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LG전자가 G7 씽큐(이하, G7)의 파생 모델 2종을 출시한다. 먼저, G7 원(One)은 모바일 운영체제(OS)에 적용되는 제조사와 이동통신사의 선탑재 앱을 최대한 줄인 구글 OS 인증 프로그램 안드로이드 원을 적용했다. G7 핏(Fit)은 가격을 최대한 낮췄다는 특징이 있다. 두 스마트폰 모두 G7의 디자인을 사용했는데 G7 원은 V30에 장착됐던 스냅드래곤 835 프로세서, G7 핏은 G6에 적용했던 스냅드래곤 821 프로세서를 담았다.

G7의 판매량이 예상보다 저조함에 따라 부품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G7 파생 상품을 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최신 칩셋이 아닌 구형 칩셋을 적용했는데, 가격을 낮추고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90만원 대 이상의 프리미엄폰 시장이 아닌 80만원대 이하의 중고가 제품을 내놓은 뒤 시장의 반응을 가늠해보는 전략이라는 의견도 있다.

LG전자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8에서 G7의 강점을 이어받은 스마트폰 신제품 G7 원과 G7 핏, 총 2종을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G7 원, G7 핏 모두 고사양 게임보다는 카메라, 음악, 동영상 감상 등 스마트폰 핵심기능 위주로 즐기는 고객들에게 제격”이라고 설명했다.

LG G7 원은 구글 OS 인증 프로그램인 안드로이드 원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는 구글이 배포하는 최신 보안 업데이트를 정기적으로 받아 보거나, 선탑재 앱을 줄여 구글이 만든 OS 사용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 중 안드로이드 원을 사용한 디바이스는 SK텔레콤이 샤프와 함께 출시한 아쿠오스S3가 있다.

LG G7 원 (사진=LG전자)
LG G7 원 (사진=LG전자)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LG전자 G7씽큐에는 65개, 삼성전자 갤럭시 S9에는 56.7개, 애플 아이폰X에는 32개의 앱이 선탑재돼 출시됐다. 선탑재앱은 스마트폰을 구매했을 때 초기에 자동으로 깔려있어 스마트폰 이용자에게 특정기업의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강제해 소비자의 선택권과 공정경쟁을 저해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부는 지난 2014년 스마트폰 앱 선탑재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2016년에는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스마트폰을 구현하는데 필수적이지 않은 소프트웨어의 삭제를 부당하게 제한하는 행위를 금지시키는 등 선탑앱 삭제를 위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LG전자는 오히려 삭제가 불가능한 앱의 개수를 18개에서 20개로 늘렸다. 이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자 LG전자가 구글 OS 인증 프로그램인 안드로이드 원을 적용한 G7 원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G7 핏은 전면과 후면에 각각 800만 화소와 1600만 화소의 고해상도 카메라를 적용했으면서도 G6에 적용됐던 스냅드래곤 821 프로세서를 사용해 가격을 최대한 낮췄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부품 중 가격 면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디스플레이와 칩셋(프로세서)”라고 말했다.  

G7 원, G7 핏 2종 모두 ▲스마트폰 중 가장 밝아 햇빛이 내리쬐는 야외에서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슈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 ▲카메라로 사물을 비추면 사물의 정보를 알려주는 구글 렌즈 ▲하이파이 쿼드 DAC의 명품 사운드에 음원 종류와 관계 없이 입체 음향효과를 내는 DTS:X 입체음향, ▲상자나 테이블처럼 속이 비어있는 물체 위에 올려 놓으면 별도 스피커 처럼 깊은 울림을 제공하는 붐박스 스피커 등 G7 특징을 이어 받았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G3는 53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G4 440만대, G5 320만대, G6 300만대로 계속 판매량이 하락하고 있다. G7의 경우 150만대 팔린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한다. 이번에 G7 원이나 G7 핏 등 G7 파생 모델이 출시되는 이유는 G7이 잘 팔리지 않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G7의 판매량이 전작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부품 재고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파생 제품을 통해 부품의 재고를 소진한다는 분석이다. 이미 LG전자는 V30의 디자인을 이어 받은 V35 씽큐를 출시한 적 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다양한 제품을 많이 출시하는 것은 소비자의 혜택이 강화되는 측면이 있다”며 “이를 위해 V35 등 다양한 변종(파생) 모델을 출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슈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 붐박스 스피커 등 호평 받은 기능들은 유지하면서 부담을 낮춘 제품들이 고객들이 구매할 때 선택의 폭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표=LG전자
표=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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