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인턴기자] 최근 한 시민단체가 손선풍기에서 막대한 양의 전자파가 나온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해 국민 불안이 증폭됐다. 정부는 시중 유통되고 있는 휴대용 선풍기의 전자파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해 추석 전 공개할 계획이며, “인체에 유해할 수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일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시중 판매중인 휴대용 선풍기 13개 제품의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바람개비가 없는 한 개의 모델 제외한 12개 제품의 평균 전자파세기가 647mG(밀리가우스) 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어린이 백혈병 발병을 높이는 수준인 3~4mG의 수백배에 달하며, 한 제품은 고압송전선로 밑의 약 15mG 보다 최고 68배 높은 1020mG까지 나왔다는 것이 단체의 설명이다. 

단체는 기기가 25cm 이상 떨어져야 모든 제품에서 전자파가 1mG 이하로 낮아진다며, 25cm 이상 거리를 둘 것을 조언했다. 또한 손잡이 부분에서도 최저 37.4mG ~ 최고 168.8mG의 높은 전자파가 검출돼, 책상 위 등에 세워놓고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조사한 손 선풍기 제품들 (사진=환경보건시민센터)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조사한 손 선풍기 제품들 (사진=환경보건시민센터)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휴대용 선풍기가 이번 여름의 ‘필수템’이 된 상황에서, 시민의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다. 이에 정부는 21일 “전자파가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기준 설정이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는 전기제품에 적용하는 인체 보호기준을 833mG으로 두고 있다. 이는 교류 전원을 사용하는 60hz 대 주파수가 발생하는 제품에만 해당한다. 반면 휴대용 선풍기는 배터리를 사용하는 직류 전원 제품이며, 주파수가 0이기 때문에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다만 모터가 회전을 시키기 때문에 전자파가 소량 나올 수 있다”며 “속도별로 나오는 주파수가 다르기 때문에 해당 주파수를 특정한 다음 비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국립전파연구원에서 몇 개를 검사해봤는데, 단정할 순 없지만 일반적인 기기들과 비교했을 때 그렇게 위협적인 전자파가 나온다고 보긴 어렵다”며 “정밀 분석을 통해 추석 전, 9월께 종합적인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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