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공개된 갤럭시노트9에서 가장 눈에 띠는 특징은 저전력 블루투스를 적용한 S펜과 4000mAh 용량인 배터리다. 혁신을 이뤄내며 공개할 때 큰 인기를 끌었던 갤럭시노트7과 갤럭시S8시리즈에 대비해 비교된다.

갤럭시노트7의 경우 홍채인식 기능과 삼성패스, 엣지 디스플레이에 S펜을 담을 수 있는 디자인, 번역이 가능한 S펜으로 인기를 끌었고, 갤럭시S8의 경우 베젤리스 인피니티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을 PC처럼 쓸 수 있는 덱스로 주목을 받았다. 이번 갤럭시노트9의 경우 S펜의 기능이 강화됐다고 하지만 갤럭시노트7과 갤럭시S8에 비해 혁신성이 떨어진다. 삼성전자가 컨퍼런스콜에서 밝힌 것처럼 혁신을 거듭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삼성의 선택은 노트 시리즈의 상징은 S펜의 기능을 더 추구하는 방법 뿐이었다. 

삼성전자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 등 4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갤럭시 언팩 2018을 열고,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을 공개했다. 저전력 블루투스를 적용한 갤럭시노트9 S펜은 버튼을 누르는 동작만으로 즐겨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거나, 카메라, 동영상, 갤러리 등을 원격으로 제어하고 프레젠테이션 중 슬라이드를 넘기는 것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부터 S펜의 기능을 사실상 강화해왔다. 갤럭시노트7의 S펜은 번역기 기능이 더해졌다. 총 38개의 언어를 인식하고, 71개 언어로 번역이 가능했다. 또한 S펜 역시 IP68 등급(1.5m 수중에서 30분간 방수)의 방수를 지원했다. 갤럭시노트8에서는 움직이는 GIF 파일을 이용한 라이브 메시지 기능을 지원했고, 번역 기능은 단어에서 문장으로 확장됐다. 필기와 마우스 역할 만을 담당했던 S펜이 갤럭시노트7부터 진화한 것이다. 스마트폰의 상향 평준화로 디바이스(본체) 혁신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전작과의 차별화를 위해 2년 전부터 삼성전자가 S펜 기능 강화에 신경을 쓰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18 행사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갤럭시노트9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18 행사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갤럭시노트9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은 배러리 폭발로 단종됐고, 갤럭시노트8의 경우 베젤리스 디자인을 제외하고는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했다. 베젤리스 디자인 역시 갤럭시노트8에 처음 적용된 것이 아니라 갤럭시S8시리즈에 먼저 사용됐다. 갤럭시노트8 S펜 경우 움직이는 GIF 파일을 이용한 라이브 메시지 기능 등이 추가됐지만 많은 인기를 끌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갤럭시노트9의 경우 S펜을 분리하면서 버튼을 길게 눌러 바로 카메라를 실행하고, 셀피 촬영 모드에서 손으로 촬영 버튼을 누를 필요 없이 S펜 버튼을 한번 눌러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빠르게 두 번 누르면 전후면 카메라를 전환할 수도 있다.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할 때는 S펜 버튼을 한번 누르면 다음 슬라이드, 두 번 누르면 이전 슬라이드를 볼 수 있다. 각 애플리케이션에서 어떤 명령을 수행할지는 사용자가 설정할 수 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9의 S펜 기능만으로 이용자들이 구매 욕구를 가질 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9에서 배터리의 용량을 4000mAh로 대폭 늘렸다. 전작 갤럭시노트8의 경우 3300mAh이고, 배터리가 폭발했던 갤럭시노트7은 3500mAh이었지만 단종 후 삼성전자는 배터리의 용량을 적게 출시했다. 하지만 이번에 용량을 대폭 늘려 4000mAh로 출시한다. 배터리 문제에서 자유로워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스마트폰의 화면이 커지고 있지만 베젤리스의 영향이 크고 점점 스마트폰이 얇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배터리를 늘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9의 경우 S펜과 배터리를 제외하면 차별화 요소가 보이질 않는다. 디자인 역시 갤럭시노트8과 다른 점이 별로 없다. 전작에 비해 차별화에 실패했던 갤럭시S9의 경우 시장에서 부진하며 삼성전자의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가 큰 성공을 거둘 가능성은 높아 보이질 않는다. 

언팩 행사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장(사장)은 “갤럭시노트는 업계 혁신의 기준을 제시하고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기술력을 보여주는 제품”이라며 “갤럭시노트9은 사용자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기능, 성능, 인텔리전스 등 모든 것을 갖춘 최고의 폰”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갤럭시노트9은 세계에서 가장 파워풀한 모바일 디바이스"라며 "모바일 디바이스, TV, 가전까지 모든 생활 제품에 거쳐 매끄럽게 연결된 생활방식을 약속하겠다”고 덧붙였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나온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실적이 저조하면서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역성장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소비자들이 소비를 하지 않는다. 비싼 건 사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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