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국내 이동통신사업자들이 가입자의 고가 요금제 전환, 즉 업셀링(고객이 구매하려던 것보다 가격이 더 높은 상품이나 서비스 등을 구입하도록 유도하는 판매방식, Up-selling)을 위해 6만원대 이상 요금제 중심으로 혜택을 늘리는 추세와 비슷하게 미국 이통사들도 이런 흐름으로 움직이고 있다.  

가입자 기준, 미국 내 1위 이통사인 버라이즌이 16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를 대상으로 애플 뮤직 서비스를 6개월 간 무료로 제공한다. 애플 뮤직 월 이용료는 9.99달러(한화 약 1만1000원)다. 버라이즌 입장에서는 가입자에게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하도록 장려하는 것이다. 최근 요금제를 개편한 국내 이통사들도 6만원대 이상 고가 요금제에만 100GB 이상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등 고가 요금제 전환에 힘쓰고 있다. 

최근 버라이즌에 따르면,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는 애플 뮤직 서비스를 6개월 동안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애플 뮤직 서비스 이용을 원하지 않을 경우 사용기간(6개월) 종료 전에 언제든지 취소 할 수 있다. 애플 뮤직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안드로이드 이용자는 애플 뮤직 앱을 설치해야 한다. 애플 iOS 사용자는 이미 앱이 사전 설치돼 있다. 

버라이즌이 월 9.99달러 상당의 애플 뮤직 서비스를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에게만 제공하는 것은 고가 요금제 사용을 유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가 요금제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이 늘어나게 되고 영업이익 등 실적이 좋아지게 된다. 특히 매출이 상승하면 기업 가치 평가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최근 SK텔레콤이나 KT 등 국내 이통사들은 정부의 요금 인하 압박에 요금제를 개편했는데 거의 6만원 대 요금제 중심이었다. 6만원 후반대 요금제의 경우 100GB 이상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으로 혜택을 늘렸지만, 데이터 6GB 이상을 제공했던 5만원대 요금제의 경우 데이터 혜택이 늘어나지 않았다. 고가 요금제에게만 파격적으로 혜택을 늘려 업셀링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 뮤직 (사진=폰아레나)
애플 뮤직 (사진=폰아레나)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