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구글, 테슬라, 우버 등 글로벌 업체들이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는 가운데, 자율주행모드로 운전 중이던 이들의 차량이 계속해서 충돌사고를 일으키고 있다. 애플 역시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차량국(DMV)에 자율주행자동차 사고와 관련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자율주행과 관련된 사고가 2016년부터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완벽한 자율주행 기술의 개발이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인식과 자율주행에 대한 신뢰성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대해 자율주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SK텔레콤 및 KT 등 국내 통신사들은 이들 업체의 차량이 카메라를 통한 영상수집정보와 차량 자체의 센서로 수집한 정보를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발생한 자율주행사고는 사람의 과실을 비롯해 센서의 오작동이나 탐지거리의 제한 등 인지적 오류에 의해 일어났다고 설명한다. 만약 5G 네트워크를 적용할 경우 라이다와 레이더의 인지적 오류를 보완하고 극복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4차산업혁명의 가장 유망한 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자율주행차의 경우 5G 통신 인프라를 얼마나 발전시키고 활용할 수 있느냐의 여부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5G 시대에는 자율주행차용 네트워크와 의료용 네트워크, 스마트폰용 네트워크를 나눠 별도 속도를 제공하는 네트워크 슬라이싱이 본격적으로 등장할 예정이라 망중립성 폐지에 대한 논의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정보통신진흥센터(IITP)의 ICT Brief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 소식에 정통한 TF 인터내셔널 증권(TF International Securities)의 밍치궈 애널리스트는 2023년~2025년 사이 애플이 애플카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가전 산업과 자동차 산업 부문의 잠재적 경쟁자보다 훨씬 유기적으로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 통합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애플카 출시 이후 자율주행차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전 애플 맥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인 더그 필드가 복귀했기 때문에 애플카 개발 프로젝트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더그 필드 부사장은 아이맥, 맥북에어, 맥북프로의 설계를 비롯한 하드웨어 개발을 주도했으며, 지난 2013년 테슬라로 이직한 뒤 신차 개발과 모델3 생산을 진두지휘 한 적 있다.

사진=플리커
사진=플리커

구글-테슬라-우버에 이어 애플도 충돌사고...자율주행에 대한 우려 확산

하지만 구글 테슬라 우버에 이어 애플도 충돌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져 자율주행자동차가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차량국(DMV)에 따르면 애플은 당국에 자율주행자동차 사고와 관련한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율주행 모드로 운행 중이던 애플의 렉서스 RX450h SUV 차량이 지난 8월 24일(현지시건) 오후 실리콘밸리 로런스 고속도로에서 타 차량과 충돌했다. 고속도로 진입을 위해 속도를 시속 1마일(약 1.6km) 이하로 줄이고 기다리던 중 시속 15마일(약 24km) 정도로 달려오던 2016년형 닛산 리프 차량과 충돌한 것이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다.

애플은 2017년부터 렉서스 RX450h 자율주행자동차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시와 그 주변지역에서 시험주행을 해왔으나 충돌사고를 일으킨 것은 처음이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 측 대변인은 보고서를 제출한 것은 인정했지만 그 이상의 발언은 없었으며 차량 결함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다.

애플은 2014년 자율주행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한 프로젝트 타이탄이 출범했을 당시에는 독자적인 애플 카를 개발할 계획이었지만 현재는 기존 자동차 회사와 연계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해왔다.

IITP 기술정책단은 보고서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은 여타 ICT 융합기술 대비 생명과 직결될 수 있고, 도로 환경에 따른 위험수준의 편차가 크기 때문에 국가와의 규제수준 조율을 통해 상용화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표=IITP ICT Brief 보고서
표=IITP ICT Brief 보고서

자율주행에 앞장서는 SKT-KT 등 국내 통신사 "5G 통신 인프라 적용되면 다르다" 

내년 3월 5G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자율주행차 기술에 SK텔레콤과 KT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경기도 화성에 별도로 구축된 케이시티(KCity)에서 5G 자율주행 트랙을 통해 중점적으로 테스트를 하고 있다. KT는 자율주행 실증단지인 경기도 성남의 판교제로시티에서 5G 자율주행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유닛장은 “SK텔레콤은 음성인식과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한다. 하지만 가장 중점 두는 것은 자율주행”이라며 “자율주행이 여러 ICT(정보통신기술)의 가장 핵심”이라고 예전에 언급한 적 있다.

이들 국내 통신사가 자율주행차에서 접목하는 주요 기술은 초저지연 차량 연결성을 제공하는 5G-V2X다. 5G 네트워크를 통해 차량과 교통인프라가 1~7ms(millisecond:1/1000초) 수준의 초저지연으로 연결돼, 센서 방식의 기존 자율주행보다 더 안전한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사각지대에 있던 보행자가 갑자기 나타날 경우 차량 자체 센서는 이를 감지하지 못하지만, 보행자가 가지고 있던 스마트폰과 차량 네트워크가 연결될 경우 서로 간의 통신으로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이다. 또한 5G 네트워크 슬라이싱(가상 분할 네트워크)을 통해 차량 전용 가상망을 제공함으로써 자율주행에 요구되는 보안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해외에서 발생한 애플이나 우버의 자율주행차량 사고의 경우 이들의 자율주행차량은 카메라를 통한 영상수집정보와 차량 자체의 센서로 수집한 정보를 중심으로 움직인다”며 “지금까지 발생한 자율주행사고는 크게 사람의 과실을 비롯해 센서의 오작동이나 탐지거리의 제한 등 인지적 오류에 의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통신사들이 준비하는 자율주행 플랫폼은 차량 자체에 탑재된 센서와 영상 정보 외에도 통신망 정보를 이용하는 협력자율주행 기술을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다”며 “5G 네트워크를 접목함으로써 서로간의 정보 교환을 통해 라이다와 레이더의 인지적 오류를 보완하고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은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케이시티에 5G망을 구축하고, 수십개의 시나리오를 설정해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며 “이를 통해 사고 위험을 제어하고 기술 고도화를 할 수 있는 사이트가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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