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삼성전자가 출하량 기준 0%의 점유율을 가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노트9를 출시하며 다시 한번 시장 공략에 나선다. 중국은 스마트폰 시장규모가 연간 4억5000만대에 달하는 세계 최대 시장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점점 하락하는데다가, 갤럭시노트9이 전작 갤럭시노트8에 비해 혁신성이 약하다는 것이 고민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15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1862 극장에서 현지 미디어, 갤럭시팬 등 약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갤럭시노트9의 중국 출시를 알렸다고 16일 밝혔다. 갤럭시노트9는 중국에서 오는 31일부터 미드나잇 블랙, 오션 블루, 메탈릭 쿠퍼 등 총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9 중국 출시에 맞춰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위챗(WeChat)과 협력해 다양한 위챗 기능을 사용자들이 보다 빠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날 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장(사장)은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제품 디자인부터 판매, 마케팅까지 중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직접 듣고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된 갤럭시노트9 출시 행사에서 고동진 IM부문장이 갤럭시노트9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지난 15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된 갤럭시노트9 출시 행사에서 고동진 IM부문장이 갤럭시노트9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80만대로 점유율은 0.8%다. 삼성전자는 2013년까지만 해도 20% 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중국 업체들 때문이다.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인 화웨이는 2850만대를 출하하며 점유율 27.0%를 기록했다. 이어 오포(2150만대, 20.4%), 비보(2000만대, 19.0%), 샤오미(1500만대·14.2%) 순이었다. 5위는 애플로 600만대를 출하하며 점유율 5.7%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2017년 2분기)와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2.7%에서 0.8%로 1.9%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중국 제조사인 화웨이는 8% 포인트, 오포 1.3% 포인트, 비보 4.4% 포인트, 샤오미 1.3% 포인트씩 모두 일제히 올랐다.

이에 대해 고동진 사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필요한 조치는 다 했고, 나아지는 신호를 조금씩 보고 있다. 내년에는 반드시 회복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매달 한번씩 중국을 간다. 중국은 시장 규모 면에서 절대 포기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기대와 달리 갤럭시노트9이 중국 시장에서 얼마나 성공할 지는 미지수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공세로 시장 점유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고, 갤럭시노트9가 이러한 판세를 뒤엎을 만큼의 차별화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한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S펜에 블루투스 기능을 적용해 사진촬영이나 음악 재생 조작 등의 기능을 추가하고 있지만, 해당 기능이 갤럭시노트9의 구매를 불러 일으킬 결정적인 기능이 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며, “갤럭시S9의 AR 이모지처럼 화제가 될 기능인 것은 분명하지만 충분한 구매 이유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