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T와 LG유플러스가 이번 주에 각각 갤럭시S9플러스(256GB)와 V30플러스의 공시지원금을 대폭 인하했다. 스마트폰의 출고가에서 지원금을 뺀 값을 실제 구매가라고 부른다. 공시지원금이 올라갔다는 의미는 실제 구매가가 내려갔다는 것을 뜻한다. 반면 스마트폰의 출고가가 올라갈 경우는 실제 구매가가 역시 상승한다. SK텔레콤은 전용폰인 갤럭시와이드3의 지원금을 올리고, A8스타의 지원금을 인하했다. 

1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KT는 이용자가 가장 선호하는 6만원대 데이터 요금제(데이터온 비디오) 기준, 갤럭시S9플러스(256GB)의 지원금을 35만원에서 15만7000원으로 내렸다. 갤럭시S9플러스(256GB)의 출고가가 107만8000원이기 때문에 KT에서 6만원대 요금제를 사용한다고 약정할 경우 실제 구매가는 92만1000원이다.

지난 7일, LG유플러스는 6만원대 데이터 요금제(데이터 스페셜A) 기준, V30플러스의 지원금을 74만원에서 15만1000원으로 대폭 깎았다. V30플러스의 출고가가 84만9200원이기 때문에 LG유플러스에서 6만원대 요금제를 사용한다고 약정할 경우 실제 구매가는 69만8200원이다. 두 이통사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지원금을 인하했는데, 내려간 수준만큼 실제 구매가는 더 올라갔다. 

갤럭시S9시리즈 (사진=삼성전자)
갤럭시S9시리즈 (사진=삼성전자)

 

이통사가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내리는 이유는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 구매가를 낮춰 판매를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보면 된다. 재고를 정리하기 위해 출고가를 내리는 방법도 있지만 한번 출고가를 내리면 다시 인상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제조사와 이통사는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내리는 것보다 지원금을 올리는 것을 더 선호한다. 재고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올렸던 지원금을 다시 내리는 것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주,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갤럭시S9플러스(256GB)와 V30플러스의 공시지원금을 대폭 인하했는데 재고가 어느 정도 정리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시 예전의 가격(실제 구매가) 상태로 돌아갔다고 볼 수 있다. 

공시지원금은 삼성전자 및 LG전자 등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같이 부담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제조사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가 각각 부담하는 공시지원금을 분리해 공시하는 분리공시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회에서 법안 통과가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분리공시제가 시행되지 않아 제조사와 이통사가 지원금을 각자 얼마 부담하는 지 알기는 어렵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공시지원금은 이통3사가 단말기 재고, 시장, 경쟁환경 등에 따라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자율적으로 정한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6만원대 요금제(티플랜 라지) 기준 갤럭시와이드3의 지원금을 23만원에서 25만9000원으로 인상했다. A8스타의 경우 같은 요금제 기준 31만4000원의 지원금을 제공했지만 이제는 15만8000원만 지원한다. 두 스마트폰 모두 SK텔레콤 전용폰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갤럭시와이드3의 경우 지난 5월 출시 이후 6만원대 요금제 기준 지원금이 20만5000원, 22만7000원, 26만원, 23만원 등 자주 변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6만원대 데이터 요금제 기준
6만원대 데이터 요금제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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