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헤이 카카오, 새로운 카톡 읽어줘.” “헤이 카카오, 에어컨 방향 낮춰줘.”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서비스 카카오i가 확산된다. 현대자동차에 탑재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를 제공하고, GS건설, 포스코 건설의 아파트에도 들어가 기기를 제어한다. 음성 제어는 물론 카카오챗봇을 통해 밖에서도 기기 제어가 가능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집과 차'에 집중해 나가며, 개발자들과의 기술 공유를 통해 생태계 확산에 힘쓰겠다는 포부다. 

카카오는 9월 4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카카오 개발자 컨퍼런스 ‘if kakao 2018’을 개최해 인공지능, 메신저, 택시, 결제/송금, 검색 등에서 쌓은 카카오의 기술과 노하우를 외부에 공유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4일 코엑스에서 열린 카카오 개발자 컨퍼런스 ‘if kakao 2018’에서 신정환 카카오 CT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디지털투데이)
4일 코엑스에서 열린 카카오 개발자 컨퍼런스 ‘if kakao 2018’에서 신정환 카카오 CT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디지털투데이)

카카오의 스마트 스피커 '카카오 미니'는 작년 11월 출시돼 20만대가 팔렸다. 총 2억건 이상 음성명령이 있었으며, 사람들이 얘기하는 명령어를 겹치지 않는 유니크한 문장으로 분류했을 때를 기준으로 하루 30만개 이상의 명령이 수집됐다. 주간 사용시간은 5400만분, 일평균 80분에 달한다.덕분에 초기 12%의 명령어 인식 실패율은 5.9% 정도로 낮아졌다. 

향후 카카오는 집과 자동차라는 두가지 환경에 집중한다. 먼저 스마트홈 구축을 위해 GS건설, 포스코 건설과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9월 중 최초로 포스코 더 샵 소사벌 마스터뷰 아파트에 시범 적용되며, 카카오홈을 통해 아파트 가전 뿐 아니라, 단독주택 등 모든 환경과 기기를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안전한 운행을 위해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는 서비스는 카카오내비를 통해 먼저 제공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와 파트너십을 구축해, 내년 3월 중에는 선루프 등 차량을 자체를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같은 스마트홈,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에 많은 기업들이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카카오는 ‘오픈빌더’를 통해 카카오톡 챗봇과 카카오미니용 음성형 서비스를 함께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픈빌더의 가장 큰 특징은 하나의 빌더 플랫폼으로 카카오톡 챗봇과 카카오미니용 음성형 서비스를 함께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 플랫폼에서 챗봇과 음성형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어, 개발사가 서비스를 개발하기 쉽고, 사용성을 긴밀하게 연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석영 카카오 AI 서비스기획 팀장은 “구글의 안드로이드오토의 경우 미러링 시 핸드폰 사용이 잠기는 것과 다르게,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승산이 있다”며 “현대차의 경우 시장 점유율이 60%가 넘어 플랫폼 경쟁에서 저희가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카카오 개발자 컨퍼런스 ‘if kakao 2018’의 전경(사진=디지털투데이)
카카오 개발자 컨퍼런스 ‘if kakao 2018’의 전경(사진=디지털투데이)

카카오는 스타트업이나 일반 개발자들과의 기술 공유에도 힘쓴다. 세미나, 해커톤 등 개발자들이 모일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카카오는 여러 오피스의 문을 열어, 개발자들이 다양한 밋업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카카오는 내부에서 개발한 기술을 ‘카카오 기술 블로그’를 통해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있다. 12월 중엔 kakao i developers를 열고 컴퓨팅 자원과 대용량 처리에 관련된 플랫폼을 공개할 계획이다. 

스마트스피커 제품군에는 당분간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미니와 더불어 포터블 배터리로 이동성을 강화한 '카카오미니C'를 10일부터 판매한다. 김병학 AI Lab 총괄 부사장은 “기본을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용적인, 생활에 침투할 수 있는 제품이 뭘지 고민 중”이라며 “모든 분야의 제조사들에게 카카오는 열려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정부의 데이터경제 활성화 정책에서는 반갑다면서도, 다소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석영 카카오 AI 서비스기획 팀장은 “개인정보보호 가이드라인이 있어 음성정보 수집에 이용자가 동의를 했더라도 원본 데이터를 폐기해야하는데, 새로운 알고리즘이나 기술을 적용하려면 데이터를 온전히 갖고 있어야 한다”며 “현업에서 일할 때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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