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경제5단체(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가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국빈 방한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초청해 '한-인도네시아 산업협력 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한진현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반원익 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 김신길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장인화 포스코(POSCO) 사장, 송치호 LG상사 사장, 조현상 효성 사장, 김현철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 김창범 주인도네시아 대사 등 기업인과 정부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측 참석자는 약 100명으로, 위란토 정치·사회조정부 장관, 레트노 마르수디 외교부 장관, 아르랑가 하타토 산업부 장관, 우마르 하디 주한인도네시아 대사, 로산 루슬라니 인도네시아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행사장을 찾았다.
먼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한-인도네시아 양국 관계는 작년 정상회담을 계기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으며 한국에선 신남방 정책 추진 체계가 확대됐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발표한 '메이킹 인도네시아 4.0 로드맵(Making Indonesia 4.0 Roadmap)'에는 디지털기술, 바이오, 하드웨어 자동화 등 인도네시아의 첨단 산업 육성을 위한 포괄적 계획들이 반영돼 있다. 한국 기업들이 잘 할 수 있는 영역들이기 때문에 협력 사례들을 크게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양국 경협을 본격화하는 연설로 포문을 열었다.
박 회장은 "양국 경협위원회를 비롯해 내년 하반기에 치러질 '한국·아세안 CEO 서밋' 등을 거치며 협력을 강화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뒤이어 단상에 오른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양국은 1973년 수교 이래 주목할만한 협력 관계를 이룩해 왔다. 오늘날 양국간 교역 규모는 180억 달러다. 앞으로 자동차, 엔진, 화장품 등으로 제조업 전면에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백 장관은 이날 인도네시아 정부에 양국 간 제조업 협력 확대 외에도 4차 산업혁명 등의 미래 산업기술 협력 기반을 강화하고 보호 무역주의에도 공동으로 적극 대처할 것을 제안했다.
김현철 경제보좌관은 환영사를 통해 "아세안과의 협력을 청와대가 나서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이 이신전심을 이뤄야 한다. 또 경제적 협력을 강화하여 함께 성장하고 번영해야 한다. 아세안 내의 평화와 한반도의 평화, 아시아 전체의 평화를 이룩해야 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아세안 3p 전략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 최고의 인재들과 인도네시아 정부 최고의 인재들의 마음이 서로 통하길 기원한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경제발전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며 "한국의 경험을 양국 협력에 활용하겠다. 양국 전문가와 싱크탱크간 협업과 인적교류의 장이 지속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뒤이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기조 연설자로 나섰다. 그는 "우리 두 나라는 오랜 친구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서 다년간 사업을 진행했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에서 인니인 90만 명을 고용한 투자 3위 국가다"면서 "SM과 CJ 등 한국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회사 등이 인도네시아에 일찍이 진출해 매년 높은 금액의 투자를 하고 있다. 자국 영화인 '사탄의 숭배자' 제작에도 한국 회사가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한국 기업의 호주 진출도 권장했다. 그는 "최근 인도네시아와 호주가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IA-CEPA) 협상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 제품을 호주에 수출할 때 관세가 붙지 않는다. 한국의 은행, 부동산 등의 산업은 괄목할만하다"면서 "한국이 인도네시아를 수출 베이스로 삼아 호주에 진출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또 "선진국만 4차산업혁명을 모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10여 년 전에 미국에서 아이폰을 제작했지만 한국의 삼성과 LG가 기술을 발전시켰고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개발도상국에 보급했다"고 말했다. 위도도 대통령은 "이번 협약을 통해 다시 한 번 결속을 다지고자 한다. 한국의 국무총리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해준 것에 감사한다. 양국의 산업협력은 계속적이고 심화된 단계로 나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기조 연설을 마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 감사합니다"고 외쳐 참석자들의 환호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