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지니뮤직이 CJE&M의 콘텐츠와 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업자의 ICT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단계 도약을 준비한다. 1등 사업자 멜론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지니뮤직은 2022년까지 유료가입자 500만을 확보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니뮤직은 22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K-live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최첨단 ICT를 기반으로 한 ‘미래형 비주얼 뮤직 플랫폼’ 비전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7월 25일 지니뮤직은 이사회를 열고 음원서비스 ‘엠넷닷컴’의 운영사인 CJ디지털뮤직을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합병은 신주 발행을 통해 CJ디지털뮤직의 100% 주주인 CJ ENM에 지니뮤직 주식을 교부하는 방식이다. 합병기일은 오는 10월 10일이며, 합병절차가 마무리되면 CJ ENM은 지니뮤직의 2대 주주가 된다.

음원 시장에서 현재 카카오가 33%, CJE&M이 22%, 지니뮤직이 13%를 점유하고 있는데, 합병이 완료되면 지니뮤직이 35%로 1위를 차지하게 된다. 지니뮤직은 "CJE&M과 내부 투자 펀드를 운용해 마켓 점유율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CJE&M과 함께 KT와 LG유플러스, 4사간 협력을 통해 지니뮤직은 2022년 500만 유료 가입자를 확보해 국내 음원서비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1등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지니뮤직-CJE&M 합병 전후 비교 (이미지=지니뮤직) 
지니뮤직-CJE&M 합병 전후 비교 (인포그래픽=지니뮤직) 

5G 시대…듣는 음악 넘어 체험하는 '비쥬얼 뮤직'으로

와이즈앱에 따르면 동영상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의 사용시간이 2년새 3배 증가했다. 월평균 사용시간은 882분, 월평균 실행횟수 126회에 달한다. 5G가 상용화되면 초고속·대용량 파일 전송이 가능해, 실감형 음악의 시대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김훈배 지니뮤직 대표는 "음악은 이제 듣는것을 너머 시각적으로 체험하는 시대가 왔다"며 "비쥬얼 뮤직으로 미래시장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지니뮤직은 5G 시대에 맞춰 홀로그램,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혁신기술 활용한 미디어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22일에는 가수 유재하를 홀로그램으로 구현, 스윗소로우와 함께 합동 공연을 하는 모습도 선보였다.

지니 앱도 동영상 콘텐츠 중심으로 전면 개편된다. CJ ENM이 갖고 있는 5만여편의 동영상 중 인기콘텐츠를 지니 앱에 탑재해 ‘채널 지니(가칭)’ 코너를 새롭게 선보인다. 구체적으로는 VR 기술을 적용한 아티스트의 4차원 라이브 영상을 즐기고, AR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폰 촬영만으로 아티스트의 영상, 이미지 등 맞춤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미래형 서비스를 얹을 계획이다. 

2018년 하반기 ▲빅데이터 기반 개인화 통계 서비스 ▲하이브리드 추천 1.0 ▲타임머신 고도화에 나선다. 타임머신은 몇년전 들었던 노래를 상기시켜주고, 이를 기반으로 다른 음원도 추천해 주는 기능이다. 2019년 상반기에는 ▲지니어스2.0 고도화: 챗봇+ 허밍검색 ▲CJE&M 동영상 탑재 지니TV 고도화 ▲오픈 SDK 기반 IVI 플랫폼을 상용화한다.

허밍검색은 흘러나오는 음악을 검색하는 수준이 아니라, 이용자가 허밍만 해도 음악 검색이 되는 기능이다. 지니뮤직은 현재 성공률은 50% 정도라고 밝혔다. 인공지능도 고도화한다. 기존 큐레이션 서비스가 사용자 위치, 날씨 등 이용 상황을 기반으로 했다면 인텔리전스 큐레이션은 취향을 기반으로 한다. 전체 가입자 개인의 취향을 세분화한 다음 비슷한 사람들끼리 분류해 적절한 콘텐츠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KT의 AI 스피커 ‘기가지니’를 비롯해 ‘클로바’(네이버), ‘빅스비’(삼성전자) 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IVI 지니 서비스'는 차량의 통신제어장치(CCU)를 통해 도로상황, 운행정보는 물론 탑승자의 음악적 취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음악을 제공하는 공감형 AI 서비스다. 예컨대 차량정체나 장시간 운전으로 운전자가 피로감을 느낄 때는 운전자가 즐겨 듣던 노래 중 경쾌한 노래를 재생해 주는 식이다.

이달 지니뮤직은 KT와 LGU+의 통합 내비게이션인 원내비에 관련 업계 최초로 오픈형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적용했다. 지니뮤직의 큐레이션, 플레이어 기술을 공개해 여타 사업자들이 손쉽게 음악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지니뮤직은 KT의 미디어팩과 LG유플러스의 멤버십 혜택 등을 통해 할인 혜택을 제공 중이다. 향후 ‘채널 지니’ 시청으로 인한 이용자들의 데이터요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KT 가입자들 대상으로 전용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지니뮤직은 향후 5G 시대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이용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김훈배 지니뮤직 대표가 22일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K-live에서 ‘미래형 비주얼 뮤직 플랫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디지털투데이)
김훈배 지니뮤직 대표가 22일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K-live에서 ‘미래형 비주얼 뮤직 플랫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디지털투데이)

하지만 카카오가 서비스하는 멜론의 여전히 벽은 높다. 멜론의 가입자 수는 465만명, 지니뮤직과 엠넷이 각각 190만명, 30만명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합병 후에도 지니뮤직의 가입자 수는 멜론의 반의 지나지 않는다. 매출에서도 차이가 난다. 카카오의 뮤직 매출은 2분기 '멜론' 유료 가입자가 13만명 이상 증가해 전 분기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한 1305억원을 기록했다. 지니뮤직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377억6200만원, 영업이익은 6억6100만원이었다.

지니뮤직은 "고객들에게 많은 체험기회 주기위해 마진율 최소화하고 있다"며 "영업이익 많지 않았지 B2C 시장에서 40%넘는 성장률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니뮤직 앱에서만 음악 듣는 것이 아니라 다른 제휴 앱들, AI스피커 등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다"며 "국내 가장 많은 단말에서 음악을 재생할 수 있는 곳이 지니뮤직"이라고 지니뮤직의 확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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