면 하우스오브카드, 루머의 루머의 루머, 센스8, 옥자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올해에도 넷플릭스는 콘텐츠 제작에 70억달러(약 7조 9905억원)을 투자해, 총 1000시간 분량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리에이터들의 공간 유튜브도 유료 프로그램인 유튜브 프리미엄(7900원)을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4월 ‘달려라, 빅뱅단!’이 개봉된 바 있다.
국내에선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가 자체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특히 SM엔터테인먼트와의 협업이 눈에 띈다. 옥수수는 아이돌이 등장하는 웹드라마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통해 10대 팬들을 공략하고 있다. 걸그룹 레드벨벳 ‘레벨업 프로젝트’와 엑소 ‘사다리 타고 세계 여행’ 등이 그 예다.
카카오페이지 또한 자사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에 시동을 걸었다. 카카오페이지는 웹툰과 웹소설 뿐 아니라 출판만화, 순문학과 장르 문학, 영화 드라마 예능 영상까지 다량의 IP를 확보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와 옥수수에서 제공될 ‘독고 리와인드’ 또한 카카오페이지가 가진 웹툰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무비다. 카카오페이지는 향후 카카오M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자체 콘텐츠 제작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M은 엔터테인먼트회사, 캐스팅 에이전스에 전략적 지분투자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한류스타 배우군도 확보했다.
고유한 콘텐츠가 부상하면서 OTT 가입자들도 순증하고 있다. IHS Markit에 따르면 전세계 OTT 가입자 수는 2017년 4억100만명이 넘었다. 특히 2015년과 2016년에는 전년대비 각각 77.5%, 60.2% 증가하면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올해엔 전년대비 18% 증가한 4억7백만명, 2021년에는 연평균(2017∼21년) 12.8% 증가해 6억5000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오리지널 콘텐츠가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제작이나 투자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지만, 결국 소비자가 내는 돈은 만원 정도 한달 이용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특히 옥수수의 경우 SK텔레콤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 중 5만2000원대 요금제 이상을 쓰면 콘텐츠 대부분을 무료로 볼 수 있어 수익을 내긴 어려운 구조다. 다만 옥수수는 다른 OTT사업자들과는 달리 콘텐츠 해외 수출이나 판권 판매를 통해 유통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결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양산되는 까닭은 OTT들의 가입자 확보를 위한 치킨게임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도 지난 2분기 신규 가입자가 예상보다 하회하며 주가가 폭락했다”며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는 유튜브 또한 워낙 강세인 상황이라 사업자들은 미디어 플랫폼으로서의 규모를 확장하고 가입자 규모 확대하려고 힘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향후 디즈니, 페이스북과 아마존 같은 거대 IT기업들까지 OTT시장에서 세를 늘려갈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콘텐츠 열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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