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한국카나비노이드협회가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의료용 대마 합법화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 시작을 알렸다.

카나비노이드 협회의 궁극적인 목표는 CBD오일을 비롯한 의료용 대마를 민간에서 자유롭게 유통 허용이다. 

합법화가 이뤄지더라도, 의사 소견서가 있어야 하고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를 통해서만 허용되니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복잡한 절차를 진행되는 사이에도 환자들의 고통은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한국 카나비노이드 협회 초대 회장을 맡은 권용현 의사는 “그동안 대마가 마약이라는 편견 때문에 우리나라 의료계는 의료용 대마 연구가 미진했다”며, “이번 기자회견과 비영리사단법인 설립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의료용 대마가 합법화된다면, (그동안 무관심했던) 우리나라 의료계는 환자와 환자 가족들에게 큰 빚을 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강성석 목사, 뇌전증 환자 가족 황주연 씨, 권용현 협회장, 한국 1형 당뇨병 환우회 대표 김미영 씨(사진=디지털투데이)

오는 12일 공식 창립하는 협회는 그동안 의료용 대마 합법화 운동을 주도한 강성석 목사와 권용현 의사를 비롯한 등기이사 8인과 김문년 보건학 박사와 홍승길 전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등 고민 2인으로 구성됐다.

강성석 목사는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이주민 목회 등 시민운동 활동을 해왔다. 강 목사는 과거 신경 손상을 겪으면서 의료용 대마에 대해 접했고, 이를 계기로 의료용 대마를 필요로 하는 환자 가족을 위해 관련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발기인은 대마 성분이 포함된 CBD 오일을 필요로하는 환자 가족으로 구성된 운동본부 대부분이 참여 약 100인에 이른다.

“대마 CBD 오일이 처한 상황은 1형 소아 당뇨 측정기기 문제와 비슷"

기자회견에서는 김미영 씨가 참석해 한국 카나비노이드 협회 활동을 지지했다. 김미영 씨의 아들은 1형 소아 당뇨 환자로, 혈당 측정을 위해 매번 바늘로 찔러 피를 뽑아야 했지만, 해외 당뇨병 사이트를 뒤져 채혈이 필요 없는 24시간 연속 혈당측정기를 찾아 수입했으나, 의료기기법 위반으로 인한 고발됐다. 

김미영 씨는 “대마 CBD 오일이 처한 상황은 1형 소아 당뇨 측정기기 문제와 비슷하다”며, “아픈 아이를 열심히 키우려는 노력이 법을 어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식약처는 관리자이고 책임자이지만 이게 절실히 필요한 환자는 아니”라며, “왜 이런 고생을 하는지 식약처가 나서서 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은 의료기기 규제혁신 현장방문 행사 김미영 씨를 만나 재발 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블록체인으로 오남용 방지한다

한국 카나비노이드 협회가 공식적인 활동 시작함에 따라 향후 시범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권용현 협회장은 “많은 분들이 의료용 대마를 오남용을 걱정하는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며, “관련 시범사업을 통해 의심을 불식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협회의 시범사업의 주요 골자는 ‘IT기기로 환자의 생체정보를 블록체인으로 기록하고, 이를 통한 적절한 처방’이다. 

권 협회장은 “블록체인 기술은 위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용과정까지 연동한다면 의료용 대마 관리에 적절하다”며, “시범 사업이 의료용 대마의 합법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블록체인을 통한 의료용 대마 관리는 월니스 플랫폼 기업 프라즘(대표 김성진)에서 맡아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시범사업을 진행할 경우, 대마에서 추출하는 CBD오일 관리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며, 시범사업의 임상시험 주요 참여 대상은 뇌전증 환자다. 뇌전증의 주요 증상은 발작으로, 보건복지부에 따르며 2015년 국내 뇌전증 환자는 137,76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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