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T와 LG유플러스가 지난 달 31일 각각, 중저가폰인 갤럭시온7프라임과 카카오리틀프렌즈폰의 공시지원금을 인하했다. 스마트폰의 출고가에서 지원금을 뺀 값을 실제 구매가라고 부른다. 공시지원금이 내려갔다는 의미는 실제 구매가가 올라갔다는 것을 뜻한다. 반면 스마트폰의 출고가가 인하될 경우는 실제 구매가가 역시 떨어진다. SK텔레콤은 이번 주 공시지원금의 변화가 없었다.

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 KT는 이용자가 가장 선호하는 6만원대 데이터 요금제 기준(데이터온 비디오), 삼성전자의 갤럭시온7프라임의 공시지원금을 25만2000원에서 21만3000원으로 내렸다. 갤럭시온7프라임의 출고가가 34만4300원이기 때문에 KT에서 6만원대 요금제를 사용한다고 약정할 경우 실제 구매가는 13만1300원이다. 즉, 공시지원금이 이전보다 3만9000원 떨어졌는데 그만큼 실제 구매가가 올라간 것이다. 

같은 날, LG유플러스는 6만원대 데이터 요금제 기준(추가 요금 걱정없는 데이터 69), 카카오리틀프렌즈폰의 공시지원금을 25만2000원에서 20만9000원으로 깎았다. 출고가가 28만6000원이기 때문에 LG유플러스에서 6만원대 요금제를 사용한다고 약정할 경우 실제 구매가는 7만7000원이다. 다시 말해, 공시지원금이 이전보다 4만3000원 하락했는데 그만큼 실제 구매가 역시 올라간 것이다.

갤럭시온7프라임 (사진=삼성전자)
갤럭시온7프라임 (사진=삼성전자)

이통사가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내리는 이유는 재고를 떨쳐내기 위한 것이다. 실제 구매가를 낮춰 판매를 유도하는 것이다. 재고를 정리하기 위해 출고가를 내리는 방법도 있지만 한번 출고가를 내리면 다시 인상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제조사와 이통사는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내리는 것보다 지원금을 올리는 것을 더 선호한다. 재고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올렸던 지원금을 다시 내리는 것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실제 구매가를 올리는 경우는 재고가 어느 정도 정리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시지원금은 삼성전자 및 LG전자 등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같이 부담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제조사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가 각각 부담하는 공시지원금을 분리해 공시하는 분리공시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회에서 법안 통과가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분리공시제가 시행되지 않아 제조사와 이통사가 지원금을 각자 얼마 부담하는 지 알기는 어렵다.

이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공시지원금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단말기 재고, 시장, 경쟁환경 등에 따라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자율적으로 정한다”고 말했다.

6만원대 요금제 기준, 스마트폰 공시지원금과 실제 구매가 현황
6만원대 요금제 기준, 스마트폰 공시지원금과 실제 구매가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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