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미국의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2위 이통사인 AT&T가 5G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버라이즌은 통신 장비 업체인 에릭슨과 칩셋 제조 업체인 퀄컴과 함께 3GPP(민간 표준화 기구)의 5G 뉴 라디오(NR, 글로벌 표준 규격) 네트워크를 통한 스마트폰형 테스트를 완료했다. AT&T 역시 2018년 말까지 적어도 12개 도시에서 상업용 5G 네트워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미국 이통사가 연내에 5G 상용화를 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FWA(고정형 무선 엑세스, Fixed Wireless Access)로 이동통신의 핵심인 핸드 오버(이동통신 가입자가 이동 중에도 자유롭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지국과 기지국 사이에서 끊김 없이 서비스가 가능하게 하는 기술)가 지원되지 않는다. 얼마 전 KT도 12월 조기 상용화를 선언했지만 스마트폰이 아닌 USB 모뎀 단말을 사용하는 것이고 핸드 오버 지원이 불확실하다. 5G 상용화는 스마트폰 등 이동통신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핸드 오버가 실현되는지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10일(현지시간) 폰아레나 등 외신은 버라이즌이 에릭슨과 퀄컴 등과 함께 3GPP의 5G 뉴 라디오를 통한 스마트폰형 테스트를 첫 번째로 미니애폴리스에서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 테스트는 지난 주 버라이즌과 또 다른 통신 업체인 노키아가 5G NR 네트워크를 통해 최초로 OTA(Over the air) 전송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에 이뤄진 것이다.

버라이즌은 또한 자사의 초고주파 대역인 39㎓ 스펙트럼을 사용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테스트에 사용된 퀄컴의 스마트폰형 디바이스에는 스냅드래곤 X50 5G 모뎀과 에릭슨 밀리미터파(주파수 대역이 30㎓~300㎓의 전자파로 파장이 1~10㎜로 센티미터(㎝)보다 짧다)가 장착돼 있다.

사진=폰아레나
사진=폰아레나

빌 스톤 버라이즌 기술 개발 및 기획 부사장은 “우리의 최신 시연은 상용 5G NR 네트워크 장비를 통해 5G 네트워크에서 실현했기 때문에 중요하다”며 “버라이즌과 기술 파트너는 중요한 5G 구축 일정을 계속해서 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라이즌은 내년에 모바일 5G 서비스를 제공 할 계획이다. 버라이즌은 올해 하반기에 네 개의 시장 (로스앤젤레스, 새크라멘토, 휴스턴 및 인디애나폴리스)에서 5G 주거용 광대역 서비스(FWA)를 출시 할 예정이다. FWA는 고정형 네트워크 기술이기 때문에 이동통신이라고 볼 수 없다.

AT&T는 역시 2018년 말까지 적어도 12개 도시에서 FWA 방식의 상업용 5G 네트워크를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애틀란타, 달라스, 인디애나폴리스 등 총 7 개 도시 만이 새로운 네트워크(5G)를 수신할 수 있는 것이 확인됐다

버라이즌은 5G 통신이 가능한 레노버의 모토 Z3를 이미 출시한 상태지만, AT&T는 아직출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토 Z3의 경우 현재 3G와 LTE 통신망에서 이용할 수 있지만, 미국에서 5G 통신망 구축을 완료하고 서비스를 시작하면 곧바로 연동해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5G 통신을 사용하려면 스마트폰에 보조배터리 형태의 장치를 별도로 부착해야 한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