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의 e스포츠 경기를 최우선으로 제공할 경기장 ‘롤파크’가 종로에 세워졌다. e스포츠 선수단과 팬, 관련 크리에이터(스트리머) 등이 참석한 가운데, 롤파크의 오픈하우스 행사가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33 그랑서울 3층에서 열렸다. 롤파크는 롤을 비롯한 게임 및 e스포츠를 사랑하는 ‘덕후’들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승현 라이엇게임즈 한국 대표는 “롤파크가 게이머-비게이머 간의 다리를 놓고 편견이 이해되고, 무관심이 참여가 되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롤파크 경기장(사진=디지털투데이)
롤파크 경기장(사진=디지털투데이)

롤파크의 규모는 5280m2(약 1600여평), 400석이며, 스탠드석을 초함한 최대 수용가능 인원은 500명이다. 원형 형태의 오픈 부스 경기장에 좌석 양 옆에 테이블을 배치해, 사석(비가시권)이 없게 했다. 

좌석 양 옆의 컵홀더 테이블은 상부에는 USB 충전 포트와 컵홀더, 하부에는 가방 등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갖추고 있어 편의성을 강화했다. 두꺼운 외투와, 카메라를 가져오는 관객들이 많기 때문에 수납의 편의성을 더함과 동시에 더 넓은 시야 확보를 가능케했다. 선수들을 더욱 가깝게 마주할 수 있도록 부스도 없앴다. 무대 중앙 위, 3면의 고화질 디스플레이 화면도 관객석 어디에서든 선수들의 플레이를 놓치지 않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승현 대표는 “e스포츠 방송도 중요하지만 스튜디오보다는 스타디움 같은 곳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야구의 경우 야구장에 직접 가서 치킨도 먹고 팬들과 같이 소리지르는데, 이 같은 경험을 주고 싶다는 설명이다.

같은 맥락에서 야구의 ‘덕아웃’과 같은 개념의 공간도 있다. 경기 중인 팀의 코칭 스텝은 이곳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작전을 논의할 수 있다. 관객들은 경기 상황 변화에 따른 코치들의 리액션을 직접 볼 수 있게 돼 또다른 재미를 줄 전망이다.

카페 빌지워터 (사진=디지털투데이)
카페 빌지워터 (사진=디지털투데이)

팬들을 위한 공간에도 신경썼다. 카페 빌지워터는 100석으로, 내년 1월부터 오픈할 계획이다. 정식 오픈 뒤 평일 점심시간에는 주변 직장인들을 위한 점심 메뉴가 판매될 예정이며, LCK 경기가 있는 시간대에는 방문객들이 좋아할만한 가벼운 식음료를 준비할 계획이다. 물론 구매를 하지 않아도 맘껏 앉아있을 수 있도록 홀과 주방을 완벽 분리했다.

‘빌지워터’는 LoL 세계관에 등장하는 항구 도시로, 다양한 출신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자유분방하게 오가며 활력 있는 문화를 형성한 곳이다. 이승현 대표는 “빌지워터에서 당신의 과거를 아무것도 개의치 않는 것처럼 빌지워터 카페에서도 게이머이든 아니든 경계 없이 그냥 만나는 곳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을 위한 라운지(이미지=디지털투데이)
선수들을 위한 라운지(이미지=디지털투데이)

선수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눈에 띈다. 플레이어 라운지는 총 42석 규모로 선수 및 방송 출연진들이 간단한 식사와 음료를 즐기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각 팀의 대기실에서 접근하기 쉽도록 백스테이지 정중앙에 위치해 있다. 선수 대기실로는 4개의 대기실을 마련, 팀들의 대기 공간이 겹치지 않게 했다. 대기실에는 연습용 PC가 설치돼 있으며, 작전 회의에 사용할 수 있는 화이트보드, 모니터 등이 비치됐다. 경기 당일 상대팀과 마주치지 않도록 무대로의 진입 동선 역시 분리돼 있다.

이 대표는 선수 대기실을 만들면서 겪었던 고민도 장난스럽게 밝혔다. 그는 “최고의 선수들에게 적합한 대우 해주고 싶어 호텔처럼 좋게 만들까 생각도 했다. 그런데 런던 첼시 경기장 투어를 갔을 때 첼시 홈 경기장에서 80연승을 넘게 할 수 있었던 원인을 떠올렸다”며 “홈팀의 선수대기실은 검소하고 절제된 데 반해 어웨이 팀은 엄청 안락한 의자에 음악을 통해 선수들을 풀어지게 했는 것이다. 사실인지 모르지만 저희도 너무 안락하기보다는 어느정도 절제된 공간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라이엇PC방(이미지=라이엇게임즈)
라이엇PC방(이미지=라이엇게임즈)

라이엇 PC방의 2호점도 롤파크에 생겼다. 미국 라이엇 게임즈 사옥 내 위치한 1호점에 이은 2호점으로, 9월말 오픈 예정이다. 라이엇PC방에는 101석의 좌석이 구비돼 있으며, 24시간 운영되고 시간당 1500원이다. 

이승현 대표는 “공원은 일상과 다른 조경이 펼쳐진다. 롤파크도 힘든 일상에서 비일상을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말했다. 또한 “종로 한복판에 있는 롤파크 주위로 수많은 회사들이  있는데, 그 분들이 그냥 지나가다가 쓱 들어와보는 곳이 됐으면 한다”고 게이머들과 비게이머들의 만남의 장이 되길 기대했다.

한편 LCK 아레나는 롤드컵 플레이-인 스테이지 기간인 10월 1일부터 7일까지 최초로 공식 경기에 활용돼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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