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5G 통신기술로 할 수 있는 일이 하나 더 추가됐다. 인명피해 가능성 없이 5G통신을 활용해 굴삭기로 지뢰를 원격으로 제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전세계에서 지뢰 밀도가 가장 높은 DMZ에서 활용 가능하고, 제철소나 폐기물 처리 등 다방면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5G 지뢰제거 시연은 12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지상무기 방위산업전인 2018 대한민국방위산업전에서 진행됐다. LG유플러스는 지뢰제거 굴삭기 원격제어를 위해 5G 초고속통신 및 저지연 영상전송 기술을 활용했다. 

LG유플러스는 벤처기업 로하우와 공동으로 국방부 과제 민군기술적용연구사업을 진행 증이며, 이 사업에서 개발 중인 5G통신 기반 중장비 원격조작 시스템을 활용해 원격제어 지뢰제거를 시연했다고 13일 밝혔다. LG유플러스는 5G 초고속 통신과 저지연 영상전송 기술을 제공하고, 로하우는 원격제어로봇장치(고스트)를 개발한다.

정밀한 원격제어를 위해서는 작업자가 실제 굴삭기에 탑승해 작업하는 것처럼 신속한 반응 속도가 요구되기 때문에 5G 초고속 통신과 저지연 영상전송 기술이 필수적이다.

5G통신 기술을 활용해 원격제어로 지뢰제거를 시연하는 모습.
5G통신 기술을 활용해 원격제어로 지뢰제거를 시연하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시연을 위해 킨텍스 야외전시장에 위치한 지뢰제거 굴삭기에 카메라 3대, 저지연 영상송신기, 5G통신장치, 원격제어로봇장치를 적용했다. 굴삭기에 장착한 카메라 3대로 촬영한 영상은 저지연 영상송신기에서 초고속으로 압축된 후 5G통신망을 통해 원격제어 스테이션으로 전송된다. LG유플러스는 실내전시장의 원격제어 스테이션에서 5G통신망으로 전송된 영상을 통해 조종기로 굴삭기를 제어하며 지뢰제거 작업을 진행했다.

일반적으로 지뢰제거를 위해서는 금속탐지기로 지뢰 위치를 확인해 표시한 후, 채버켓(돌이나 흙을 거를 수 있는 장치)을 장착한 굴삭기로 표시된 부분의 주변 땅을 움푹 파면, 흙은 빠져나가고 채버켓에 지뢰만 남도록 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기존에는 굴삭기에 사람이 탑승해 조종했기 때문에, 간혹 채버켓 안에서 대전차 지뢰가 폭발하는 등 인명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가 이번 방위산업전에서 선보이는 5G통신 기반 원격조작 시스템은 지뢰제거 현장에서의 인명피해를 방지할 뿐 아니라, 제철소, 폐기물 처리, 건물 철거 등 열악한 산업현장에서 중장비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향후 전세계에서 지뢰 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인 DMZ의 지뢰제거 작업에도 활용될 수 있다.

최윤호 LG유플러스 5G추진단 담당은 “지뢰제거처럼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는 위험한 작업을 최첨단 통신 기술로 대체했다”며 “다가오는 5G시대에 보다 많은 산업현장에 통신 기술이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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