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은 자사 AI(인공지능) 스피커 누구가 출시 2년 만에 월간 실사용자(MAU)가 400만명에 육박했다. 지난 7월 MAU가 394만명이었기 때문에 현재 400만명을 넘을 것이 확실시 된다. 누구 월간 대화량은 출시 첫 달인 2016년 9월 102만 1000건으로 시작했으나, 지난 8월 7343만 8000건으로 72배 늘어났다.

월간 실사용자는 같은 기간 5280명에서 387만5000명으로 734배 뛰었다. T맵x누구 등 AI 적용 기기의 확장에 따른 사용자 저변 및 서비스 종류 확대에 따른 효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AI 스피커 누구를 출시한 이후 작년 8월 이동형 AI 스피커 누구 미니, 작년 9월 AI 운전비서 T맵 x 누구, 올해 1월 AI 셋톱박스 BTV x 누구, 올해 7월 누구 캔들 등 새 디바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출시 당시 뮤직, 날씨, 일정, 감성대화, 스마트홈, 배달주문, 전화 등 14개 서비스에서 T맵, 스타벅스, 팟빵, 삼성증권 등 쇼핑과 금융 등을 추가해 36개 서비스로 성장했다.

사용자들이 누구를 활용하는 방식도 초기에는 음악 감상에 집중됐으나 이용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음악 사용 비중은 초기 60%에서 42%로 낮아졌고, 2%대였던 Btv(6.2%), 감성대화(4.1%), 날씨 문의(3.8%) 등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SK텔레콤 AI사업단매니저들이 그간 출시됐던 다양한 모델의 AI 누구 스피커를 비교·분석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 AI사업단매니저들이 그간 출시됐던 다양한 모델의 AI 누구 스피커를 비교·분석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T맵 x 누구에서도 8월 말 현재 길안내(59.3%)의 비중이 하락하고 있고 음성을 통한 전화 송수신(11.3%), 문자 송수신(2.2%)이 늘어나는 추세다. Btv x 누구는 Btv 이용 비중(43.6%)이 높으며,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미니폰 누구는 누구백과(31.2%)와 감성대화(18.1%)를 선호하는 등 각 디바이스별로 사용패턴이 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AI 누구는 단말의 확장 뿐 만 아니라AI를 구성하는 서비스의 고도화를 통해 더 잘 알아듣고, 복잡한 대화에 대답 할 수 있도록 지능화되고 있다. 뉴스 듣기에서는 키워드 뉴스 검색 서비스가 출시됐다. 뉴스 검색 및 요약기술이 적용되면서, 키워드로 뉴스를 검색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돼 사용자들이 AI를 통해 더 쉽게 뉴스를 검색하고 청취할 수 있게 됐다.

또 음성 인식률을 제고하기 위해 딥러닝(Deep Learning) 기반의 끝점 검출 기술을 활용해, 잡음 환경 속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진화하고 있다. 이는 음성 인식 과정에서 발성 구간을 찾아 발성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으면 녹음을 종료하는 기술로, 음성 인식의 기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AI와의 대화도 더 깊이 있는 방향으로 심화됐다. 특히 일방향 명령이나 질문이 아닌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심심해 기능이 강화됐다. 고객이 ‘심심해’, ‘놀아줘’라고 말하면, 누구가 게임이나 퀴즈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SK텔레콤은 최대 7번의 대화가 오갈 수 있도록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했다.

또 T맵 x 누구도 도로 주행 중 도로상황 및 운행정보를 반영해 차량이 정체되는 구간에서 정체 안내 메시지와 함께 음악·라디오 듣기를 추천하는 기능이 도입됐다. 사용자의 차량의 정체 구간에 진입하면, 음악 듣기를 먼저 제안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올 4분기에는 오픈 플랫폼 공개를 통해 개인에게 최적화된 AI를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된다. SK텔레콤이 준비 중인 오픈 플랫폼은 개발 언어가 아니라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 기반으로 이뤄져 코딩을 모르는 비개발자도 서비스 개선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개발자가 손쉽게 서비스를 자체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 사용자가 맞춤형 AI를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 유닛장은 “SK텔레콤은 국내 처음으로 AI 스피커 ‘누구’를 내놓고 그간 다양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음성 UI를 선도해왔다”며 “앞으로는 오픈 플랫폼 공개를 통해 누구나 AI 누구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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