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오포·비보·샤오미 등 중국 4개 업체의 영업이익이 삼성전자를 뛰어넘은 가운데, 삼성전자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중저가폰 성능을 강화하는 전략을 취한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쿼드 카메라 등 새로운 기술을 담은 중저가형 신제품(갤럭시A시리즈)을 공개할 예정이고, 또한 이번 달에는 새로운 갤럭시J시리즈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갤럭시S·갤럭시노트 시리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지문인식, 삼성페이, 빅스비, 듀얼카메라 등 새로운 기술을 먼저 적용하고, 나중에 갤럭시A·갤럭시J 등 중저가 제품 라인업에 사용해왔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에게 영업이익마저 추월 당하자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 먼저 혁신기술을 담은 중저가형 신제품을 공개하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 갤럭시노트 시리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아닌 중저가 제품에 대한 글로벌 공개 행사를 대대적으로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이번 달에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J4플러스 및 갤럭시J6플러스의 경우도 지문 인식 센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듀얼 카메라 등을 지원하기 때문에 이전에 비해 중저가폰 성능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이번 달에 선보일 갤럭시J4플러스 및 갤럭시J6플러스가 스냅드래곤 450 프로세서와 4GB의 램, 64GB의 저장 장치, 4350mAh 배터리를 담을 것이라고 폰아레나 및 GSM아레나 등 IT전문매체 매체들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J4플러스 및 갤럭시J6플러스는 노랑, 파랑, 빨강 등을 포함하는 대담한 색상으로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은 확실하지 않다고 폰아레나는 전했다.

'A 갤럭시 이벤트' 초청장 (사진=삼성전자)
'A 갤럭시 이벤트' 초청장 (사진=삼성전자)

폰아레나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갤럭시J4플러스 및 갤럭시J6플러스 출시를 인정하고 휴대폰의 판매 포인트를 설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스마트폰 모두 삼성전자의 웹 사이트에서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폰 옆면에 지문 인식 센서가 장착돼 있다고 언급돼 있다. 또한 삼성은 갤럭시J4플러스 및 갤럭시J6플러스에 인피니티 디스플레이와 듀얼 카메라를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듀얼 카메라의 경우 갤럭시노트8에 처음으로 사용된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쿼드 카메라 등 새로운 기능을 먼저 적용한 중가형 신제품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제품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A 갤럭시 이벤트라는 초청장을 통해 유추해 볼 때 50만~60만원대 중가형 갤럭시A 시리즈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 초청장에는 4X fun(4배의 재미)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 때문에 후면에 카메라를 4개 장착한 쿼드카메라가 적용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의 2분기 스마트폰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오포·비보·샤오미 등 중국 4개 제조사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총 20억달러(한화 약 2조2400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 중 20%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애플이 62%를 차지했으며 삼성전자는 17%였다. 애플·삼성 및 중국 4개 업체가 전체 이익의 99%를 차지한 것이다.

2년 전, 애플(62.8%)과 삼성(28.8%)이 세계 수익의 91.6%를 차지했고 당시 중국 4개 업체는 7.9%의 수익을 가져갔다. 2년 만에 중국 4개 업체가 삼성전자의 수익을 넘어선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중국 업체에 대항하기 위해 중저가폰의 기능을 강화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장(사장)도 “중가 제품에 새로운 혁신을 먼저 적용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할 것”이라고 언급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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