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출하량 기준,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샤오미에 내줬다. 삼성전자가 샤오미에게 작년 4분기부터 인도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3분기 연속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인도 시장의 경우 인도의 경제 조건 영향으로 인해 그동안 저렴한 가격의 구형 모델 스마트폰이 시장의 판매 차트 상위에 위치한 경우가 많았다. 샤오미는 이번 분기에 인도 시장에서 오프라인 매장 수를 늘려 휴대폰 1/3 가량을 오프라인으로 판매했고, 새로운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시장을 공략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스마트 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고가의 휴대폰을 주로 판매한다는 평판을 얻고 있다.

14일 시장조사업체 ID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샤오미는 전년 동기 대비 107.6% 증가한 1000만대의 단말기를 출하했다. 샤오미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9.7%다. 삼성전자는 이번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한 80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3.9%다. 

전년 2분기의 경우, 인도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660만대의 출하량으로 1위, 샤오미는 280만대의 출하량으로 2위를 차지했다. 전년 2분기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삼성이 23.6%, 샤오미가 17.2%다. 즉, 삼성전자가 1년 만에 출하량 기준, 인도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샤오미에게 빼앗긴 것이다.   

비보와 오포는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각각 12.6%, 7.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3위, 4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비보는 12.8%, 오포는 7.9% 점유율을 차지했기 때문에 두 회사 모두 시장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다. LG전자는 전년에 이어 올해에도 5위 안에 들지 못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이 정체되고 있지만 인도 시장은 계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IDC에 따르면 올해 인도시장 스마트폰 출하대수는 3350만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19.8% 성장했다. 인도 인구 중 4억명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연간 휴대폰 시장규모는 200억달러 수준이다. 인도 스마트폰 보급률은 25% 수준이라 미래 성장 가능성이 풍부하다. 

최근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하면서 인도는 삼성전자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삼성전자의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5년 전만해도 20%에 이르렀지만, 올해 점유율은 1%대로 떨어졌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회사들이 자국 사장을 차지하면서 삼성에 이어 애플도 자리를 잃고 있다. 

샤오미는 이미 2017년 4분기에 삼성을 추월했다. IDC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해 4분기 인도 시장에서 26.8%의 점유율로 삼성전자의 24.2%를 따돌렸다. 올해 1분기 샤오미는 30.3%의 점유율로 인도시장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5.1%로 2위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 사업부문장(사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인도 시장의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매출액인데, 이를 기준으로 보면 우리가 압도적으로 1등을 하고 있다. 인도 등 신흥시장을 보면 플래그십 비중이 굉장히 작다”며 “앞으로는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도 필요하면 중가대 제품에 먼저 적용하는 방식을 채택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런 중가대 신제품이 곧 나올 건데,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내고 (매출 기준) 굳건한 1등 자리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자료=IDC
자료=I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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