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 인양과 관련해 투자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SL블록체인그룹(옛 신일그룹)이 SL코인 지급 및 인센티브 정책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SL코인 가격을 기존에 책정했던 상장 예정가 200원보다 300원 높여 잡았다. SL블록체인그룹 측은 "그간 인지도와 가치가 높아져 상향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상장도 하기 전에 예정가를 공시함으로써 수익률을 담보하는 것으로 봐 유사수신업체일 확률이 크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디지털투데이는 지난 13일 오후 9시께 SL블록체인 공식 SNS를 통해 SL블록체인그룹의 상장 전 확립된 코인 지급 정책에 대해 물었다. SL블록체인그룹 회장 송명호 명의의 답변에 따르면 신일그룹은 SL코인 가격을 500원으로 책정했다. 기존에 공지한 가격은 200원이었다. 가격을 높게 책정한 이유에 대해선 "인지도와 가치상승을 고려해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새로 코인이 지급되면 기존보다 2.5배 더 보상을 받게 되는 셈"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SL블록체인이 공개한 인센티브 정책
SL블록체인이 공개한 인센티브 정책

 

SL블록체인 공식 SNS
SL블록체인 공식 SNS

안내글에 따르면 SL블록체인그룹은 SL코인 지급과 관련해 투자자들이 기존에 보유한 코인과 동일하게 지급한다. 프라이빗 참여, 보상, 인센티브를 받았던 총 보유 코인 개수는 그대로 유지한다. 이외에도 가입시 10코인 무료 지급 정책과 추천인 등록 시 2코인 지급 정책, 프라이빗세일 시 추천인 50% 인센티브 코인 지급 정책 등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센터장·자문위원 추천 인센티브 코인 지급제도 유지한다. 선임 시 추천인에게 50% 인센티브 코인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앞서 SL블록체인그룹은 지난 5월부터 각 층별 조직원들을 종용해 사람들에게 신일골드코인(SGC)를 사전 판매하며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금을 모아왔다. 

SL블록체인그룹 측은 "전국에 회원 12만명을 두고 있다"며 "실생활에 사용되는 실물 코인을 넘어 수익 사업 모델의 즉시 실행을 통해 코인 인지도와 가치를 상승시키겠다"고 했다. 이어 "모든 회원들은 자신의 상급 센터장, 자문위원, 팀장, 본부장, 지사장께 기존 프라이빗세일 참여 금액을 알려주고 본인 확인을 다시 받아야 한다. 상급자가 없는 경우 직접 접수하면 된다"며 "이렇게 함으로써 조직의 체계를 다시 한 번 완벽히 구축하며, 새로운 코인은 1차로 핵심 지사장을 통해 확인자 명단을 전달받아 지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탈중앙화 송금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안찬수 레밋 대표는 "보통 ICO(가상화폐공개)를 할 때 거래소와 사전 협의를 한다. 비공개적 협의 단계에서 상장 가격을 가늠할 수는 있지만, 이렇게 공개적으로 수익률을 담보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상장 예정 가격을 500원이라고 미리 책정하는 행보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수익률을 담보하는 것은 곧 유사수신업체임을 고백하는 것과 같다"며 "다단계사기가 의심된다"고 꼬집었다.

현재 경찰은 SL블록체인그룹이 애당초 돈스코이호 인양 의사가 없었다고 보고 암호화폐 투자를 빙자한 유사수신업체 사기 수법 등일 가능성에 역점을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신일그룹은 지난 13일 SL블록체인으로 그룹 명칭을 변경해 사업 재개를 선언한 바 있다. 9월 넷째 주에는 SL블록체인 암호화폐의 백서를 공개하고 사이트를 오픈하겠다고도 했다.

SL블록체인 측은 "그룹 명칭을 신일그룹, 신일골드코인으로 쓰지 않고 SL블록체인그룹으로 바꿀 것이며 글로벌 1위 블록체인 전문 그룹으로 발돋움하겠다"며 "SL코인 등 그룹 내 여러 코인을 순차적으로 공개 오픈하고 국제거래소에 상장해 시가 총액 1위 기업이 되겠다"고 했다. 이어 "회원들에게 새로운 사이트가 공개될 경우 그 곳으로 가입하면 된다”면서도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신고한 이들은 모든 정책에서 제외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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