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국내 500대 기업 중 현대자동차, 포스코, 현대모비스, SK텔레콤(SKT), KT&G 등 19곳은 지난 2000년 이후 올해 2분기까지 74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KT&G는 평균 영업이익률이 35.2%에 달했다. SKT와 현대모비스 등 10곳도 10%를 넘었다. 재계 1위 삼성전자는 2008년 4분기 적자 이후 38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1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기업들이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지난 2000년 이후 올해 2분기까지 국내 500대 기업들의 영업이익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단 한 분기도 빠뜨리지 않고 7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중인 초우량 기업은 19개사였다. 이들 중 평균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KT&G로 35.2%나 됐다. 이어 SKT가 순수민간기업으로는 가장 높은 20.4%였고, 한섬(16.1%), 포스코(14.7%), 에스원(13.0%), 이지바이오(12.6%), CJ ENM(12.2%), 현대모비스(11.2%), GS홈쇼핑(11.2%), 유한양행(10.7%), 넥센타이어(10.5%) 등이 10%를 넘었다.

2000년 이후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 달성 500대 기업.(자료제공=CEO스코어)
2000년 이후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 달성 500대 기업.(자료제공=CEO스코어)

2000년 1분기 대비 매출 증가율이 가장 가파른 곳은 현대모비스였다. 1256.4%나 됐다. 현대제철(894.5%)과 호텔신라(840.8%), 유한양행(757.3%), 넥센타이어(752.3%)도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7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19개사를 그룹별보면,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3개사로 가장 많았다. 삼성그룹(에스원, 호텔신라)과 SK그룹(SKT, SKC)은 각 2개사였다. 롯데(롯데쇼핑), 포스코, 신세계, CJ(CJ ENM), 현대백화점(한섬) 등 12곳은 각 1개사였다.

업종별로는 유통이 호텔신라, CJ ENM, GS홈쇼핑, 신세계, 롯데쇼핑 등 5개사로 최다였다. 자동차·부품(현대차, 현대모비스, 넥센타이어)과 식음료(KT&G, 농심, 이지바이오)는 각 3개사, 석유화학(SKC, 국도화학)과 철강(포스코, 현대제철)은 각 2개사, 통신(SKT), 생활용품(한섬), 서비스(에스원), 제약(유한양행) 등은 1개사였다.

반면 IT전기전자를 비롯해 조선·기계·설비, 건설·건자재, 상사, 운송 등 업종은 70분기 이상 흑자를 기록한 기업이 단 1곳도 없었다. IT전기전자업종은 38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삼성전자가 최장이고, 최악의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조선·기계·설비는 현대엘리베이터의 47분기 연속 흑자가 최고 기록이다.

74분기 연속 흑자인 19개 기업 다음으로는 고려아연이 72분기 연속 흑자로 최장이고, 금호석유화학·강원랜드(71분기), 고려제강·광동제약(70분기) 등도 70분기 넘게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이어 60~69분기 연속 흑자는 LG화학·LG생활건강·한샘(69분기), 엔씨소프트(68분기), 현대건설·포스코대우(66분기), SK(주)(64분기), 현대백화점·대웅제약(63분기), 삼성SDS·(주)한화·SPC삼립(62분기) 등 17곳이고, 50~59분기 연속 흑자는 오뚜기(54분기), GS리테일(52분기) 등 5개사였다.

50분기 이상 연속흑자를 기록한 기업 중 분기 매출평균성장률(CQGR)은 네이버가 6.7%로 가장 우수했고, 카카오(5.9%), 엔씨소프트(5.7%), 서브원(5.2%)도 5%를 넘었다.

네이버는 분기 영업이익 평균성장률도 6.2%로 금호석유화학과 함께 가장 높았고, 삼성SDS(5.4%), 엔씨소프트(5.3%)도 5%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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