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이 만 24세 전용 요금제인 0(영)플랜을 출시한 데 이어, 컬쳐 브랜드로서의 0을 선보이며 0 라이프 혜택을 공개했다. SK텔레콤은 19년 전 20대 전용 브랜드 TTL을 출시하며 젊은 층 공략에 성공한 적 있다. TTL 세대들은 지금 3040세대가 됐다. SK텔레콤은 브랜드 0을 통해 새롭게 1020 세대 공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예전 TTL이 1020세대를 대상으로 기성세대 보다 저렴한 요금제에 커뮤니티 활동 지원, 데이터 존, 영화관 할인 등 멤버십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 것처럼 0도 TTL과는 다른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통신 시장이 리베이트 등 가입자 뺏기보다는 요금제 경쟁으로 다시 돌아오면서 SK텔레콤이 장기 고객 확보 측면에서 TTL과 같은 1020 브랜드 마케팅을 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4일 오전 티티워 근처에 위치한 자사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마련하고 1020 브랜드 0에 대한 다양한 혜택을 선보였다. 이날 SK텔레콤이 공개한 0 라이프 혜택은 총 6개다. 모든 혜택은 전용 사이트인 영한동에서 확인 및 이용할 수 있다. 사이트 이름을 영한동으로 지은 이유에 대해 손인혁 SK텔레콤 MNO 사업지원그룹 PL(프로젝트 리더)은 “영한동은 스트리트란 개념을 도입하고 싶었다”며 “모바일과 스트리트가 주요 컨셉인데 새로운 오프라인에 간다는 뜻으로 명칭을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로 대학교 캠퍼스에서 일상을 보내는 20대 대학생은 캠퍼스 전용 데이터와 클라우드 저장공간을 무료로 쓰고, 음원 감상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20대라면 SK텔레콤의 지원으로 0순위 여행을 떠날 수 있는데 다른 이통사를 이용 중인 20대도 참여 가능하다.

권미혁 SK텔레콤 매니저는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것도 SK텔레콤의 소셜활동이라고 생각한다”며 “0순위 여행은 20대 전체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주기 이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우리가 크게 생각하는 선발 기준은 지원 동기를 진정성 있게 작성한 사람 위주로 뽑는데 여행에 미치다라는 페이스북 페이지와 제휴해서 진행한다”고 전했다.

손인혁 SK텔레콤 PL이 간담회에서 0라이프를 소개하고 있다
손인혁 SK텔레콤 PL이 간담회에서 0라이프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SK텔레콤은 20대를 위해 본인이 선택한 단골매장 한곳에서 15% 할인(월 할인한도 5000원)을 받을 수 있는 체크카드 영카드도 출시했다. T멤버십 제휴처가 아니더라도 지정 매장에서 15% 할인이 적용되고, 전월 결제 또는 당월 충전 금액이 20만원 이상이면 스타벅스 30%, GS25편의점 10%, 버거킹 10% 등 할인 혜택이 가능하다.

SK텔레콤에 가입한 10대 중고생은 게임, 카메라, 커뮤니티, 음악 분야 15개 애플리케이션(앱)을 데이터 소진 없이(제로레이팅)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데이터스테이션에서 한 달에 데이터 총 500MB를 무료로 충전할 수 있다. 매월 말 데이터가 부족한 시기에 친구들과 모여 SK텔레콤에 추가데이터를 신청하면 데이터를 인당 1GB씩 무료로 받는 데이터SOS 혜택도 제공된다.

김배훈 SK텔레콤 매니저는 “제로레이팅은 합리적인 데이터트래픽 기준에 의거해 트래픽 비용을 제휴사가 지불하는 것을 말하는데, (SK텔레콤이) 비용을 돈으로 받는 것은 아니고 유료 콘텐츠나 마케팅 지원으로 대가를 받는 BM(비즈니스 모델)”이라며 “선정한 데이터 프리 기준은 게임사의 경우 제휴하면서 실제 중고생이 많이 쓰는 것을 선정했고, 다른 앱도 1318이 많이 사용하는 앱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1020세대를 대상으로 티플랜보다 저렴한 0플랜 요금제나 0라이프 혜택을 선보이는 이유는 최근 요금인하 여파로 번호이동이 줄어들면서 기기변경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이 1999년 TTL을 출시할 때만 해도 KTF, 한솔 PCS 등 다양한 PCS 업체 들의 등장으로 요금제나 이용자 혜택 등의 경쟁이 이뤄졌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판매장려금(리베이트)나 보조금 중심으로 가입자 뺏기 경쟁이 심화됐는데 단통법과 정부의 요금 인하 압박이 거세지면서 이통사들은 마케팅비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의 이통사의 경쟁 흐름이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이나 마케팅비가 아닌 요금제나 서비스로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대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1020 세대들을 미리 자사의 고객으로 받을 경우 장기적 관점에서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도 있다.

손인혁 PL은 “0브랜드의 경우 (매출)목표보단 비용만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보면 손해가 될 수 있다”며 “원론적인 얘기지만 고객들이 좋아하고 사랑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통산)업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언젠가는 실적 개선으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TTL을 이용했던) 지금의 3040세대의 경우 예전의 긍정적 경험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아니라도 (1020세대가) 좋은 경험을 간직할 경우 10~20년이 지나도 충분히 도움이 되는 쪽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0브랜드 혜택 (이미지=SK텔레콤)
0브랜드 혜택 (이미지=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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