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KT 연구개발센터의 실드룸(Shield Room)에 도착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 100mm 두께의 강판으로 된 전파 차폐벽과 시험용 5G 통신 장비가 나타났다. 이날 기자들에게 모습을 보인 통신 장비는 삼성전자의 테스트용 통신 장비였다. 이곳에는 삼성전자 통신 장비 뿐 만 아니라,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의 장비도 존재한다. KT는 이르면 9월 말에 5G 통신 장비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김성현 KT 융합기술원 선임연구원은 “이곳은 금속으로 공간을 특수하계 밀폐하여 전파의 유입과 유출을 차단하고 있다”며 “이러한 특성 때문에 KT 5G 오픈랩에서는 365일 내내 실제 5G 장비를 구동하고 신호를 발생시켜 초고속, 초저지연의 5G 서비스를 검증, 테스트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T는 4일 서울시 서초구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에 5G 인프라를 활용해 협력업체와 함께  5G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KT 5G 오픈랩을 열었다. 5G 오픈 랩에서 참여사들은 5G 코어, 기지국, 단말, AP, 실드룸, 클라우드 서버, 랙, GPU, 스위치 등의 개발 인프라를 제공 받을 수 있다. 또한 각 개발구역별 특성에 따라 PC와 CCTV, VR기기, 스마트폰 등의 자원도 제공된다. 6일 오전 5G 오픈 랩을 방문해 KT의 5G 서비스 준비 현황에 대해 살펴봤다.

5G 오픈랩은 KT가 참여사와 함께 5G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는 공간으로, 3곳의 개발 공간과 전시 공간, 테스트 공간(실드룸)으로 구성된다. 5G 오픈랩의 전시공간인 쇼룸은 KT와 5G 오픈랩 참여사가 협력한 로봇 원격제어, 스마트 팩토리 등 다양한 5G 서비스를 직접 체험하고, 5G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이다.

개발 공간은 공통적으로 5G 통신을 위한 기지국이 구축돼 별도 코어 시험망에 연결돼 있으며, ▲5G 관련 인프라 및 가상화 기술의 개발과 시험이 이뤄지는 인프라 존, ▲AR/VR 등 5G 실감형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의 체험/개발이 가능한 미디어 존, ▲스마트시티, 스마트시티, 커넥티드카 등 IoT와 관련된 다양한 응용 서비스를 개발/시험하는 스마트엑스 존으로 나눠져 개발 환경이 제공된다.

윤진현 KT 융합기술원 기술전략담당 상무가 6일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5G 오픈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윤진현 KT 융합기술원 기술전략담당 상무가 6일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5G 오픈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앞서 설명한 실드룸의 경우 일상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주파수 대역의 신호를 차단하고, KT에서 테스트할 5G 주파수 신호의 유출을 차단해 장비의 안정적인 테스트가 가능하다. 실드룸 내에서는 5G 기지국, 스몰셀, 중계기 등의 장비에 대한 RF(Radio Frequency, 무선 주파수를 방사해 정보를 교환하는 통신 방법) 테스트와 시스템-단말과의 연동 테스트 등을 수행할 수 있다.

실드룸 안에는 5G 주파수 신호를 발생시키는 기지국과 단말이 설치돼 있으며, 현재 초고주파 대역인 28㎓ 신호 장비이고, 향후 저주파 대역(전국망)인 3.5㎓ 대역 신호 또한 제공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화웨이, 노키아, 에릭슨 등 테스트용 장비는 각 방에 따로 위치했다. 김성현 KT 선임연구원은 “각 통신 장비 업체들이 (KT의) 테스트 결과에 상당히 민감해 한다”며 “각 방에 각 업체의 통신 장비가 있다”고 설명했다.

쇼룸은 고객들이 방문해 5G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스마트 공장과 스마트 시티의 핵심요소인 5G 초저지연 네트워크를 이용해 사람과 협력해 작업하거나 위험한 곳에서 작업 할 수 있는 로봇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또한, 대용량 차량 정보를 통합 관제할 수 있는 KT 커넥티드 카 기술을 설명들을 수 있다. 고객들이 오픈 랩에 방문해 쉽게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KT의 고성능 GPU서버와 API 포털 등 5G 플랫폼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KT는 쇼룸에서 기자들에게 모형 포크레인을 시연했다. 5G와 LTE의 저지연 특성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직접 보여준 것이다. 실드룸과 달리 쇼룸의 경우 5G 주파수 할당 임시 허가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와이파이를 통해 시연이 이뤄졌다.

인프라 존은 5G를 직접 체험하고, 5G네트워크를 활용한 서비스를 직접 개발할 수 있는 곳이다. 이를 위해 기본적인 5G 엑세스와 5G 테스트 단말뿐만 아니라 엣지 클라우드, 차별화된 5G네트워크 서비스를 위한 오케스트레이터(Orchestrator)를 제공한다. 이러한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기능은 내년 상반기까지 API화하여 제공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고객들은 5G 액세스 테스트 및 가상화 기반의 인프라 기술 개발뿐 아니라 엣지 기반의 미디어 딜리버리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미디어 존에서는 5G 커넥티비티와 5G 엣지, 오케스트레이터를 기반으로, 개발을 위해 참여사들에게 네트워크 VR API, HMD,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단말을 제공해 가벼우면서도 어지러움이 없는 VR/AR 서비스와 같은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 실감형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5G 오픈랩 설명회에서 KT 직원들이 협력사와 함께 개발한 5G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5G 오픈랩 설명회에서 KT 직원들이 협력사와 함께 개발한 5G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마지막으로 스마트 X 존에서는 5G 네트워크 위에 KT가 개발한 기가 아이즈, 블록체인, IoT 메이커스를 활용해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시티를 위한 고신뢰, 지능형IoT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영상분석 등 KT가 개발한 핵심 기술은 내년 상반기 내 API화 하여 제공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다양한 협력사 단말 기반의 지능형 영상분석이나 해킹 걱정 없는 IoT 보안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현장에 있던 KT 관계자는 “협력 업체를 예로 들면 카메라 모듈이나 IoT 단말 등을 제공하는 업체 등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전홍범 KT 융합기술원 인프라연구소장은 “올해 12월, 5G 상용 주파수를 사용하기 위해 여러 관련 산업과 협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오픈랩을 개소했다”며 “5G가 단순 플랫폼이 아니라 다양한 산업 엮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자율주행차, VR AR 원격의료 등 기존 기술적 한계 때문에 못한 서비스들이 5G로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우리 혼자 못하고 다양한 곳과 협력하고 서비스 상용화해야 한다. 오픈랩은 우리와 파트너가 만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T는 스타트업 등 더 많은 참여사가 5G 인프라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연내 판교에 오픈 이노베이션 랩으로 5G 오픈랩을 확대 오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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