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도루를 너무 한다... (우리 애) 어떻게 해?" "정정당당히 해야지" 마구마구 경기 등이 한창인 때 여기저기 환호와 탄식이 들려왔다. 

마구마구 경기에 참여한 한 학생은 참가 소감을 묻자 "저는 떨어졌어요"하고 말하면서도 "학교 빼먹고 여기 온다고 친구들이 부러워했어요"라고 미소를 지었다.

(사진=디지털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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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학생들의 온라인 올림픽, ‘2018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이 4일과 5일 양일간 서초구 더케이 서울호텔에서 열린다.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17개 시도교육청 주관으로 진행된 ‘e스포츠대회’ 지역예선에는 38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1500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참가자들은 로봇코딩을 비롯해 아래한글, 파워포인트, 엑셀 등 총 16종목의 ‘정보경진대회’, 마구마구(PC) 및 모두의마블(모바일), 펜타스톰(모바일) 등 총 11개 ‘e스포츠’ 종목으로 국무총리상과 장관상을 목표로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경기를 넘어 제약과 편견 없는 페스티벌’을 모토로 하고 있는 만큼 e스포츠대회는 장애학생 개인전,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 통합, 부모동반, 사제동반 형태로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중도중복장애(장애의 정도가 매우 심하고 장애가 두 가지 이상 중복해 있는 경우) 학생도 보조공학기기를 활용해 게임에 참여할 수 있는 볼링, 육상 종목을 신설했으며, 선수들이 e스포츠 정신을 되새길 수 있도록 승패와 관련 없이 종목별로 최선을 다해 공정한 경기를 펼친 학생에게 수여하는 페어플레이상도 도입했다.

(사진=디지털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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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참가자는 물론 가족 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풍성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도 마련됐다.

브릭으로 나만의 세상을 표현하는 ‘브릭월’, 지인과 함께 기념사진 촬영 및 즉석 인화가 가능한 ‘포토키오스크’, 내가 꿈꾸는 직업의상을 가상으로 입어보는 ‘가상피팅 드레스룸’, 드론 레이싱 및 로봇 축구를 경험할 수 있는 ‘IT챌린지존’,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놀이기구’, ‘페이스 페인팅’, ‘캐릭터 솜사탕’, ‘아케이드 게임장’ 등이다.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e스포츠가 이번 아시안게임 시범종목으로 채택되는 등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이러한 e스포츠를 통해 장애학생들이 더 큰 세상과 소통하고 미래 사회의 일원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장원 넷마블문화재단 대표는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은 공정한 대회와 다양한 IT체험 활동을 통해 e스포츠정신을 새기고, 장애학생들의 새로운 여가문화를 형성하고 정보화 능력을 신장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며, "올해로 이 대회를 운영한 지 10년이 된 넷마블문화재단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대회 진행을 통해 건전한 게임 문화 확산에도 더욱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2018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은 넷마블문화재단, 국립특수교육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함께 주최하고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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