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LG유플러스가 기존 데이터 요금제를 전면 개편한 6종의 새로운 요금제를 선보였다. 지난 2월 8만원대 속도 제한 없는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먼저 출시하긴 했지만, 다른 이통사처럼 다양한 요금제를 내지는 않았었다. LG유플러스 새로운 요금제 핵심은 기존 속도 제한 없는 무제한 요금제를 8만원대에서 7만원대로 내렸다는 것이다.

또한 경쟁사가 6만원대 데이터 요금제에 100GB 이상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이후 속도 제한(5Mbps)으로 데이터를 이용하게 했다면 LG유플러스는 매일 5GB의 데이터를 준다는 차이점이 있다. 또한 경쟁사에서 개편하지 않았던 5만원대 요금제를 개편해 데이터를 0.6GB 늘리고, 이후 속도제한(1Mbps)으로 데이터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통3사 중 데이터 요금제 개편안이 가장 늦은 만큼 차별화에 신경 쓴 점이 보이지만, 5만원대 이하의 저가 요금제의 데이터 증가가 6만원대 이상 고가 요금제에 비해 차이가 크다는 점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LG유플러스는 21일 오전 용산에 위치한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마련하고 새로운 6종의 신규 요금제를 발표했다. 이날 김새라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상무)은 “전체 고객을 아우르는 요금제를 구성했고, 데이터 사용패턴에 따라 고객 니즈를 반영했다. 그것에 맞는 촘촘한 요금제를 만들었다”며 “고민했던 부분은 요금제 구조를 단순화하고, 이용자가 속도 및 용량을 걱정 없이 사용하고 추가 요금을 걱정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있었다. 자세하고 상세하게 다양화한 요금제를 구성했다. 고객 데이터 사용패턴에 맞게 요금 설계를 했다”고 강조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속도 제한 없이 완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는 기존의 8만8000원의 ‘속도 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88’ 요금제였다. LG유플러스는 이번 개편안을 통해 7만8000원의 ‘속도 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78’요금제를 선보였다. 즉 가격을 정확히 1만원 내린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 것이다. 8만원대 요금제와 7만원대 요금제 차이는 7만원대는 세컨 디바이스 등 2회선 무료가 제공이 안되고, 데이터 공유 역시 최대 40GB(8만원대)에서 최대 15GB(7만원대)로 줄어들었다는 점이 있다. 

김새라 상무는 “완전 무제한 8만원대 요금제 쓰고 싶었지만 부담되었거나, 추가적인 혜택까지 돈을 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던 분들 많았다”며 “그런 분들은 7만원대 요금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가족 데이터 공유 때문에 8만원대 요금제 쓰고 싶어 하는 분들도 여전히 많다”고 설명했다. 

이상헌 LG유플러스 상품기획담당은 “스페셜A요금제(6만원대 요금제)보다 더 강력한 요금제를 필요로 하는 분들의 니즈가 반영한 것도 있다”며 “그래서 기존 요금제 사용하시는 분들 중에서 상향되는 부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타사(SK텔레콤, KT)와 다르게 6만원대 요금제에서 매일 5GB를 제공한다. 타사는 100GB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기본 데이터 소진 후에는 속도 제한(5Mbps)으로 데이터를 이용하게 하는 점은 같다. 이 이유에 대해 김새라 상무는 “LG유플러스 고객 중 데이터 헤비 유저의 사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 한달 중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날의 평균 사용량은 약 5GB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타사처럼 3만원대에 1GB 이상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또한 KT와 마찬가지로 4만원대에 데이터 3GB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이후 속도 제한(1Mbps)을 통해 데이터를 마음껏 이용하게 했다. 타사와 다른 차별점은 5만원대 요금제를 개편했다는 것에 있다. SK텔레콤과 KT의 경우 5만원대 요금제를 개편하지 않고 6만원대 데이터부터 데이터량을 대폭으로 늘려 고가 요금제 전환을 유도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다만 LG유플러스 5만원대 요금제에서 데이터 증가량은 6만원대 이상 요금제에 비해 적은 편이다. 

김새라 상무는 “모든 것은 고객 분석에서 시작했다. 고객 분들 중에서 속도 제한 무제한 데이터 이용(안심옵션)을 원하는 분이 많다”며 “실제로 안심 옵션을 기본으로 넣었는데, 다양한 요금제에 담아냈기 때문에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6만원대 초반 요금제를 통해 20GB, 30GB 제공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김새라 상무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그 근간은 고객의 데이터 사용 패턴”이라며 “현재 고객은 아예 많은 데이터를 사용하거나, 혹은 6GB 이하로 사용하거나 양극화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극소수보다는 많은 사람이 혜택 누릴 수 있는 구조로 신규 요금제 만들었다. 6GB 이상 사용하는 분들이 데이터를 더 많이 사용하시게 된다면 고객 이용 패턴 반영해 고려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한편, 이날은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CEO)이 기자간담회에 나타났다. 하현회 부회장이 언론을 대상으로 하는 간담회에  모습을 보인 것은 처음이다. 하현회 부회장은 “우리가 일등하겠다고 하는 것 보다, 고객이 진짜 원하는 서비스와 상품과 신규요금제를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고객에게 만족을 드린다면 어느 시점에서 유플러스 일등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오늘은 그 신호탄으로 지난 2월 속도 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 발표해서 좋은 반응 얻었고, 끊임없이 그런 부분에 관해 유플러스가 주도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자리”라고 말했다. 

표=LG유플러스
표=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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