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 해외 직구 사이트를 통해 구글 픽셀2를 구입해 사용 중인 김 모씨(35)도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를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면 폭우, 폭염, 태풍, 지진 등이 발생 시 재난문자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국내용(이통사향)으로 출시된 모델이 아닌 경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더라도 재난문자 수신이 불가능했지만 이제는 가능해졌다. SK텔레콤과 구글이 협력해 국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이용자들에게 재난문자 수신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특히 폭풍이나 폭우가 올 때 재난 문자를 통해서 미리 재난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태풍 솔릭이 한반도에 북상하기도 했고, 폭우가 내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위험을 알리는 안내 문자가 제공되는 상황이다. 이 서비스는 이통3사, 알뜰폰 상관 없이 모든 이용자에게 해당된다.
 
SK텔레콤은 구글과 협력해 안드로이드9.0(파이) 운영체제를 적용하는 자급제 단말이나 해외 직구(직접 구매) 단말을 이용하는 고객에게도 재난문자 수신을 지원한다고 30일 밝혔다. 안드로이드 9.0은 구글의 최신 OS다. iOS를 사용하지 않는 국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단말 이용 고객은 안드로이드 9.0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경우 이통3사, 알뜰폰 등 이용 중인 통신사와 상관 없이 재난문자를 수신하는 것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이 구글에게 협력을 요청해 모든 최신 안드로이드 SO 이용 고객이 재난 문자를 받게 됐는데 국민 안전에 기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우는 해외에도 몇 안되는 이례적인 사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전에는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더라도 외국 제조사의 자급제 단말이나 해외 직구 단말 이용 고객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더라도 재난문자를 정상적으로 수신할 수 없었다. 국내 제조사의 단말이 아닌 경우 한국형 재난문자 규격(KPAS)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중국의 홍미노트5를 해외 직구를 통해 구입하고 SK텔레콤으로 개통(자급제 방식)해도 재난문자를 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 홍미노트5 이용자가 OS를 안드로이드 9.0으로 업데이트 할 경우 재난문자를 받을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구글과 협력해 안드로이드9.0(파이) 운영체제를 적용하는 자급제 단말이나 해외 직구(직접 구매) 단말을 이용하는 고객도 이통3사, 알뜰폰 상관없이 재난문자 수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구글과 협력해 안드로이드9.0(파이) 운영체제를 적용하는 자급제 단말이나 해외 직구(직접 구매) 단말을 이용하는 고객도 이통3사, 알뜰폰 상관없이 재난문자 수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사진=SK텔레콤)

 

행정안전부 및 각 지역 지자체가 기지국 내 전체 단말에 재난문자를 보낼 경우 KPAS 규격을 적용한 소프트웨어가 있어야만 고객이 정상적인 문자메시지 형태로 볼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에 따르면 국내에서 외국 제조사의 자급제 단말이나 해외 직구 단말을 이용해 정상적인 재난문자 수신이 불가능한 고객은 약 60만명으로 추정된다.

양사의 이번 협력은 작년 말 SK텔레콤이 선제적으로 구글에 국내 재난문자 규격 적용을 요청하며 시작됐다. SK텔레콤은 구글에 국내 재난문자의 UI, 이동통신 서비스 형태에 맞는 적용 방법 등을 제공했고 관련 내용은 안드로이드9.0에 반영됐다. 양사는 재난문자 수신 테스트도 협력했다.

한편, 구글은 안드로이드 9.0 OS를 지난 7일 배포했다. 안드로이드 9.0을 업데이트를 지원하는 단말기를 대상으로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의 제조사들은 안드로이드 9.0의 테스트 과정을 거쳐 순차적으로 배포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구글의 OS를 각 스마트폰에 맞게 최적화하는 작업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각각의 단말기에 맞게 개별적으로 최적화해야 하고 테스트를 충분히 거쳐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갑인 SK텔레콤 스마트디바이스그룹장은 “SK텔레콤 이용자를 넘어 국내의 모든 안드로이드 단말 사용자의 안전을 위해 양사가 협력했다는 점에 공익적 차원의 의미가 있다”며 “SK텔레콤은 향후에도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협력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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