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T가 이동통신(모바일, 무선)은 부가가치세(VAT, 이하 부가세)가 포함된 요금명, IPTV는 부가세가 별도인 요금명을 사용해 이용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는 그동안 무선 요금제에서 부가세가 별도인 금액을 요금제 명칭으로 표기했다가 2년 전 변경했다. 예를 들어 부가세 별도 5만9900원, 부가세 포함(실제 납부액) 6만5890원의 예전 KT 59.9요금제의 경우 현재 65.8요금제로 바뀌었다.

하지만 KT는 IPTV 요금제의 경우 이동통신처럼 부가세 포함 금액이 아닌, 부가세 별도 금액이 표시된 요금 체계를 사용한다. 가령, 올레 tv 19 요금제의 경우 부가세 포함 금액은 2만900원이고, 부가세 별도 기준은 1만9000원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소비자 편익을 위해 KT에게 개선 요청을 하고 있다.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동통신 요금제 표기 변경은 지난 2016년 이뤄졌다. 그동안 국민권익위원회는 당시 미래창조과학부(현 과기정통부)에 이동통신사가 요금제 명칭에 부가세를 포함한 월정액 금액을 표기하도록 권고했다. 과기정통부 통신이용제도과 관계자는 “권익위의 권고와 별도로 국회에서도 문제가 제기됐고, 당시 미래부 역시 이동통신 요금제의 경우 부가세를 포함하는 요금제 표기 방안로 변경하는 정책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요금제의 명칭과 실제 납부금액이 다른 소비자의 혼란을 막기 위해, 이동통신3사와 협의해 지난 2016년 부가세를 포함한 요금명으로 바꾸도록 했다”고 말했다. 

KT 홍보 모델이 올레 tv 19 10만 가입자 돌파를 소개하고 있다. 이 요금제의 실제 납부 금액은 1만9000원이 아닌 2만900원이다. (사진=KT)
KT 홍보 모델이 올레 tv 19 10만 가입자 돌파를 소개하고 있다. 이 요금제의 실제 납부 금액은 1만9000원이 아닌 2만900원이다. (사진=KT)

이용자가 선호하는 6만원대 중반 요금제 기준, SK텔레콤은 이통3사 중 가장 먼저 11GB를 제공하는 밴드 데이터 59 요금제의 이름을 밴드 데이터 퍼펙트로 변경했다. 59요금제는 5만9000원을 연상시키는데 실제 금액이 부가세를 포함해 6만5000원이 넘어가니 이용자의 혼란을 막기 위해 정부와 이통사가 협의한 것이다. 이후, KT는 59.9요금제를 65.8요금제로 바꿨고, LG유플러스 역시 599요금제를 데이터스페셜A 요금제로 명칭을 변경했다.

현재 IPTV의 경우 SK브로드밴드는 B tv 스마트, B tv 베이직 등의 요금제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U+tv UHD, U+tv 사운드바 등의 요금제 이름을 쓴다. KT의 경우 올레 tv 19, 올레 tv 25등의 요금제명을 사용한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올레 tv 19의 경우 이용자들은 부가세 포함 1만9000원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납부금액은 2만900원(초고속 인터넷 결합, 3년 약정 기준)이다.

과기정통부 뉴미디어정책과 관계자는 “정부도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고, 이동통신처럼 부가세를 포함한 금액을 요금제 명칭로 변경하도록 KT에게 요청하고 있다”며 “법적인 강제사항은 없지만 소비자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요금제 변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T는 전산 개발 등의 이유로 아직 IPTV 요금제 변경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모바일과 IPTV(유료방송), 초고속인터넷을 묶어서 파는 결합 상품이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다양한 할인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은 부가세가 포함된 명칭의 요금제를 쓰는데  IPTV의 경우 부가세 별도로 표기된 요금제를 사용하면 결합상품을 사용하는 소비자의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특히 KT의 경우 유료방송 시장에서 약 20%의 점유율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사업자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업체 입장에서 요금제에 부가세 별도 금액을 표시할 경우, 조금 더 저렴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용자의 입장에서 요금제가 1만9000원인지 알았는데 실제 납부 금액이 2만원이 넘어갈 경우 소비자 혼란이 발생하게 되고 결합상품으로 이어지면 그 혼란은 더 커진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현재 IPTV 요금제 변경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시정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표=KT
표=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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